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 슈테판 성당, 레오폴트 뮤지엄, 쿤스트히스토리 뮤지엄
2013-06-07
한국보다 7시간 늦은 빈. 첫날 아침 시차적응을 못하고 새벽(?) 7시부터 일어났다.
시간과 힘을 아끼기 위해 호텔 식당에서 조식.
과일도 많고, 커피도 맛있고, 수제 요거트도 맛있었지만,
바구니에 담겨있던 삶은 달걀이 어찌나 따끈하고 맛있던지...
희야는 여행체질인지 집에서보다 잘 먹어주어시고..
우리가 묵었던 메르큐르 호텔
빈 물가가 높은 편이라 이너링 쪽에서 저렴한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200유로 정도.
비가 살짝 내려 긴장했지만 금세 그치고,
오늘의 일정 시작~
모짜르트 하우스 빈
모짜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했다는 집.
외진 골목 안쪽에 있어서 GPS를 켜고도 찾아가기 힘들었다.
우리처럼 헤메는 사람이 많은지 집 근처에 아주 커다란 안내도가 붙어있었다.
아쉽게도 너~무 일찍 가서 오픈 전이라 올라가 보진 못했다.
시차적응 못해서 헛걸음만..
헤메다가 만난
내가 좋아라 하는 포장지, 엽서 등등 파는 곳~
아.. 여기도 문 안열어서 못 들어가보고ㅠㅠ
골목길을 따라 슈테판 성당을 향해~
성당이 다 무에냐~ 곰돌이에 더 관심이 많은 희야.
엄마는 포장지에, 딸은 곰돌이에ㅋㅋ
이제 종종 만나게 되는 모짜르트 아저씨들.
길거리에서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는 모짜르트 아저씨들..
실은 연주회 티켓 판매하는 아저씨들이다.
다시 만난 슈테판 성당.
군데군데 보수 중이다.
들어서자 마자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빛이 만들어 낸 무늬에 압도.
정말 신심이 저절로 생긴달까..
무슨 기도라도 꼭 하고 나와야 할 듯한 느낌.
유리에는 별다른 무늬가 없음에도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기둥에 닿아 또 다른 오묘한 무늬를 만들어 낸다.
빛의 방향과 양에 따라 매일매일 달라질 저 무늬..
정말 옛날 건축가들은 다 천재..
성모 마리아께 기도도 드리고..
노이어마르크트를 따라
알베르티나 광장을 지나,
국립 오페라 극장으로
맞춤 연주회를 찾아주는 모짜르트 아저씨를 많이 만날 수 있는 곳.
빈에서도 볼만한 연주회가 많지만,
보다 저렴하고 다양하다는 부다페스트에서 보기로 하고 첫날은 미술에 집중하기로..
뮤제움 크바르티어 MQ.
4개의 뮤지엄이 같이 있다.
미술사 박물관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로 하고,
MQ에선 클림트를 보기 위해 레오폴트 뮤지엄만 들르기로 했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그리고 CLOUD란 주제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역시나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클림트의 작품.
'Death and Life'
그리고 희야가 정말 좋아했던 'CLOUD' 전.
한 주제 아래 아주 다양한 작품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기획력이 부러웠다.
역시 빈이구나.. 싶다.
희야는 스크린에 떠다니는 구름을 잡아 보기도 하고,
둥둥 떠다니는 구름 풍선을 잡으러 뛰어다니고..
깔깔거리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귀여웠는지
할아버지, 언니, 오빠들이 연신 포일 구름을 잡아서 희야한테 가져다 주었다.
레오폴트 뮤지엄 안에서 보이는 자연사박물관(왼쪽 둥근 지붕)과, 미술사박물관(오른쪽 둥근 지붕)
밖으로 나와 조형물에 누워 하늘도 보고, 햇빛, 바람도 느끼며 한 박자 쉬어 가기..
미술사 박물관, 쿤스히스토리 뮤지엄으로.
합스부르크 가의 방대한 수집품이 소장되어 있는 곳.
씩씩하게 계단을 올라가는 울 딸.
먼저 다리도 좀 쉬고, 차도 한 잔 하기 위해 까페로..
돔형의 천장과 대리석 기둥, 사이사이 배치된 조각들이 큰 행복을 주었다.
이런 곳에서 무언가 먹고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멜랑쥬와 초콜렛케익, 희야는 딸기타르트.
이제 벅찬 감동에 빠져들 시간..
아.. 이곳에 내가 왔노라ㅎㅎ
바로크, 르네상스 회화, 17세기 네덜란드 회화를 정말 배부르게 실컷 감상하고 나왔다.
궁정에서 사용하던 소가구들과 악세사리도 살펴보고,
이집트 수집품들도 보고..
기념품샵에 들러 흔적 남기기..
서명까지ㅎㅎ
이 날의 다음 코스는 왕궁정원, 호프부르그 궁, 데멜, 시민 정원, 오스트리아 전통 식당..
첫날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