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하와이 빅 아일랜드 여행] Day 6. 아카카 폭포,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Akaka Falls, Hawaii Volcano National Park

2019. 1. 26. 00:57여행


[아이들과 하와이 빅 아일랜드 여행]  Day 6. 아카카 폭포,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Akaka Falls, Hawaii Volcano National Park


코나에서 4박, 힐로에서 3박 후 이른 아침 다시 오아후 섬으로 떠날 예정이라 힐로에선 떠나기 쉽게 호텔에 묵기로 했다. 

우리가 묵었던 Hilo Hawaiian Hotel. 레스토랑은 이용해 보지 않았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을 수 있고, 할인 쿠폰도 준다. 




로비 아래층에 있는 주차장 반대편에는 바다가.. 

자유롭게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호텔이 반얀트리가 많기로 유명한 Banyan Dr에 있어서 따로 찾아가지 않아도 오가며 반얀트리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반얀트리는 Indian Banyan(Ficus benhalensis)를 이르는 말이지만, Ficus속(무화과속)에 속한 식물을 통칭하기도 한다. 다른 나무에 기생하는 착생식물(epiphyte)로 씨앗이 나무의 가지에 떨어져 발아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개 꽃이 모여서 피며 무화과 나무 열매를 먹고 사는 무화과 말벌(Fig wasps)이 수정을 도와 씨앗을 맺으면 이 씨앗이 원래 나무의 가지에 떨어져 발아하여 땅을 향해 뿌리를 뻗게 된다. 이 뿌리는 지주 뿌리 (prop roots)라고 하는데 이 덕분에 반얀트리는 측면으로도 쉽게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나무가 나이듦에 따라 이뿌리들이 메인 트렁크를 뒤덮게 되고 메인 트렁크에 압력이 가해져 썩어 결과적으로 가운데가 텅빈 트렁크가 된다. 지주뿌리가 원래 트렁크를 덮어서 죽게 하기때문에 stangler fig(목졸라 죽이는 무화과)라고 불리기도 한다. 텅빈 트렁크는 동물들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Banyan

하와이에  반얀트리가 정착하게 된 것은 1873년 인도로 선교를 떠났던 사람이 돌아와 마우이 섬에 심은 것이 처음으로 현재 이 나무는 너비가 80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anyan Dr에 있는 반얀트리들은 미국 닉슨 대통령, 루즈벨트 대통령, 루이 암스트롱등 유명한 인사들이 방문해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빅 아일랜든 아이오와나와 오아후 섬 와이키키 비치의 반얀트리도 유명하다. 

출처**https://www.hawaii-aloha.com/blog/2014/04/30/the-history-of-the-banyan-tree-in-hawaii/


이 나무는 mynah라는 새들이 해가 질 무렵 모여들어 지저귀기로 유명한데 정말 그 소리는 공포영화에 대재앙의 전조로 쓰이는 새소리를 방불케 했다. 첫날엔 정말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몇번이나 창문을 열어보았는데 둘째날부터는 쟤네 또 저러는구나 하고 넘어감ㅋ

가지에서 땅을 향해 자라는 지주 뿌리(prop roots). 신비하기도 하고 한편 으스스하기도 한 반얀트리.




 

아카카 폭포에 가기 전에 먹을 것을 사볼까 하고 찾아간 Hilo farmer's market. 공식적으로 장은 수요일과 토요일에 서지만 

꽃 가게와 과일,채소 가게 몇 곳은 문을 열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열대의 꽃들. 색색의 Anthurium, 열대 난들, Hawaiian ginger꽃들이 많았다. 




애플바나나 단감, Starfruit도 하와에서 흔히 보이는 과일이다.



세상에나 저렇게 큰 아보카도는 처음. 지금까지 먹어본 아보카도의 두 배나 컸다. 

파파야랑 구아바랑 애플 바나나랑 한 가득 샀는데 단돈 8불. 정말 싸고 신선했다. 

참 구아바는 주스로밖에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딸램이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반신반의하며 샀는데 씨가 많아 역시 주스로 먹는 이유가 있다 싶었음.

파파야는 정말 대박 대박 맛있었다. 



도시락 파는 곳은 없어서 근처 레스토랑을 검색해 찾아간 Paul's Place Cafe.

