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 5/18/2017 늦은 봄

2019. 2. 1. 13:01정원일기

[정원일기] 5/18/2017 늦은 봄

이곳은 아직 철쭉 축제 중이다. 

우리 집에 철쭉은 대략 6종류가 있는데 저마다 피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지난 주에 피크였던 빨간 철쭉과 진분홍 철쭉.

 

꽃잎이 큰 빨간 철쭉.

철쭉은 봄이면 나무 가득 꽃으로 뒤덮어주니 이곳에선 집집마다 적어도 한 두 그루씩은 다 기르는 듯.. 꽃이 활짝피면 새 잎들도 연달아 나와 블링블링 빛이 나는 것 같다.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고 가지고 있어주니 황량한 정원에 활력소도 되어준다. 얘들을 다 내손으로 심으려면 고생좀 했을텐데 이런 집에 이사와서 적은 고생으로 큰 기쁨으로 누리니 그런 면으로는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얘들이 피크를 지나면 이어서 오는 서양 철쭉. 꽃이 공모양으로 모여있어 이맘때쯤 어딜가나 한눈에 띈다.

 

네 그루 중 한그루는 살짝 보랏빛이 도는 꽃을 피운다.




겹철쭉도 다른 철쭉들이 질만하면 피어난다.

 

한 그루의 자리를 옮겨주다 떨어져 나온 가지를 따로 심었는데 다행히 잘 자라고 있다. 본의 아니게 두 그루를 세 그루로 증식!ㅋㅋ



 꽃송이는 작지만 장미꽃을 닮은 겹꽃잎이 예쁘다.

 


 어머니 날이라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사온 꽃들은 행잉배스킷에 심어줬는데 

 

 

아이들 덕분에 란타나도 처음 키워보게 생겼다.



 보라색 클레마티스도 피어나는 중이다.

 

스노우 퀸은 한달째 쉴 새 없이 피고 있고... 

제때 프루닝도 하고 비료도 주고 뿌리 주변에 흙도 돋워줬더니 올해는 꽃이 많이 피고 오래 가서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들이다.

 

새로 심은 체로키도 부지런히 꽃을 보여주고 있다.



 

 

Bareroot를 주문해서 심었던 Bleeding Heart 금낭화(Dicentra spectabilis).

 

 

 

이웃집들을 벌써 피고 지는 중이던데 

배송이 늦게와서 이제야 싹을 올리는 중이다. 이번 주 30도를 넘는다는 물 잘 줘야지..



잎이랑 줄기 색이 좀 더 연한 이 아이는 흰꽃을 피우는 금낭화.

 

 

얘도 금낭화의 한 종류인데, 잎이 고사리잎 같다고 해서 Fern-Leaf Bleeding Heart(Dicentra formosa)라고 불린다. 

 

 

금낭화보다는 키가 작고 꽃모양도 덜 예쁜 하트지만, 한차례 꽃을 피우고 휴면에 들어가는 보통 금낭화와 달리 여름내 꽃을 피운다고 한다.



역시 Bareroot을 심었던 제라늄중 하나도 드디어 꽃대를 올리고 있다.

튼튼한 뿌리를 보내줬는지 생각보다 잘 적응해서 빠르게 자라고 있다.

 

 

있는지 없는지 구석진 그늘에서 조용한 Leucothoe도 이맘때는 분주하다. 붉은 새 잎도 내고, 피어리스와 비슷한 꽃도 피운다.

 

 

그 옆에는 은방울 꽃도 수줍게 꽃을 피웠다.

이번주는 날씨가 갑자기 너무 더워졌으니 다음주쯤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겨줘야겠다.

 

 

초봄을 다 바쳐 옮긴 아이리스도 꽃대가 올라온다. 물감을 묻힌 붓 같기도 하고, 새 부리같기도 하다.

한 뿌리씩 나누어 심은터라 고생스러웠는지 잎도 비실비실한데 꽃대는 힘차게도 올라온다.

 

 

2인치 작은 포트를 사다 심었던 알리섬(Lobularia)도 자리를 잡아간다.

 

한해살이 꽃이라 내년에는 볼 수 없지만, 진한 꿀향도 너무 좋고 더운 여름에도 열일해주는 고마운 아이들이다. 



향기 나는 꽃을 피우는 Galium odoratum 은 아직 꽃소식은 없지만 연두색 잎이 꽃처럼 나있어 웬만한 꽃 부럽지 않다.




작년에 심은 휴크라 마멀레이드. 작년에는 성장이 너무 더뎌서 걱정이었는데, 추운 겨울에도 초록촉록 버티더니 올해는 잎도 계속 내고 꽃도 피려나 보다.




또다른 휴크라는 붉은 계열 꽃을 피우고 있다.

별다른 관리 없이도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란다. 




미스김도 진한 향기를 자랑하며 한창이다.

주말에 손님 초대에 쓰려고 꽃을 많이 잘라 썼더니 볼품이 없네ㅜㅜ 

다다음주면 대대적인 가지치기로 모양도 좀 잡아줘야 할 듯..

 

 

화려한 꽃답게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모란도 이제 자리를 잡은 듯 싶다.

꽃이 지더니 잎이 반짝반짝 윤이 난다. 그래도 한여름 더위에 물관리를 신경써줘야 할텐데.. 

 

 

화려한 꽃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시사철 곁을 지켜주는 침엽수들도 이 봄엔 부지런히 자라고 있다.

White Pine.

 

Spruce

 

Hemlock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자라난다.

 

외출했다 들어오면 집안으로 안들어 가고 

뒷마당을 서성이며 다들 잘 있었는지 살펴보게 된다. 

 

이제 곧 무더위에 아침저녁이 아니면 밖에 나오기 싫어질테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