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하와이 빅 아일랜드 여행] Day 6. 아카카 폭포,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Akaka Falls, Hawaii Volcano National Park
코나에서 4박, 힐로에서 3박 후 이른 아침 다시 오아후 섬으로 떠날 예정이라 힐로에선 떠나기 쉽게 호텔에 묵기로 했다.
우리가 묵었던 Hilo Hawaiian Hotel. 레스토랑은 이용해 보지 않았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을 수 있고, 할인 쿠폰도 준다.
로비 아래층에 있는 주차장 반대편에는 바다가..
자유롭게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호텔이 반얀트리가 많기로 유명한 Banyan Dr에 있어서 따로 찾아가지 않아도 오가며 반얀트리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반얀트리는 Indian Banyan(Ficus benhalensis)를 이르는 말이지만, Ficus속(무화과속)에 속한 식물을 통칭하기도 한다. 다른 나무에 기생하는 착생식물(epiphyte)로 씨앗이 나무의 가지에 떨어져 발아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개 꽃이 모여서 피며 무화과 나무 열매를 먹고 사는 무화과 말벌(Fig wasps)이 수정을 도와 씨앗을 맺으면 이 씨앗이 원래 나무의 가지에 떨어져 발아하여 땅을 향해 뿌리를 뻗게 된다. 이 뿌리는 지주 뿌리 (prop roots)라고 하는데 이 덕분에 반얀트리는 측면으로도 쉽게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나무가 나이듦에 따라 이뿌리들이 메인 트렁크를 뒤덮게 되고 메인 트렁크에 압력이 가해져 썩어 결과적으로 가운데가 텅빈 트렁크가 된다. 지주뿌리가 원래 트렁크를 덮어서 죽게 하기때문에 stangler fig(목졸라 죽이는 무화과)라고 불리기도 한다. 텅빈 트렁크는 동물들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Banyan
하와이에 반얀트리가 정착하게 된 것은 1873년 인도로 선교를 떠났던 사람이 돌아와 마우이 섬에 심은 것이 처음으로 현재 이 나무는 너비가 80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anyan Dr에 있는 반얀트리들은 미국 닉슨 대통령, 루즈벨트 대통령, 루이 암스트롱등 유명한 인사들이 방문해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빅 아일랜든 아이오와나와 오아후 섬 와이키키 비치의 반얀트리도 유명하다.
출처**https://www.hawaii-aloha.com/blog/2014/04/30/the-history-of-the-banyan-tree-in-hawaii/
이 나무는 mynah라는 새들이 해가 질 무렵 모여들어 지저귀기로 유명한데 정말 그 소리는 공포영화에 대재앙의 전조로 쓰이는 새소리를 방불케 했다. 첫날엔 정말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몇번이나 창문을 열어보았는데 둘째날부터는 쟤네 또 저러는구나 하고 넘어감ㅋ
가지에서 땅을 향해 자라는 지주 뿌리(prop roots). 신비하기도 하고 한편 으스스하기도 한 반얀트리.
아카카 폭포에 가기 전에 먹을 것을 사볼까 하고 찾아간 Hilo farmer's market. 공식적으로 장은 수요일과 토요일에 서지만
꽃 가게와 과일,채소 가게 몇 곳은 문을 열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열대의 꽃들. 색색의 Anthurium, 열대 난들, Hawaiian ginger꽃들이 많았다.
애플바나나 단감, Starfruit도 하와에서 흔히 보이는 과일이다.
세상에나 저렇게 큰 아보카도는 처음. 지금까지 먹어본 아보카도의 두 배나 컸다.
파파야랑 구아바랑 애플 바나나랑 한 가득 샀는데 단돈 8불. 정말 싸고 신선했다.
참 구아바는 주스로밖에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딸램이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반신반의하며 샀는데 씨가 많아 역시 주스로 먹는 이유가 있다 싶었음.
파파야는 정말 대박 대박 맛있었다.
도시락 파는 곳은 없어서 근처 레스토랑을 검색해 찾아간 Paul's Place Cafe.
주변이 너무 허름해서 괜찮을까 했는데 딱 들어서니 안은 아기자기 예뻤다. 예약했냐고 물어보시는 쥔장아저씨(폴 아저씨겠지..). 안했다니 너무너무 미안해하시며 오늘은 예약이 다 찼다신다. 그러면서 손수 따라 나와 근처에 좋은 레스토랑 몇 개를 추천해주신다. 너무 친절하셔서 그럼 내일 오면 안되냐니 다음주 화요일까지 예약이 다 차있단다(이날 금요일이었음;;;) 슬쩍 봤지만 메뉴판 가격도 괜찮아 보였고 테이블에 올라 있는 음식도 다 맛있어 보였음. 일요일 아침 힐로를 떠나는 우리로선 너무 아쉽ㅠㅠ
아저씨가 알려주신 아침 먹을 수 있는 까페 중에 Bears' Coffee라는 곳도 있었는데
일단 먼저 보이는 Moonstruck 빵집으로 향했다.