주변이 너무 허름해서 괜찮을까 했는데 딱 들어서니 안은 아기자기 예뻤다. 예약했냐고 물어보시는 쥔장아저씨(폴 아저씨겠지..). 안했다니 너무너무 미안해하시며 오늘은 예약이 다 찼다신다. 그러면서 손수 따라 나와 근처에 좋은 레스토랑 몇 개를 추천해주신다. 너무 친절하셔서 그럼 내일 오면 안되냐니 다음주 화요일까지 예약이 다 차있단다(이날 금요일이었음;;;) 슬쩍 봤지만 메뉴판 가격도 괜찮아 보였고 테이블에 올라 있는 음식도 다 맛있어 보였음. 일요일 아침 힐로를 떠나는 우리로선 너무 아쉽ㅠㅠ




아저씨가 알려주신 아침 먹을 수 있는 까페 중에 Bears' Coffee라는 곳도 있었는데

일단 먼저 보이는 Moonstruck 빵집으로 향했다. 

오프 시간 직전에 도착해서 들어가니 갓 구운 빵 냄새가 가득~ 

예쁜 조각 케익도 많고, 갓 구운 페이트리가 종류별로 있었다. 쥔장아주머니들이 일본분들이라 아기자기한 일본식 베이커리 느낌이었다.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은 못찍고ㅠㅠ 커피랑 크라상, 페이트리 종류별로 먹고, 간식으로 먹을 파이도 몇 개 사서 나왔다. 케익도 다 맛있어 보였는데 못먹었네. 가격은 저렴한편은 아니지만 제값을 한다는 느낌이었다.  





배를 채웠으니 서둘러 Akaka 폭포로 떠났다. 같은 섬인데도 코나쪽이랑 힐로쪽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코나쪽 들판은 화산석과 grass만 보이는 반면, 힐로쪽은 어딜 가나 무서울 정도로 울창한 열대 우림이다. 

길 양쪽으로 무성한 풀과 나무들..




정말 신기하다 신기하다 하며 가는 길.

빅아일랜드, 오아후에 있는 일주일동안 항상 오전엔 날씨가 좋았고, 오후 두세시쯤 좀 흐려지고 저녁에는 흐리거나 비가오기도 했다.  

이 날도 오전엔 정말 쨍쨍~




힐로엔 코나에선 없었던 모기가 좀 많다. 

야외로 나갈 때는 모기 기피제를 가지고 나가길 추천한다. 뉴저지 모기보다는 덜 부었지만 물리면 꽤나 간지러웠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주차장은 별로 넓지 않다.) 5불의 주차비를 낸 후 입장.




 

들어서자마자 어마무지 큰 나무들이 빼곡~








조금 더 들어가니 저 멀리 폭포가 보인다. 

 



양쪽으로 돌 수 있다는데 카후나 폭포보다는 아카카 폭포가 유명하니까 추천해준 대로 카후나 폭포를 먼저 볼 수 있는 쪽으로 가기..




온통 겹겹이 초록초록~




소리가 시원한 계곡도 지나고,



요론 곳을 지날땐 왕거미가 짠! 나올 것 같아서 겁이 살짝 났지만 뱀이나 왕거미같은 건 만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하와이에는 두 종류의 뱀이 있는데 하나는 바다에 사는 독이 있는 뱀이고, 다른 하나는 육지에 사는데 너무너무 작고 독이 없어서 보통 사람들이 지렁인 줄 안다고ㅎㅎ 뱀이라면 끔찍이 싫은데 하와이에선 안심!ㅋ



하와이에서 처음본 신기한 왕고사리!

Hapu'u라고 불리는 Hawaiian tree fern으로 12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보통 고사리와 마찬가지로 먹을 수 있다고 하고, 약용으로도 쓰인다고하며 어린 고사리의 털은 벨벳처럼 부드러워서 베갯속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출처 http://www.instanthawaii.com/cgi-bin/hi?Plants.hapuu

실제로 보면 무시무시하게 커서 별로 먹고싶은 마음이 생기진 않았음ㅋ

 



금새 Kahuna Falls에 도착. 전망대가 좁아 잠시 구경하고 뒷사람들에게 내어주고,





아카카 폭포를 향해 가는 길.

반얀트리도 보이고..




 

다른 반얀트리에는 여러가지 덩굴식물이 함께 자라고 있다.



