정원일기

[정원일기]05/06/2017 장미 진딧물 특효약 무당벌레

plantae 2019. 2. 1. 12:07
 

[정원일기]05/06/2017 장미 진딧물 특효약 무당벌레

 

지난 달 깔끔(or 무자비?)하게 정리했던 장미 부쉬가

 

한달만에 이만큼 자라났다. 

해준거라곤 유기농 비료 한웅큼씩 주고 새 멀치를 덮어준 것 뿐.

이번 봄엔 비가 너무 잦아서 아직 스프링클러도 틀지 않았다는...

 

싱그러운 잎사귀들..

앞마당에 심겨진 분홍장미는 꽃도 크고 잎도 크고 터프한데, 요 아이들은 새로 나는 잎과 꽃봉오리가 유독 야들야들해서 올해도 어김없이 진딧물들이 찾아오고 말았다.




작년엔 첨이라 당황했지만 올해는 망설임 없이 무당벌레를 주문했다.

농약비슷한 것은 쓰고 싶지 않고 물을 스프레이하라는 등의 민간요법(?)은 별 효과가 없었다. 무당벌레를 두 번쯤 주문해서 진딧물을 잡으니 그 사이 장미가 자라나 좀 강해지고 더이상 진딧물을 보이지 않았다.

올해도 발견하자마자 주문을 했지만 진딧물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자 내 걱정도 늘어나고 며칠째 아이들은 손꼽아 무당벌레를 기다렸다. 지나가는 UPS트럭만 보면 우리 무당벌레 가지고 온 모양이라고 고함을 지르곤 했다.

아마존에 무당벌레 (심지어 지렁이까지) 파는 곳이 있는데 10불 정도면  3-4일만에 1500마리의 무당벌레가 배달된다.

이렇게 그물에 담겨있고, 배고프면 안되니까 먹이(배 조각)도 함께 넣어서 보내준다.

 

 

울 아이들이야 작년에도 봤지만 이런 건 처음인 아이들도 있을것 같아 이웃에 사는 아이들 친구네 문자를 하니 한달음에 달려왔다.

평소에 벌레는 안좋아한다면서도 자기 손에 올려보기도 하고 나뭇가지에 올려 구경하기도 하고.. 무당벌레의 점의 갯수가 많으면 나이가 더 많은 무당벌레라는 등의 정보도 공유하고 바쁘다ㅋ 



멀리 가버리지 말고 오래오래 장미부쉬를 지켜주려무나~~

 

진딧물이라곤 생기지 않는 피오니에도 괜시리 한마리 올려보고ㅋㅋ

 

피오니와 찰떡 궁합은 뭐니뭐니해도 개미지..

피오니 꽃봉오리에는 언제나 개미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문에 개미가 개화에 영향을 준다는 속설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진 않다고.. 피오니 꽃봉오리에서 개미가 좋아하는 뭔가가 나오는 것만은 틀림없지 싶다.



맘 같아서야 맑은 날은 종일 마당에서 소일을 하며 보내면 좋지만,

아이들과 남편을 엔터테인해줘야 하니 오후엔 근처 Thompson Park에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며칠 전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둘째가 날아다닌다. 평소같으면 5분 타고 집에 간다고 했을텐데 알록달록 요란하기까지한 새 자전거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 보다. 

 

푸른 숲 사이를 누비며 알찬 토요일 오후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