오프 시간 직전에 도착해서 들어가니 갓 구운 빵 냄새가 가득~
예쁜 조각 케익도 많고, 갓 구운 페이트리가 종류별로 있었다. 쥔장아주머니들이 일본분들이라 아기자기한 일본식 베이커리 느낌이었다.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은 못찍고ㅠㅠ 커피랑 크라상, 페이트리 종류별로 먹고, 간식으로 먹을 파이도 몇 개 사서 나왔다. 케익도 다 맛있어 보였는데 못먹었네. 가격은 저렴한편은 아니지만 제값을 한다는 느낌이었다.
배를 채웠으니 서둘러 Akaka 폭포로 떠났다. 같은 섬인데도 코나쪽이랑 힐로쪽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코나쪽 들판은 화산석과 grass만 보이는 반면, 힐로쪽은 어딜 가나 무서울 정도로 울창한 열대 우림이다.
길 양쪽으로 무성한 풀과 나무들..
정말 신기하다 신기하다 하며 가는 길.
빅아일랜드, 오아후에 있는 일주일동안 항상 오전엔 날씨가 좋았고, 오후 두세시쯤 좀 흐려지고 저녁에는 흐리거나 비가오기도 했다.
이 날도 오전엔 정말 쨍쨍~
힐로엔 코나에선 없었던 모기가 좀 많다.
야외로 나갈 때는 모기 기피제를 가지고 나가길 추천한다. 뉴저지 모기보다는 덜 부었지만 물리면 꽤나 간지러웠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주차장은 별로 넓지 않다.) 5불의 주차비를 낸 후 입장.
들어서자마자 어마무지 큰 나무들이 빼곡~
조금 더 들어가니 저 멀리 폭포가 보인다.
양쪽으로 돌 수 있다는데 카후나 폭포보다는 아카카 폭포가 유명하니까 추천해준 대로 카후나 폭포를 먼저 볼 수 있는 쪽으로 가기..
온통 겹겹이 초록초록~
소리가 시원한 계곡도 지나고,
요론 곳을 지날땐 왕거미가 짠! 나올 것 같아서 겁이 살짝 났지만 뱀이나 왕거미같은 건 만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하와이에는 두 종류의 뱀이 있는데 하나는 바다에 사는 독이 있는 뱀이고, 다른 하나는 육지에 사는데 너무너무 작고 독이 없어서 보통 사람들이 지렁인 줄 안다고ㅎㅎ 뱀이라면 끔찍이 싫은데 하와이에선 안심!ㅋ
하와이에서 처음본 신기한 왕고사리!
Hapu'u라고 불리는 Hawaiian tree fern으로 12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보통 고사리와 마찬가지로 먹을 수 있다고 하고, 약용으로도 쓰인다고하며 어린 고사리의 털은 벨벳처럼 부드러워서 베갯속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출처 http://www.instanthawaii.com/cgi-bin/hi?Plants.hapuu
실제로 보면 무시무시하게 커서 별로 먹고싶은 마음이 생기진 않았음ㅋ
금새 Kahuna Falls에 도착. 전망대가 좁아 잠시 구경하고 뒷사람들에게 내어주고,
아카카 폭포를 향해 가는 길.반얀트리도 보이고..
다른 반얀트리에는 여러가지 덩굴식물이 함께 자라고 있다.
드디어 아카카 폭포에 도착.
길다란 물줄기가 시원하다. 아래 호수와 닿는 곳엔 무지개도 보인다고 하는데, 전망대에선 볼 수 없었음. 키가 3미터쯤 되면 보였으려나ㅋ
옆에 작은 폭포들도 보인다.
이 폭포에 사는 물고기들 중 고비의 한 종류인 O'opu는 배에 suctioon cup(부항)같은 기관을 이용해 돌에 매달려 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작은 몸으로 저 높은 곳을 어떻게 올라가는지.. 정만 신기한 녀석들이다.
트레일을 따라 나가는 길.
0.6 킬로미터 정도의 짧은 트레일이고 길이 포장되어 있어서 아이들이랑 다니기에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