 

드디어 아카카 폭포에 도착.

길다란 물줄기가 시원하다. 아래 호수와 닿는 곳엔 무지개도 보인다고 하는데, 전망대에선 볼 수 없었음. 키가 3미터쯤 되면 보였으려나ㅋ

옆에 작은 폭포들도 보인다. 




이 폭포에 사는 물고기들 중 고비의 한 종류인 O'opu는 배에 suctioon cup(부항)같은 기관을 이용해 돌에 매달려 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작은 몸으로 저 높은 곳을 어떻게 올라가는지.. 정만 신기한 녀석들이다. 




트레일을 따라 나가는 길.

0.6 킬로미터 정도의 짧은 트레일이고 길이 포장되어 있어서 아이들이랑 다니기에 편했다.






Akaka State Park에서 자주보이는 Heliconia mariae. Firecracker라고도 불리는 헬리코니아 속의 열대 식물. 

Lobster claw라 불리는 Heliconia rostrata보다 bract가 더 촘촘히 붙어있고 어두운 색이다. 




 

나가는 길.  작은 폭포가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이 높이 솟은 나무들.. 



 



나오는 길가에 귀여운 간판을 붙인 가게가 있어서 차를 세우고 들어가 봄. 

오전에 파머스 마켓에서 과일을 많이 샀으니 




코코넛 쥬스 하나 마시기로.. 큰 칼로 탁탁 내리쳐 코코넛을 잡아주심.



코코넛 쥬스 좋아하는 큰딸램ㅎㅎ




다 먹고 나면 코코넛을 갈라 속에 Coconut meat이라 불리는 껍질 안쪽부분을 먹는데 특별한 맛이라고 할 순 없지만 쫀득한 식감이 좋다. 나 어릴때 대유행했던 코코팜이란 음료수 속 알갱이 딱 그 느낌!! 베이킹 재료로 많이 쓰이지만 신선한 Coconut meat은 처음 먹어보았다. 늘어져 낮잠을 자는 멍멍이랑 우리에 들어있는 공작 구경은 덤으로 할 수 있다.

참, 우리가 갔던 알로하 팜 말고, 좀 더 나가다보면 길 건너편에 과일 파는 집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기가 훨씬 싸고 종류도 많아보여서 쫌 아쉬웠음.

 



발걸음을 재촉해 Volcano National Park에 도착했다.

비지터센터에서 꼬마들은 도장을 받고(화산 모양 막 그런거 있을 줄 알았는데 특별한 모양의 도장은 없어서 조금 실망ㅋ) 코스를 정하기 위해 지도 연구.




제일 평이 좋은 Thomas A. Jaggar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에 Steam Vent와 전망대에 들르고 트레일을 좀 돌아보기로..



배가 무지 고파져와 식당을 찾으니 바로 길 건너 Volcano House에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Volcano House는 화산 국립공원에 있는 호텔. 기념품 가게도 두 군데 있는데 사고싶은 것들이 많았다. 쇼핑하러 온 것은 아니니 꾹 참음. 

건물 안에 점잖은 식당이 두 군데 있었지만, 점잖은 식당일수록 음식 나오고 계산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걸 알기 때문에 간단히 먹을 데가 있는지 물어보니, 사진에 보이는 기념품 점 말고 또 다른 기념품가게 안에 샌드위치를 판다고 해서 샌드위치랑 음료수 몇 개 사서 나옴. 시간 여유가 있다면 차로 5분 거리인 Volcano Village를 둘러보고 점심을 먹는 것도 괜찮을 듯. 




박물관을 향하다 길에 처음 나오는 Steam Vent.

땅속에 들어간 빗물이 lava에 의해 달구어진 돌에 닿아 뜨거워져 돌이 갈라진 틈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때 차가운 공기와 만나 응결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마 엄청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왔겠지~ 비쥬얼만 신기하면 좋은데 이산화황( Surfur dioxide)냄새도 지독하다.




가는 길 이곳저곳에 스팀벤트가 여러 곳 있다.



분화구를 따라 나있는 Crater Rim Drive를 따라가다보니 있는 전망대. Crater Rim을 따라 하이킹을 할 수도 있으나 이산화황 냄새가 지독했다. 장시간 노출시 호흡기나 안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별로 권하고 싶진 않다. 아이들이나 임산부에겐 더더욱..

