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Daylily) 나누기, 옮겨심기.

2019. 1. 25. 05:04정원관리


원추리(Daylily) 나누기, 옮겨심기


구근 식물이나 땅속 줄기 식물과 마찬가지로 옮겨심기 가장 좋은 시기는 꽃이 지고 난 후 잎이 거의 다 마른 가을이다. 

데이릴리는 해가 많이 드는 곳, 적당히 그늘진 곳에서도 꽃을 잘 피우지만 완전히 그늘인 곳에서는 꽃을 피우지 않고 잎만 자라기도 한다. 

우리 뒷마당에 있는 아이는 너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어 밝은 곳으로 옮겨보기로 했다.


2016년 8월, 품종은 모름ㅠ





끝이 평평하고 길이가 긴 삽이 있으면 옮겨심는 작업이 훨씬 수월해진다.

핑크색 데이일리는 홈디포에 Bareroot상태로 저렴하게 파는 게 있어 한 번 사보았다. 화분에 심겨진 것을 사는 게 훨씬 성공확률이 높겠지만(특히 봄철엔)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 한 번 시도해 보기로..




봉지 속에서 벌써 이렇게 싹을 틔우고 있다니.. 고생이 많구나..




뿌리는 바람 빠진 길쭉한 풍선같이 생겼다.



캐낸 뿌리가 마르면 안되니까 신속하게 옮겨심을 수 있게, 이사갈 곳을 미리 파놓는다.



너무 그늘진 곳이라 꽃을 피우지 않았던 군락이 하나,



살구색 꽃을 피웠던 또 다른 군락, 이렇게 두 군락을 다 옮겨 심을 예정이다.




뿌리 반경이 그다지 넓지는 않으니까 잎이 난 곳에서 3-4인치 정도 떨어진 곳에 삽을 넣고 발로 밟아 삽이 깊이 들어가게 하며 군락 둘레를 동그랗게 돌아가며 파낸다. 땅표면에서 적어도 3-4인치 깊이로 파준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작은 군락이고 비온 다음날이라 수월할 거란 예상과 달리 쉽게 파지지 않았다. (이튿날 시작한 아이리스에 비하면 정말 수월했던 거였지만..)

땅에서 분리가 되었다면 손으로 군락 통째를 들어낸다. 이때  잎부분을 잡고 들어올리면 연약한 잎이 다 끊어질 수 있기 때문에 흙부분을 양손으로 들어 꺼낸다.



손으로 살살 뜯어가며하나씩 분리한다.




봉지속에서 자라고 있던 녀석들과 달리 땅속에서 실하게 자란 뿌리는 이렇게 작은 풍선처럼 통통하다.




두 군락이 섞이지 않게 나누어 담고 이사할 곳으로 출발.



표면에서 1인치 깊이로 심으면 되지만 뿌리덩이와 잔뿌리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게 4인치정도는 파주는 것이 좋다. 

Bareroot 사온 것까지 세 종류를 적당히 배치하고 흙을 덮는다. 간격은 3인치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는데, 너무 가까우면 조만간 또 분리해서 심어줄 일이 생길테고, 너무 멀게 심으면 예쁘지가 않다. 

옮겨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뿌리가 잘 내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인데 air pocket이 있으면 뿌리에 흙이 닿지 않아 자랄 수 없기 때문에 손이나 발로 꾹꾹 눌러주는 과정을 꼭 해주는 것이 좋다. 충분히 눌려줬다면 물을 충분히 주고, 앞으로 2주에서 한달간은 흙이 마르지 않도록 살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