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가지치기하는 방법

2019. 1. 25. 04:55정원관리

장미 가지치기하는 방법 

 

장미는 웬만큼 잘못하지 않고서는 가지치기를 잘못해서 죽이기는(?) 어려운 강인한! 나무이기 때문에 초보 가드너도 겁내지 말고 가지치기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가지치기를 하는 시기인데 한국이나 내가 살고 있는 중부 뉴저지는 이른 봄, 새싹이 나기 시작하는 3월 중순~4월 초가 가장 좋다. 이른 봄은 지난 해에 왕성하게 자란 장미를 다듬어 주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싹이 나는 방향을 보며 나무의 모양을 고려해 가지치기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경험이 많이 않은 가드너라면 싹이 자라난 게 눈에 보일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좋다. 

혹시나 겨울을 단정하게 나게 하려고 늦가을에 장미 가지치기를 한다면 동상을 입을 수도 있다. 봄여름에 시기를 놓쳐 꼭 가을에 가지치기를 하고싶다면 늦어도 9월말까지는 마치는 것이 좋다. 가지치기는 크기를 줄여주지만 생장을 촉진하고 새싹은 추위에 취약하기 때문에 동해를 입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나무 전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준비물.

억센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장미 관리용 긴 원예장갑이 필요하다. 

프루너와 프루너를 소독할 소독용 알콜이 필요하다. 70% 알콜을 뿌려 문질러 닦은 후 마를 때까지 잠시 기다린다. 클로락스 티슈같은 걸로 프루너를 소독하기도 하는데 사람이나 식물이나 클로락스가 직접 닿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쓰레기 봉지. 가지치기를 해서 나온 가지에는 병이나 벌레의 알이 있을 수 있기때문에 식물 주변에 방치하지 말고 바로바로 쓰레기 봉지에 담아서 버리는 것이 좋다.  

 

작년 10월까지 어여쁜 꽃들을 보여주고 말라버린 뒷마당 장미들.

언뜻보면 죽었나 싶게 초췌하다.

 

그래도 가까이 가보면 어김 없이 이렇게 수많은 새싹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특해~~

지난 겨울엔 눈이 징하게 온 탓에 동상을 입은 검은 자국과 반점도 보인다.

 

 

나무의 크기를 줄이고 싶으면 적당한 높이에서 새 싹이 난 바로 위를 자르면 된다.

하지만 이왕 자르는 거 예쁜 모양을 잡도록 자르면 더 좋다. 

연두색 화살표는 땅쪽, 장미 부쉬의 중심 방향이다.

싹이 난 곳의 1센티(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게..) 정도 위를 잘라주면 되는데, 싹이 난 반대쪽 면이 좀 더 짧게 되도록  45도 각도로 잘라주면 싹에 빗물이 고여 썩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생기는 일은 드물다. 보통 이런 세세한 지침은 병치레가 잦은 장미에 해당되며, 널리 보급되고 있는 장미들은 병충해에 강한 품종들이므로 꼭 따르지 않아도 무방하다.

장미 부쉬의 경우 땅에서 여러방향으로 가지가 나올텐데 한 나무를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바깥쪽으로 향해 나오고 있는 새싹 바로 위를 잘라준다면 가지들이 안으로 모여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중심부에 바깥쪽으로 뻗어 나가며 풍성하게 자라게 될 것이다. 

 

 

 

새싹을 내지 않고 갈색인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잘라주되, 아랫쪽에 살아있는 가지가 나오고 있다면 그 위쪽까지만 자른다.

 

 

너무 얇은 가지는 다 잘라내는 것이 좋다. 

작은 가지까지 에너지가 분산되면 중심부가 건강하게 자랄 수 없고, 꽃도 오래가지 못한다. 장미를 기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지 중심부를 튼튼하게 키우는 것이다. 그래야만 꽃이 크고 오래간다.

연필 굵기보다 얆은 가지는 대게 잘라낸다고 보면되나 어린 나무라면 좀 더 자비로워져도 괜찮다.  

 

 

가지치기를 마친 모습.

허걱! 할수도 있지만 장미는 정말 쑥쑥 자라는 아이이기 때문에 금새 푸른 잎으로 둘러쌓일 것이다. 

 

 

여섯 그루에서 잘라낸 가지가 이만큼이나 된다. 

왠지 미안하기도 하지만 장미는 가지치기를 해주는편이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

 

 

한달 후면 요롷게 파릇파릇해지겠지..

2016년 4월 말.

 

6월 초




앞마당에 있는 분홍색 장미는 뒷마당 장미보다 꽤 연배가 있다. 맨아래 트렁크가 왠만한 나무만큼 굵다. 

마찬가지로 갈색으로 죽은 부분, 검게 동상을 입은 부분을  잘라낸다.


작년에 프루닝한 지점부터 재어보니 60센티정도 된다.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동안 이렇게 왕성하게 자란다는 얘기가 되겠다. 그러니 두려워 마시고ㅎㅎ



잘 보면 가시는 새싹이 나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자란다. 여린 새싹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의 섭리이다.

아직 싹이 나는 게 잘 보이지 않는다면 가시가 난 곳에 싹이 날거라 가정하고 그 윗부분을 잘라줘도 무리가 없다. 

 

5월 말, 가지치기한 지 두 달 후, 이렇게 수많은 꽃봉오리를 만들어냈다.

 

 

2016년  8월 말.


 

 

장미의 또 다른 장점 중에 하나는 꽃이 진 후에 잘라내면 또 꽃을 만들어 내는데 이 때 진 꽃 잘라내기(deadheading)를 자주 하면 더 빨리 자라게 되고, 자주 하지 않으면 천천히 자라게 되니 자라는 속도도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거다. 

 

잘라낸 곳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새 가지가 나와 꽃을 피우게 된다.

 

한국이나 이곳은 장미를 기르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라 할 수 있다. 5월부터 10월까지 쉬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장미를 보면 자연의 섭리와, 식물육종가들의 노력에 경이로움까지 느끼게 된다. 이른 봄 가지치기로 가을까지 쭉~ 건강하고 예쁜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면 이정도 수고로움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덧붙임: 이른 봄에 가지치기하는 시기를 놓쳤다면, 꽃이 한차례 진 후에 꽃대 바로 아래를 자르지 말고, 2-4 마디 아래를 잘라 단정한 크기로 만들어주는 것도 괜찮다. 다만 장마나 날씨가 너무 더운 날을 피해 하루 중 선선한 시간(이른 아침, 늦은 오후)에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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