분화구 안쪽은 잘 안보이지만 Jaggar Museum에서보다 분화구를 더 가깝게 볼 수 있는 듯. 




딸램들이 냄새가 너무 지독하다고 울상이어서 서둘러 차로 돌아가던 중 만난 Nene들.. Nene는 하와이 섬들에서만 사는 거위의 일종으로 하와이 공식 새라고 한다. 머리와 몸통의 무늬가 아름답다.




Jaggar Museum에 도착. Thoams A. Jaggar는 화산학자로 Kilauea가 오랫동안 화산 관측에 중요한 장소가 될 것을 예측하고 이곳에 관측소가 있게 한 사람이라고 한다. 화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Thurston Lava Tube는 관측소를 지을 기금을 마련한 사람 중 한명인 Lorrin A. Thurston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멀리 새빨간 용암이 보인다. 

무료 망원경으로 보면 출렁이는 것도 잘 볼 수 있다. 



박물관 입구쪽으로 돌아가니 좀 더 잘 보인다.




박물관 안에는 하와이 섬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

맨틀이 올라오는 쪽은 한 곳인데 지각이 이동하면서 섬들이 생겨난 것이고 사실 해수면 아랫쪽은 다 연결되어 있다. 카우아이 섬이 제일 오래된 섬. 빅 아일랜드가 가장 어린 섬이다.




화산과 자연현상에 대한 하와이인들의 이야기도 배울 수 있다.



불, 빛, 화산의 여신이라는 Pele

영화 '모아나'에서 나오는 Te ke가 pele에 영감을 받은 듯.





지구상에 가장 큰 화산 마우나 로아.




Thurston Lava Tube는 이산화황 냄새가 심하다고 해서 아이들 데리고 가기엔 안좋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Kilauea Iki Crater을 가로지르는 Kilauea Iki Trail을 걷기로.. 

표지판에 나와있는 0.6 mile은 산을 따라 분화구까지 내려가는 거리를 말하는 것이고, 분화구를 가로지르는 전체 트레일은 4mile(6.4km)정도 된다. 

저 트레일을 완주하자는 남편 말에 뜨아!! 워워~ 적당히 갔다가 돌아오자고 하고 출발~




트레일 입구에서 보이는 분화구. 

트레일은 원형으로 주차장에서 양편으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가는 걸로~ 

참, 여기부터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Jagger Museum에서 갔다 오는 걸 추천~ 우리가 갔을 때는 오후라 바람도 불고 좀 쌀쌀해져 물을 많이 마시진 않았지만, 식수대가 없으므로 더울 때 온다면 넉넉하게 물을 싸오는 건 필수다





시작은 이렇게 울창한 숲.



신기한 나무들 틈사이로  간간히 분화구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가운데 하얀 길이 트레일..

 


본격 내리막이 시작되자 아이들이 가기엔 좀 미끄러운 곳도 있어서 조심히 내려가야 했음.




 

한시간쯤 걸렸나 드디어 분화구에 도착.




이곳부터는 별다른 표지판이 없고 쌓아놓은 돌을 따라 가라고 되어있다. 자연보호 친환경 표지판인 셈이다. 








우리가 저 산을 내려왔구나..



황량한 돌 투성이 땅이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뷰. 









군데군데 하얗게 보이는 땅은 스팀이 나오는 곳. 이 아래 깊은 곳에 아직 화산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아이들과 함께이다보니 한시간도 넘게 걸려, 분화구의 반대편 끝에 다달았다. 

적당히 돌아가자 했는데, 가파른 산을 내려오고 나니 금새 다시 올라갈 맘이 나지 않아 여기까지 오긴 했는데, 이제 어떻게 올라가지ㅋㅋ




요 분화구에서는 좀 편하게 걸었지만 또 다시 험난한(?) 등산 시작.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길이라 끝날 듯 끝나지 않아서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트레일 난이도 중상인 6.4km Kilauea Iki Trail을 거의 4시간에 걸쳐 완주해준 5살, 7살인 딸램들 정말 장하다.





 



지친 다리를 이끌고 Volcano Village에 있는 태국음식점에서 맛있는 저녁을..

치킨 바베큐도 맛있었고, 무엇보다  저 그린파파야 샐러드 솜땀 정말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