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 4/14/2017 반가운 얼굴들, 호스타 옮겨심기

2019. 2. 1. 11:46정원일기

[정원일기] 4/14/2017 반가운 얼굴들, 호스타 옮겨심기

 

Juneberry 꽃이 활짝 피었다. 

봄에는 하얀 꽃을 가득 피워주고, 여름에는 달콤한 과일을 주고, 가을에는 단풍든 예쁜 잎도 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Juneberry.. 정말 사랑스럽다.

 

 

 

아쉬운 점이라면 꽃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 벚꽃같은 이른 봄에 피는 다른 나무꽃들처럼 비 한번 세게 오고나면 꽃잎이 후두둑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이런 꽃들을 기다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은 바람에도 흩날려 떨어지는 꽃잎들.. 길바닥만 봐도 벌써 아련하다.

 

뒷마당에 있는 핑크빛 피어리스는 너무 꽃을 일찍 피워서 추위에 다 얼어버렸는데 앞마당 피어리스(안드로메다 품종인듯)는 한달이나 더 늦게 꽃을 피웠다. 

 

작년에 봄 가을 준 비료가 좋았는지 올해는 꽃을 꽤 많이 피웠다. 

피어리스는 바람과 추위, 더위에도 약한 섬세한 아이들이라 살짝 반그늘로 옮겨주고 싶어 자리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땡볕에서도 이렇게 잘 자랄거면 그냥 둘까 싶기도..

 

꽃배나무는 며칠 집을 비운 사이 꽃을 떨구고 잎이 나고 있다. (쓰레기날이라 쓰레기통도 출연ㅋ)


 

Red bud 박태기나무도 꽃망울을 다닥다닥 맺었다. 조만간 꽃이 피면 벌들이 어마무시하게 날아들 것이다. 

 

꽃아몬드도 가지에 꽃이 주렁주렁~




복실복실한 꽃이 너무 예쁘다~

 

미스김 라일락도 꽃망울을 드러내며 열일중. 라일락도 잎이 보이기 시작할 때 비료를 주면 더 크고 향기로운 꽃을 볼 수 있다.

 

메일박스 아래 Creeping Phlox 지면패랭이도 남쪽을 향한 아이들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다. 북쪽에 심긴 한 포기는 죽었는지 잎도 안내고.. 조만간 같은 아이로 사다 심어줘야겠다.




뭘 찍은 걸까요~

 

 

바로 요녀석. 작년에 심은 Clematis paniculata 'Sweet Autumn Clematis'. 소식이 없어 혹시 죽었나 싶었는데 힘겹게 싹을 올리는 중..

언제 저 펜스를 뒤덮어줄지는 미지수. 올해는 큰 욕심 안낼테니 건강하게 자라다오.. 비료 팍팍 줄게~

 

피오니도 꽤 많은 싹이 올라온다. 작년 봄에 심고 여름엔 꽃을 못 보았는데, 올해는 꽃을 피워줄지 기대만발중~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아스틸비(Astilbe)

아스틸비는 햇빛, 그늘에서 다 잘 살지만, 건조한 것을 참지 못한다.

그걸 모르고 작년 봄에 건조한 곳에 심어서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특하게도 다시 돌아와주었다!

 

올해는 물주기에 신경쓰고 내년에는 좀더 촉촉한 곳으로 옮겨줘야지..

이 자리는 큰 나무 드립라인 안쪽이라 아무래도 물이 닿지 않는 것 같다.

 

수돗가에 있는 오래된 아스틸비는 같은날인데도 벌써 이렇게 무성하다. 내년에는 포기를 나누어서 위에 있는 아스틸비들이랑 섞어서 자리를 찾아줘야지..

 

2주 전에 심은 Asiatic lily도 벌써 몇 개 싹이 올라왔다.

싹마저도 귀여운 별모양. 하지만 꽃을 피울때까지 족히 한달 반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줘야 할테지..

허여멀건한 싹을 달고 배달되었던 제라늄도 초록초록한 잎을 틔우며 잘 자라고 있다



 잎이 커다란 비비추(Hosta)도 굵직한 싹을 올리고 있다. 

딸램들이 와서 보더니 괴물 발톱같다고 무섭단다. 좀 지나면 꽃보다 예쁜 잎을 볼 수 있을거란다..

 

호스타가 심겨진 곳에 다른 걸 심을 예정이라 삽질 시작.

호스타도 꽃이 진 직후에 옮겨주는 것이 좋다지만, 늦여름에 꽃을 피우니까 지금 옮겨줘도 괜찮을 것 같다.

 

뿌리가 생각보다 깊지 않아서 금방 파졌다. 

아이리스로 하도 단련이 되어서 이제 삽질은 좀 자신있달까ㅋㅋㅋ

 

다른 곳에서 파낸 호스타는 다른 종일지 몰라 따로 구별해 놓고, 

 

뿌리는 이렇게 생겼다.

 

적당한 사이즈(내 손바닥 반정도)로 나누어  두 종류를 차례차례 번갈아 심고 물을 충분히 주었다.

여섯 군데로 나누어 심었는데 착한 사람의 눈에만 보인답니다ㅋㅋ


마당 다른 쪽엔 겹철쭉 두 그루가 애매하게 떨어져 있어 한그루를 파내 자리를 옮겨줬다.

이정도 삽질은 껌이다ㅋㅋ


끝물이라 할인가에 판매되고 있는 히아신스도 몇 포기 더 사다가 심었다..

 

이쁘디 이쁜 녀석들..

어깨랑 팔목은 쑤시지만 즐거운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