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의 일반 공식 - 몇 가지만 알면 초보도 두렵지 않아요.

2019. 1. 25. 04:53정원관리

가지치기의 일반 공식 - 몇 가지만 알면 초보도 두렵지 않아요.

 

칙칙하기만 하던 풍경 속에 꽃들이 살짜쿵 얼굴을 내미는 이른 봄. 

가드너들은 방치했던 마당을 재정비하고 비료도 주고, 가지치기도 하는 일년중 가장 분주한 시기이다. 

하지만 초보 가드너에게 가지치기는 두려움의 대상일 수 있다. 나 역시 그랬지만 몇 가지 간단한 팁만 알고 있다면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1. 가지치기가 필요한 나무는 무엇일까?

가지가 너무 엉켜있어 통풍이 되지 않는 경우,

다른 나무와 canopy분쟁 중인 경우,

원하는 것보다 너무 크게 자라고 있는 경우,

원하는 모양(topiary 등)으로 다듬고 싶은 경우. 그 외에는 굳이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2. 가지치기를 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보통 원하는 모양으로 키우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지만,

나무는 생명이고 그 생명을 유지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 따라서 가지를 잘라주는 것은 새로운 가지의 생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큰 가지가 잘린 자리에서 수많은 작은 가지를 뻗어내는 가로수를 기억하세요~)

 

3. 가장 중요한 가지치기를 하는 시기는?

죽은 가지를 잘라내는 것은 아무때나 해도 괜찮다. 다만 살아있는 가지와 죽은 가지가 잘 구분이 안된다면 잎이 달려있는 시기에 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살아있는 가지를 자를 때는 생장을 멈추고 자는(dormant) 시기가 최적기인데 성장을 멈추고 잠에 들기 시작하는 가을이나, 미처 잠에서 깨지 않은 초봄이 그 때이다. 수면 마취 중인 상태라 보면 쉽다.

여름엔 나무도 더위에 힘들어 하는 시기이고 무엇보다 수분 손실이 많기 때문에 major pruning하기에 좋지 않다.

너무 늦은 가을에 가지치기를 하면 위에 언급한 대로 생장이 촉진되어 새순을 내게 되는데 갑자기 추위가 찾아오면 동해를 입을 수도 있어 좋지 않다.

그럼 봄과 가을 중에는 언제가 더 좋을까?

꽃을 피우는 나무라면 꽃눈을 언제 맺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봄에 꽃 보기를 기대하는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 일찍 꽃을 피우는 나무나, 라일락 일부 수국( Hydrangea serrata, 일부 Hydrangea macrophylla,등)은 지난 해 꽃이 지고 나면 가을동안 꽃눈을 만든 상태로 겨울을 나고 봄에는 새 꽃눈을 만들지 않는다. 때문에 봄에 가지치기를 한다면 꽃눈을 잘라버려 올해 꽃을 보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늦은 봄, 꽃이 진 직후에 가지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쿨하게 올해는 꽃 안봐도 된다면 이른 봄에 가지치기 해도 무방하다

미스 김 라일락  Syringa pubescens

 

반면 장미나 Hydrangea paniculata, Hydrangea arborescence 등의 수국은 올해 새로 자라나는 가지에서만 꽃눈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른 봄에 가지치기를 해주어도 된다. 

나무 수국  Hydrangea paniculata'Tardiva'

 

잔가지를 다듬어 주는 것은 사시사철 큰 문제가 없다. 

 

4. 가지치기 하는 방법은?

나무 안쪽을 들여다 보고, 

죽은 가지를 먼저 다 잘라낸다.

죽은 가지는 살아있는 가지와 부딪혀 상처를 내기도 하고 통풍을 어렵게 해 여름철에 병에 걸리기가 쉽다.


멀리서 원정오는 가지를 잘라낸다.

가능하면 서로 크로스하고 있는 가지도 솎아내준다.

바람이 불어 서로 부딪혀 상처가 나고 상처를 통해 병충해에 걸리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크기를 줄여 실하게 키우고 싶다면 원하는 방향으로 자랄 새싹의 바로 위를 잘라낸다. 

 

 

이른 봄 꽃 중에 개나리처럼 생장이 왕성한 나무(fast grower)의 경우 꽃이 진 직후에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다듬어주는 것이 좋고 철쭉이나 서양 Rhododendron 같은 경우, 생장이 느린편(slow grower)이기 때문에 굳이 가지치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보기 싫게 자란 가지가 있다면 꽃이 진 직후가 적기이다.

 

 

5. 얼마나 자를 것인가..

역시 나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큰 가지는 자르지 않은 채 잔가지 하나당 최소한 하나씩의 싹을 남길 정도로 자르면 죽지는 않지만, 쇼크를 피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전체 가지의 70%는 남기고 그 이하로 잘라내는 것이 좋다. 

이른 봄 장미의 가지치기는 새로 돋아나는 싹을 적당히 남기고 예외적으로 크게 잘라내도 무방하다. Viburnum과 같은 생장이 왕성한 종도 대대적인 가지치기에 강하다.

반대로 소나무같이 가운데 trunk를 중심으로 유지하면서 잔가지가 나오는 침엽수는 가지의 안쪽 깊숙히 자르게 되면 새 잎이나 줄기를 만들지 않고 가지 전체가 죽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trunk 주변은 손대지 않고 잔가지의 일부를 다듬는식으로 자르는 것이 좋다. 

매년 어마무지하게 잘라내도 새 가지를 만드는 플라타너스 가로수나 Crape apple 나무를 보면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아름답다기보다는 아프기까지 하다. 따라서 크게 자라는 나무를 심을 때는 얼마나 자랄지 충분히 알아 본 후에 심고 가지치기를 최소화 하는 것이 나무도 관리하는 사람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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