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꽃피우는 구근 가을에 심는 방법(추식 구근 심는 법)- 수선화, 튤립, 아이리스, 크로커스, 스노우드랍 등..

2019. 1. 25. 22:04정원관리

봄에 꽃피우는 구근 가을에 심는 방법(추식 구근 심는 법) - 수선화, 튤립, 아이리스, 크로커스,  스노우드랍 등..



화려하던 꽃들이 하나 둘 져가고 가을이 다가오는 요즘이다. 

가드닝을 하는 사람들에겐 이름 봄만큼 바쁜 계절이기도 하다.
웃자란 나무와 부쉬들을 다듬고 떨어진 잎과 죽은 가지들을 잘라주는 등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더 건강한 꽃을 보기 위해 여러해살이 꽃들을 나누어 심고, 이른 봄 칙칙한 정원에 화려한 꽃을 수 놓아줄 구근을 심기에 완벽한 타이밍이기도 하다.

가을에 심어 봄에 꽃을 보는 구근들은 크로커스,  스노우드랍, 히아신스, 튤립, 블루벨, 무스카리 등이 있고
여름에 꽃을 피우는 알리움과 백합류, 아이리스-정확히 구근(Bulb)는 아니고 뿌리줄기(Rhizome)-도 있다.

아래 사진은 올 가을에 새로 주문한 구근들.(사진 출처에서 구매함)

<크로커스 **source: dutchgrown.com>


<난쟁이 아이리스 Dwarf Iris' Katharine Hodkins' **source:dutchgrown.com>


<스노우드랍 Galanthus elwesii **source:dutchgrown.com>


<겹스노우드랍 Galanthus nivalis Flore Pleno **source: brecks.com>


<겹수선화 **source: brecks.com> 



<겹수선화 Narcissus 'Erlicheer' **source: brecks.com> 



<튤립 **source: brecks.com> 
 

<스페니쉬 블루벨, 우드랜드 히아신스 Hyacinthoides hispanica **source : americanmedows.com>


<속속 도착중인 구근들. 저마다 다른 모양들.>


종류별로 관리법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 복잡하지만, 항목별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1. 심는 시기
일반적으로 첫 서리가 내리기 6주 전에 심으라고하지만, 땅이 너무 따뜻할 때보다는 꽤 차가워 진 후에 심는 것이 구근이 썩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보통 밤기온이 10도 언저리인지 2주 이상되었을 때가 가장 적합하다고 하니 수시로 일기예보를 챙겨보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크로커스나 스노우드랍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늦게 심어도 무방하므로 심을 것이 많다면 살짝 후순위로 미루어도 된다.

2. 심는 장소
아이리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근은 습한 곳에 심으면 구근에 곰팡이가 생기고 썩기 쉽다. (아이리스는 습한곳 건조한 곳 묻지도 따지지도 않음) 따라서 배수가 잘 되는 곳이 적합하고, 특히 휴면기인 여름에도 습하지 않은 곳이 좋다.
스노우드랍이나 블루벨, Woodland 아네모네 정도를 제외하면 양지 바른 곳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곳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낙엽수 밑이다. 지금 보기에는 나무 그늘에 가려진 곳도, 이른 봄 나무에 잎이 없을 때에는 해가 잘 들기 때문이다. 크로커스 같은 경우에는 잔디에 심기도 한다. 미국 동북부의 경우, 5월부터는 매주 잔디를 깎지만 그 전에는 잔디가 거의 자라지 않아 깎지 않아도 되는데, 크로커스는 그보다 일찍 꽃이 핀 후 지기 때문에 꽃을 충분히 감상하고 나서 잔디깎기를 시작할 수 있다. 

3. 심는 깊이와 너비, 방법
심는 깊이가 중요한 이유는, 충분히 깊게 심어주어야만 강하고 튼튼한 줄기를 틔우게 되고 따라서 꽃도 더 크고 오래가게 되기 때문이다. 또 구근을 너무 얕게 심으면 겨울에 동해를 입거나 월동하지 못하고 죽을 가능성도 있다.
보통 구근 깊이의 두세배정도로 심는 것이 일반적이며 아래 그림을 참고해도 좋다.
그림에는 없지만 저먼 아이리스의 경우에는 뿌리(Rhizome)가 반정도만 땅속에 묻히게 심어야 하고, 시베리안 아이리스나 일본 아이리스 같은 경우에는 1인치보다 깊지 않게 심으면 된다.




