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아이와 유럽여행] 오스트리아 빈- 헝가리 부다페스트

2018. 10. 29. 05:33여행

[2013' 아이와 유럽여행] 오스트리아 빈- 헝가리 부다페스트

2013-06-06~15


헝가리에 일이 있는 남편을 따라 52개월 큰아이와 함께 빈과 부다페스트를 다녀왔다.

20대의 배낭여행처럼 효율적인 여행은 아니었으나,

가족과 함께였기에 조금 천천히,모자라게 다녀도 크게 아쉽지 않은 여행이었다.

나에겐 오랫만에 감성을 충전한 기회였고,

희야에겐 동생이 태어난 이후 엄마, 아빠의 사랑을 다시 확인한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어부의 요새, 부다페스트, 헝가리>

 

아이와 함께 장거리 여행을 가려니 짐이 정말 많았다.

게다가 출발 며칠 전에 도나우강이 범람해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큰 홍수가 났다고 하고,

부다페스트쪽 도나우강도 범람 위기에 있다고 해, 비에 대비한 짐까지 더해졌다.

 

아이용으로 따로 준비한 짐은,

휴대용 비옷과, 장화

감기약, 장약, 지사제 5일분씩, 버츠비 연고,

햇반, 컵라면(희야는 난생처음 시식할 기회를 얻을 것인가!!), 한살림 누룽지, 주먹밥채소, 과자,

홍수로 호텔에서 나가지 못할 때를 대비해, 수영복, 미로찾기, 스케치북, 색연필.

비누, 로션, 빗, 머리끈 등등~

그리고, 휴대용 유모차.

 

휴대용 유모차는 2.9kg으로 가볍고 저렴한 cosco 제품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핸들링이 안좋고 얕은 턱도 넘지 못해 새로 구입하려고 알아보았는데,

핸들링 좋은 걸 찾다보니 최소 무게가 3.9kg.

때마침 동네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이 있어 한달음에 찾아가 들어보았는데,

1kg차이가 이렇게 클 줄이야.. 접어서 들고 다니기엔 너무 버거운 무게였다.

결국 cosco 유모차 바퀴에 WD40 팍팍 뿌려서 가지고 갔는데,

결론은 이거 가져오길 너~무 잘했다~ 였다.

단점은 추후에 공개~

 

 <비글이 태워주는 희야. 무제움 크바르티어 앞, 빈, 오스트리아>

 

아이와 여행하기를 염두에 두고 두 나라를 간략히 비교하자면,

 

 

오스트리아는

아이와 다니기, 특히 유모차 가지고 다니기 정말 편했다.

U-bahn 역에는 에스컬레이터는 물론이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항상 엘리베이터를 찾을 수 있다.

유모차에 탄 채로 트램 승차가 쉽다.

길 건너는 곳 마다 턱이 낮춰져 있어 휴대용 유모차로도 문제 없이 다닐 수 있다.

독일어를 주로 사용하나 영어로 의사소통이 쉽다.

구텐 탁, 당케, 모르겐, 나인, 야, 등 간단한 현지어를 사용하면 비너(Weiner)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다.

신용카드만으로도 무리가 없으나 동네 은행에서 유로화로 환전해가면 편리하다.

 

 <쇤브룬 궁을 다각도에서 찍고 있는 희야. 쇤브룬, 빈, 오스트리아>

 

             <희야가 찍은 사진 중 하나, 쇤브룬, 빈, 오스트리아>

 

헝가리

공산주의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문화유산에 비해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메트로 역엔 엘리베이터 뿐만 아니라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곳도 있다.

그나마 이 에스컬레이터도 엄청 빨라서 아이랑 타기 정말 무서웠다. 트렁크를 한 번 놓칠 뻔 한 이후로 다시는 타고 싶지 않았던 에스컬레이터ㅠ. 체코 가면 두 배는 빠르다던데, 아이 데리고 탈 생각하면 아찔하다.

트램이나 버스를 탈 때, 갑자기 내리라고 할 때가 있는데, 가리키는 곳을 잘 보고 가서 조금 기다리면 다음 차를 탈 수 있다. 처음엔 황당했는데, 몇 번 겪어보면 재미있다.

헝가리어를 사용하고, 호텔 직원이라도 프런트에 있는 사람을 빼고는 영어를 잘 못한다. 그래도 뭐든 물어보면 손짓발짓 하며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준다.

음악의 도시 빈보다 길거리 공연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오페라나 발레, 콘서트도 나이 제한 없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아이는 학생요금)

신용카드를 안받는 곳도 종종 있고, 아멕스 카드는 식당이나 상점에선 거의 안통한다.

관광지 근처에 환전소가 곳곳에 많이 있으니 유로화를 가지고 가서 두어군데 환율을 비교해 바꾸면 환차손 별로 없이 바꿀 수 있다.

 

 <숙소에서 찍은 부다캐슬 야경, 부다페스트, 헝가리>

 

두 나라 모두

6세 이하는 입장료, 승차권 무료.

팁을 따로 줘야 하므로, 상점에선 신용카드를, 식당에선 화폐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했다.

 

벌써 가물가물하지만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다 잊기 전에 10일 간의 여행을 부지런히 정리해 올려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