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붓꽃, Iris) 나누기, 옮겨심기
아이리스는 뿌리줄기(rhizome 라이좀)으로 번식하는 식물로
번식시키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매해 새로운 뿌리줄기를 만들어 내어 해가 지날 수록 더 풍성해 지는 관리가 쉬운 식물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심은 지 5년 이상이 되면 분리해서 옮겨주는 것이 좋은데 그렇지 않으면 해가 갈 수록 꽃의 수도 줄고, 꽃이 작고 오래가지 않게 된다. 잎은 무성한데 꽃이 많이 피지 않는다면 옮겨줄 때가 되었다는 신호라고 보면 된다.
옮겨 심는 시기는 꽃이 지고 난 후 잎이 어느 정도 시드는 가을이 최적의 시기이다.
아이리스는 일단 자리를 잡으면 습기와 건조에 모두 강하지만 햇볓이 많이 드는 곳을 좋아하므로 옮겨심으려고 하는 위치도 해가 잘 드는 곳이 좋다.
2016년 5월 말, 뒷마당 아이리스 Siberian Iris Caesar's brother
작년 가을에 옮겨심어 주었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여태 미루다가 봄이 되고 보니 뿌리가 빽빽하다 못해 지면을 들고 올라오고 있다. 가을이 가장 최적기이긴하지만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이사를 시키기로 했다.
요런 군락이 뒷마당에 5개나 있는데 과연 올 봄에 다 옮겨줄 시간이 될지...
시간 나는대로 조금씩 옮기기로 마음을 먹고 장비 준비.
너무 빽빽하게 자란 바람에 삽이 들어가지 않을 때가 너무 많아서 속도가 안나 포기하고 가든 포크를 이용하니 수월하다.
조만간 봉부분이 나무로 된 것보다는 전체가 쇠로 되고 이음새가 튼튼한 것으로 구매해야겠다.
원체 파내기 힘들기도 헀지만 이틀만에 부러지다니ㅜㅜ
이렇게 밟아서 20센티 이상 깊게 찔러 넣고 여러번에 걸쳐 뿌리를 들어내면 된다.
먼저 심을 곳을 정해 놓고 뿌리가 마르기 전에 신속히 심어주기 위해 땅을 파 놓으면 좋은데,
심을 때는 라이좀이 땅속 1인치보다 깊게 들어가선 안되나 잔뿌리가 들어갈 공간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2-3인치 깊이로 파놓으면 좋다.
택배박스는 여러 모로 쓰임이 있는데 저렇게 흙을 파서 박스위에 모아놓았다가 스르르 부을 수도 있고, 잡초 방지용으로 나무 둘레에 1인치 정도 깊이로 파묻어 놓으면 주변에 잡초가 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사용 전에 테이프는 떼고 잉크가 묻어있지 않은 부분을 사용하면 시간이 지나 흙과 하나가 되니 더 좋다.
일단 한 군락부터 시작해 본다.
작은 군락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서로 꼭 붙들고 있어 한꺼번에 파지지 않았다. 1/5 정도만 공략하기로 하고 어렵사리 일부분을 파냈다. 오랫만에 옮겨심는 거라면 쉽게 파지지 않을 거라는 걸 명심하고 힘과 인내심을 비축한 다음 시작하길 권한다.
땅속 줄기는 지상부 줄기와 수직으로 지면에 평행하게 자라고, 잔뿌리는 중력방향으로 자라는 모양이다.
줄기가 다치면 올 여름에 꽃을 볼 수 없으니 가능하면 살살 분리해 본다.
동그라미 부분은 오래된 땅속줄기로 꽃을 피우지 않으니 잘라서 버리고
잎이 달려있는 줄기들을 분리한다. 아래 사진에선 두 개로 분리하면 될 듯.
이렇게 파낸 것들을 차근차근 분리하다보니 개체수가 꽤나 많다. 5군락을 다 나누면 심을 곳도 부족할 것 같은데 이웃이나 근처 수목원에 필요하지 않은지 물어봐야 할 지경이다ㅋ
위 사진 처럼 분리하고 남은 오래된 줄기는 버리고,
심으려고 했던 곳에 3인치(검지손가락 길이) 간격으로 하나씩 놓고 흙으로 덮으면 된다.
땅속줄기가 1인치보다 깊으면 좋지 않고 고정이 될 정도만 흙을 덮어주면 된다.
손으로 꾹꿀 눌러 에어포켓이 없도록 하고 충분히 물을 준다.
뿌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손으로 만졌을 때 흙이 촉촉하도록 한 달 정도는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German Iris, Beard Iris는 라이좀이 훨씬 크지만 나누는 방법은 같다. 다만 심을 때 시베리안 아이리스보다 더 얕게 겨우 고정이 될 정도로만 심어주면 된다. 가을에 나누어 심을 경우에는 시든 잎을 3인치정도로 짧게 자른 후 심으면 심기도 수월하고 어디에 심었는지 표시할 수 있어서 좋다.
도움되는 영상 (1:25부터 본격 데모 시작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5ZZ_PvNc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