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딸나무와 북아메리카 산딸나무

2019. 1. 25. 23:31알쓸식잡

[알쓸식잡 : 알아두면 쓸데 없는 '식물' 잡학사전]

한국 산딸나무와 북아메리카 산딸나무 


늦봄, 초여름에 눈이 내린듯 온통 하얀 꽃으로 뒤덮힌 아름다운 나무를 본다면 아마 산딸나무일 것이다. 

한국 산딸나무 또는 중국 산딸나무, 일본 산딸나무라고도 불리는 Cornus kousa와 북아메리카 산딸나무, (아메리카 산딸나무, Dogwood)라고 불리는 Cornus florida는 모두 꽃잎처럼 보이는 네 장의 큰 포(Bract)에 둘러 쌓인 여러 개의 작은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조경수이다. 비슷한 듯 다른 두 나무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두 종류 모두 층층나무속(Cornaceae), 층층나무과(Cornus)에 속하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수유나무(Cornus officinalis)와 층층나무(Cornus controversa)도 꽃모양은 상당히 다르지만 같은 속 식물이다. 두 종류 모두 천천히 자라고 다 자라도 6미터 정도이기 때문에 주택 조경수로 탁월하다. 

하얀 꽃잎처럼 보이는 기관은 사실은 꽃잎이 아닌 포(Bract)이고 네 장의 포 중심에 있는 녹색의 작은 알갱이처럼 보이는 것이 꽃이다. 


<한국 산딸나무 C.kousa>


한국 산딸나무(Kousa Dogwood)는 중국, 한국, 일본등 극동 아시아 자생식물로,

개화시기는 5-6월로 북아메리카 산딸나무보다 한달가량 늦으며 잎을 먼저 틔운 후에 꽃이 핀다.

낙엽수로 늦가을에 잎을 떨구었다가 5월 초면 밝은 녹색의 잎으로 뒤덮이는데 잎과 나무 모양이 아름답지만 이때까지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관심있게 본다면 잎 사이에 수많은 녹색의 포가 뻗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잎이 한 층, 그 위에 포가 또 한 층.




포가 꽤 펴질때까지도 연녹색이다가



다 펴지고 나면 점점 색이 옅어져 흰색에 가깝게 변한다.




흰 포로 뒤덮힌 모습이 숨막히도록 아름답다. 나무 모양을 살펴보면 가지가 나무 중심에서 방사형으로 하늘을 향해서 자라다가 어느 순간 지면과 평행하게 드리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포가 만개했을 때에는 가지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땅쪽으로 기울기도 한다.


 


그늘진 곳에서도 자라지만, 밝은 곳에 심은 나무가 더 많은 꽃을 피우는 듯하다.




 

C. kousa의 포는 끝이 뾰족하며 흰색이 일반적이나





 

C.kousa 'Heartthrob'처럼 분홍색 포를 가진 것도 있다.


 

<**source:springhillnursery.com>



줄기는 단단하고 매끄러우며 여름철에는 수피가 벗겨지기도 한다.




열매는 익을수록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며 안에 큰 씨앗이 있고 식용가능하다.

달콤한 망고맛(또는 홍시맛)이 나며 효소를 담그는데 사용되기도한다.




새, 다람쥐, 나비등 온갖 야생동물이 즐겨 먹는다.




특히 다람쥐들은 익지도 않은 녹색의 열매일 때부터 껍질을 까서 먹곤한다.(배탈 안나는지..)







북아메리카 산딸나무(American Dogwood) Cornus florida는 북동부 아메리카 자생식물로 

4월경 잎보다 먼저 꽃을 먼저 피우며, 네 장의 포가 펴지기 전에는 작은 구슬처럼 둥근 모양이다. 반면 한국 산딸나무 C.kousa는 포가 펴지기 전에 cone shape으로 끝이 뾰족한 모양이다.




벚꽃에 이어 이른 봄, 꽃이 흔하지 않은 시기에 피기때문에 돋보이는 장점이 있다.

포의 색깔은 핑크색 또는 노란빛을 살짝 띄는 흰색이 일반적이다.






미국 북동부에서는 한집 걸러 한집은 꼭 기를 정도로 널리 사랑받는 나무이다.


<한 집 걸러 한 집ㅋ:중부 뉴저지>


한국 산딸나무와 공통적으로 충분한 공간을 두고 심었다면 가지치기는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데, 불필요한 가지는 나무가 알아서 스스로 떨구기 때문이다. 가지치기하지 않으면 키보다 폭이 더 넓게 자라는 특성이 있으므로 심을 때 참고하면 좋다.




한국 산딸나무와 북아메리카 산딸나무는 모두 약산성(pH 5.5-6.5)을 선호하며 지나친 비료는 오히려 해가 된다.

분홍색 포를 피우는 북아메리카 산딸나무의 경우 pH가 너무 중성에 가까우면 색이 옅어진다고 한다. Soil acidifier를 사용하면 진한 분홍색의 포을 볼 수 있으나 주변에 산성에 약한 식물이 있다면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붉은 포를 자랑하는 이웃집 북아메리카 산딸나무, 부러우면 지는걸까..>



포는 둥글고 끝부분은 어둡고 주름진 모양을 띤다. 

네장의 포 중심에 있는 알갱이같이 보이는 것들이 진짜 꽃이다.






열매는 한국 산딸나무보다는 같은 속인 산수유 열매 모양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으며 식용가능하나 떫은 맛이 난다고 한다.




가을에는 단풍이 들어 또 한번의 즐거움을 준다.

 



웅장한 포가 나무 가득 피어 한꺼번에 장관을 연출하며 가을에는 맛있는 열매도 주는 한국 산딸나무,

칙칙한 이른 봄 시선을 끌며 가을 단풍도 선사하는 북아메리카 산딸나무,

둘 다 매력적인 나무가 아닐 수 없다.



*Cornus florida는 서양 산딸나무라고도 불리지만 북동부 아메리카 자생식물이며 유럽에 자생하는 Dogwood는 Cornus mas라는 다른 종이므로 이 글에서 서양 산딸나무가 아닌 북아메리카 산딸나무로 표기했습니다.

참고 사이트
missouribotanicalgarden.com
the spruce.com
homeguides.sfg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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