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파리-런던 여행] Day 3. 판테온, 개선문, 에펠탑
Pantheon, Arc de Triomphe, Eiffel Tower
Jun-06-2015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으로 바게트와 크라상을 먹었는데 왠일인지 어제보다 더 맛이 좋다. 이 맛에 길들여지려나봐..
심지어 오늘은 스위스 치즈도 너무 맛있다. 아이들은 여전히 스위스 치즈 싫다고 체다 치즈 없냐고 투덜댔지만..
오기 전에 너무너무 바빴던 관계로 어디에 갈지도 당일날 정하는 여유로운?, 실은 대책없는 여행ㅋㅋ
걸어서 7분 거리라는 판테온에 가보기로 했다. 구글맵에 나오는 시간은 성인 남자 기준이므로,
유모차 밀고, 7살짜리 데리고 가는 아짐은 두 배인 14분을 예상. 역시 그 쯤 걸린다.
한쪽에는 학교와 도서관이 있고,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도 보인다.
입장료는 어른은 8유로, 아이들은 무료이다. 무룐데 표를 줘서 좋았다. 아이들이 받은 티켓을 열심히 스크랩하고 있는 중이라..
판테온 점면에서 등돌리고 서면 보이는
학교.
전날은 무지 더웠는데 이 날은 아침엔 쌀쌀한 관계로 내 가디건을 입고 있는 희야.
반대편에선 결혼식을 올렸는지, 촬영을 하는지, 신랑 신부와 친구들이 모여 있다.
결혼 8년 차인 아줌마인데도, 웨딩 드레스 입은 신부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설레는 것은 왜일까ㅎㅎ
로마 판테온의 정문 장식을 본따 만들었다는 파리 판테온의 정문.
고대 그리스 신전의 코린트 양식응 이용한 기둥들.
기둥과 천장이 닿는 곳은 매우 화려한 장식을 덧붙였다.
한쪽에는 아까 보았던 학교 건물.
그 옆으로는 어마어마하게 큰 공공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판테온 내부의 모습.
가장 안쪽의 돔은 자연 채광을 이용하여 최소한의 인공조명으로 판테온 내부를 밝히고 있다.
돔 하나는 공사 중이다.
판테온은 신전이란 뜻으로, 파리의 판테온은 원래는 성당으로 지어졌으나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쳐 지금은 위인들의 묘로 이용되고 있다.
틀은 고대 양식의 건축물이나, 프랑스 혁명과 프랑스 전쟁과 관련된 미술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그림 양편으로 나있는 계단을 내려가면 프랑스 역사에 남은 위인들의 묘를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위대한 계몽주의 사상가이자 작가였던 볼테르의 묘.
한손에는 책과 펜을 들고 사색에 잠겨 있다.
볼테르 이외에도 프랑스 혁명을 이끌었던 위대한 혁명가 미라보, 작가이자 사상가였던 장 쟈크 루소,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마르셀 프루스트, 오노레 드 발쟈크, 화학자인 마리 퀴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위인들의 묘를 볼 수 있었다.
나폴레옹의 심복이었던 쟝 란 장군(계급은 확실치 않음;;;)의 무덤. 초상화가 너무 멋져서 찍어 보았음..
라틴쿼터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하고 가는 길에 보이는 퀴리 대학
퀴리대학과 맞닿아 있는 소르본 대학
소르본 대학 앞에 있는 몽테뉴 동상. 신발만 반짝이길래 신기하다 싶었는데 가방을 맨 학생이 와서 발을 쓸쩍 만지고 간다.
뭔진 몰라도 좋은 거지 싶어서 희야, 은이도 한 번씩 만져봄ㅋㅋ
나중에 위키에 찾아보니 수많은 에세이를 남긴 미쉘 몽테뉴의 동상이고, 그의 신발을 만지면 시험을 잘 보는 행운이 따른다고 한다.
정말 효과가 있는지는 10여년 후에 포스팅 하겠음ㅋㅋㅋㅋ
씩씩한 우리 딸들을 데리고 라틴쿼터에 도착.좁은 길가에 수많은 레스토랑이 있고 가격도 매우 착해서 어딜 들어가야 할지 고르기가 매우 힘들었다.
카푸치노랑
설탕 크레페를 시켰다. 크레페를 얇고 맛있게 잘 부쳐서 이것저것 넣지 않아도 넘 맛있었다ㅎㅎ
꼬마들은 어김 없이 아이스크림ㅎㅎ
오후에는 호텔에 들러 이태리 출장 갔다와 자고 있던 남편을 깨워 개선문에 감.우버를 타고 갔는데, 영어가 통해서 편하고, 기사 정보가 미리 떠서 안심이 되긴 했지만, 가격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듯 했다.
기념 촬영을 열심히 하고,
에펠탑으로 가는 길에 샹제리제 거리를 통해서 가기로 함.샹제리제 거리에서 캣워킹 중인 은이
ㅋㅋ
열심히 걸어 트로카데로 광장에 도착.잔디밭도 많고, 시원한 분수도 있어 자리잡고 기념 사진도 찍고 에펠탑을 감상하기 좋았다.
앉아있다 보면 와인, 맥주를 파는 아저씨가 왔다갔다 하는데, 젊어서 왔으면 한 잔 하기 딱 좋았을 듯..
나중에 아이들 다 크고 다시 와서 한 잔 하리ㅋㅋ
해가 기울어가자 분수도 꺼지고,
우리도 에펠탑까지 걸어가서 기념촬영 열심히 하고 근처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택시를 타고 돌아옴.
사진은 못찍었지만, 센 강가에 난 길을 달려 오는데, 강변북로같은 느낌도 나고, 왠지 모르게 고향 생각이 나는 밤이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