<**source: americanmeadows.com>


심는 너비는 구근 사이즈의 2-3배 이상 떨어뜨려 심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 하면 충분한 빛과 양분을 확보할 수 있고, 자구(baby bulb)를 형성할 공간도 줄 수 있다. 아이리스나 수선화의 경우에는 척박한 조건에서도 자구를 엄청나게 만들어 내기 때문에 3-4년에 한번씩 파서 다시 심어줄 여력이 없다면 더 넓게 떨어뜨려 심는 것이 좋다. 구근이 너무 빽빽해지면 잎만 무성하고 꽃은 피우지 않는다. 이런 현상이 보이면 추워지기 전 가을에 옮겨심어주는 것이 좋다. 
심을 때는 뾰족한 부분이 반드시 위로 오게 심어야 하는데, 크로커스의 경우 뾰족한 쪽을 구별하기 난해한 경우도 있다. 정 위아래를 구분하기 힘들 때에는 차라리 옆으로 심으면 된다.
심을 때, 땅을 파고 구근용 비료를 추가한 후 구근을 넣고 흙을 덮은 후 충분히 밟아준다. 심은 직후에는 물을 주는데, 수분을 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흙이 다져지고 air pocket이 생기기 않게 하기 위함이다. 

<뾰족한 부분이 위로 향하도록 심는다>

4. 겨울 관리법
휴면기에 건조한 상태를 좋아하기 때문에 따로 물은 주지 않아도 된다. 
튤립이나 크로커스의 경우 다람쥐들이 좋아하는 먹이이기 때문에 다람쥐가 많은 곳이라면 심은 직후부터 chicken net같은 것으로 보호해놓았다가 늦겨울에 치우는 수고로움이 있을 수 있다. (예쁘니까 이쯤이야!!ㅋ)

5. 개화 후 관리법
꽃이 지고나면 꽃대를 바닥까지 잘라준다. 
식물의 존재 이유는 열매를 맺어 대를 잊기 위함이다. 벌과 나비를 꾀어 수정에 이르게 하는 꽃의 역할이 끝나고나면 식물은 씨앗을 만드는데 온 (우주의?ㅋㅋ)에너지를 집중하는데, 이때 꽃대를 잘라주면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구근에 축적되어 다음해에 더 크고 건강한 꽃을 보며 자구(baby bulb)도 만들어 낸다.
허나 잎은 갈색이 될때까지 절대 자르면 안되는데, 잎은 위에서 말한 에너지를 만드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꽃이 지고 잎이 좀 쳐지더라도 광합성을 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잎이 완전히 갈색이 되었을 때 잘라내주면 된다.

7. 비료
탐스럽고 오래 가는 꽃을 보기 위해서는 건강한 구근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가을에 심을 때 비료를 한 번 주고,
꽃이 진 직후에 꽃대를 자를 때 한 번 더 주면 좋다. 대부분의 경우 꽃이 피어날때 비료를 주면 꽃이 금방 시들어버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땅을 척박하게 만드는 화학비료와 달리 유기농 비료는 땅을 비옥하게 하고 오랜시간에 걸쳐 분해되기 때문에 과다사용으로 식물을 해치지 않는다. 다만 분해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겨울이 오기 두 달 전까지만 사용하도록 한다. 

<파낸 곳에 비료를 살짝 흩뿌린 후 구근을 심어주면 좋다>

6. 그 외의 Tip
구근의 경우 꽃의 키도 작고 하나당 나오는 꽃대도 많지 않기때문에 구근 한두개만 심어서는 그다지 예뻐보이지 않을 수 있다. 다른 말로하면 임팩트가 너무 작다고 해야할까.. 따라서 여러개의 구근을 한 공간에 가까이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줄을 맞춰 심어도 되지만 자연스러운 효과를 원한다면 양손에 구근을 들고 살짝 던져 떨어진 곳을 파서 심어주는 방법도 있다.
구근을 심은 후에는 완전히 흙으로 덮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 심은 것을 잊어버리고 땅을 파서 구근을 다치게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데, 심은 영역을 노끈이나 작은 팻말로 표시해주면 좋다.

수선화나 튤립처럼 깊이 심는 구근의 경우 잎이 질 때쯤 알리섬이나 베고니아, 피튜니어 같은 뿌리가 깊지 않은 일년생 식물을 얕게 심어주면 여름에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