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파리-런던 여행] Day 2. 노트르담 성당, 뤽상부르 공원
Notre Dame de Paris, Jardin du Ruxembourg
Jun-05-2015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밤새 푹 자고 늦잠도 잤다.
미국 동부와는 6시간의 시차가 있어서 새벽에 일어나 밥 달라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대견할 딸램들..
호텔에서 주는 맛있는(첫날이라ㅋㅋ) 크라상과 쥬스, 나중에 엄청 그리워 하게되는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고 5분 거리에 있는 노트르담으로 향했다.
우왕~ 강 건네에 보이는 아름다운 자태~ 은혜롭기 그지 없다.
두둥.. 모네 연작에도 등장했던 노트르담. 실제로는 이런 모습이구나..
참, 우리가 도착했던 시간은 약 10시 반 정도였는데 이미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혼자 여행왔다면 당연히 줄 서서 들어갔겠지만 꼬마들에게 그건 아니다 싶어서 과감히 포기. 성당 입장은 무료지만, 탑 위로 올라가는 것은 10유로 정도. 이것도 줄이 길어 역시 패스.
하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마지막 날 이른 아침에 혼자 오게된다.
노트르담 성당은 대표적인 고딕양식 건축물로, 최초의 고딕 성당이라고 한다. 예전에 작은 성당이 있던 자리에 웅장한 성당을 세우기로 했고,
지금의 정문인 서쪽문은 제일 나중에 건축되었다. 서쪽 입구들의 주변에는 엄청나게 많은 조각 장식이 있고, 윗편으로도 레이스처럼 둘러진 장식들이 화려함과 웅장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성당 왼편으로 돌아 들어가니 쟝 22세 공원이 나온다.
공원에서 보이는 노트르담 성당의 뒷편.
공원에서 아이들은 뛰어 놀고, 나는 잠시 쉬다가 성당 주변을 한바퀴 산책 하기로..
다리에는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들이 가득~
모두들 지금도 행복하길~
강변에 재미있는 기념품, 그림 가게들도 둘러보고 시테섬도 살살 둘러보기로 한다.지금은 법원으로 쓰이고 있다는 예전 왕궁.
그늘에 앉아 잠시 쉬다가,
더위도 식힐 겸 까페에 들어갔다.6월 초 파리 날씨는 20도 초반인데, 이날따라 많이 더워서 오래 걷기가 힘들었다.
나는 아이스 커피, 아이들은 샤벳 아이스크림.
엥? 아이스 커핀데 아이스는 안들어 있네ㅋㅋ 처음엔 너무 진했는데 며칠 있다보니 너무 익숙해셔버린 파리의 커피..
아이들은 어딜 갔었는지 보단, 이 날 더위 속에서 먹었던 샤벳의 쨍한 맛을 더 기억할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열심히 걸어서 찾아간 뤽상부르 공원. 6살 희야의 걸음으로 시테섬에서 30분 남짓 걸린 듯 하다. 라틴 쿼터쪽을 지나서 가니 길이 좁아 희야와 나란히 걷지 못하고, 유모차, 나, 희야 순으로 줄줄이 가야만 했다.
도착하니 이미 점심 먹을 때가 되어서, 공원 맵에서 까페부터 찾아 점심을 먹었다. 아직 방학이 시작되지 않은 6월 초라 나름 비수기라고 생각했는데 까페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점심을 먹는데 음악소리가 들려오네..가끔 웃음이 나오게 하는 학생들의 연주였지만, 공원에서 식사하는 데 운치를 더해주었다.
오믈렛과 투스칸 샐러드를 주문해 먹다 말고 급하게 화장실 가야한다는 은이 덕에 등골이 서늘해 졌다.
다행히도 유로 화장실(50센트)이 까페 바로 옆에 있었다.
엄마 혼자 어린 아이들 데리고 여행하다보면 종종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곤 한다.
밥 다 먹고 사라진 것 처럼 보일까봐 바쁜 웨이터를 불러 세워 사정을 얘기하고, 가장 가까운 화장실을 물어서 밥 먹던 녀석들 데리고 화장실에 다녀오니 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래. 열심히 먹고 중요한 일도 마쳤으니 놀아야지~
뤽상부르 궁전 앞에 있는 연못(?)에 발도 담그고, 배도 띄우고 쉬었다 간다.
딸램들은 더 물장구 치고싶어 했지만, 너희들이 더 좋아할 만한 곳으로 데려가 줄게..
공원마다 반듯하게 깎아놓은 줄줄이 나무들 , 그리고 그 밑에 자리를 펴고 여유롭게 쉬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공원도 평화롭지만 사람들의 모습에 평화로움이 더 진하게 다가온다.
드디어 놀이터에 도착. 입장료가 있다. 아이들은 1.25유로, 어른들도 1유로 정도 냈던 것 같다.
들어가자 마자 거침없이 놀아주시는 딸램들..
외국여행 가서 이렇게 놀이터를 많이 가게 될 줄이야ㅋㅋ
이건 7세 이상 표시가 있었는데 희야가 자기는 6.5세라 타도 될 것 같다며.. 몇 계단 올라간 곳에서 초코파이같이 생긴 걸 타고 내려가는데 꽤나 빠르고 신나보였다.
희야가 무거워서 잘 못하니까 몇 살 더 많아 보이는 훈남 오빠야들이 도와주고..
몇 번 타고 익숙해지자 무한반복 시작ㅋㅋ
집에 돌아갈 에너지가 겨우 남을 정도까지 놀고, 집으로 고고~생 제르망 거리에서는 재미있는 것도 많이 판다. 치즈, 스카프, 주스 등등 종류도 다양하다.
알록달록 예쁜 마카롱 가게에 들러서 마카롱을 한 박스 사고 호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