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하와이 빅 아일랜드 여행] Day 5. 코나 커피 농장, 칼로코-호노코하우 거북이 비치, 마우나케아 일몰 & 별관측 Kaloko-Honokohau beach, Hula Daddy coffee farm, Mountain Thunder coffee plantation, Mauna ..

2019. 1. 26. 00:57여행


[아이들과 하와이 빅 아일랜드 여행]  Day 5. 코나 커피 농장, 칼로코-호노코하우 거북이 비치, 마우나케아 일몰 & 별관측 Kaloko-Honokohau beach, Hula Daddy coffee farm, Mountain Thunder coffee plantation,  Mauna Kea Sunset & Stargazing 


Nov-10-2016


코나에서 4박을 하고 난 아침. 하와이는 겨울에도 기온은 따뜻하지만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던데  2주 동안 빅 아일랜드, 오아후에 머무는 내내 비때문에 못놀았던 날은 없었던 것 같다. 오더라도 잠깐 내리고 말거나 거의 쨍쨍했다. 주로 섬들의 서쪽면은 맑은 날이 많고, 동쪽면은 겨울엔 좀 더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한다.


Vacation Home을 빌리면 여러모로 편한 점이 있지만 마지막 날엔 조금 분주하다는 단점이 있다. 사용한 그릇, 수건은 세척기, 세탁기에 넣어 놓고 남은 음식이랑 쓰레기는 모아서 버려주는 것이 예의. 그래도 우리에겐 하와이에선 호텔보다는  vacation home 이 훨씬 좋았다. 매일 바다에서 놀고 난 빨래들도 빨고, 밥도 아이들과 편하게 먹고..  공항으로 시간맞춰 가는 일정이 아니니 여유있게 마무리..


마지막 날의 Roayl Kahili.





Kaloko Honokohau 비치에 도착. 이곳은 햇볕을 쬐러 나오는 바다 거북이들을  많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1700년대 이전 하와이 원주민들이 화산암에 그렸다는 petroglyphs(암각화)를 볼 수 있는 역사적인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바다 거북이를 보러 가는 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petroglyphs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거리도 꽤 되고  날이 너무 더워서 아쉽지만 스킵하기로..



입구에서 15분쯤 걸었나.. 드디어 바다가 보이네~




20 feet, 그러니까 6미터 떨어져서 봐주세요~ 

Green Sea Turtle은 세 종류의 하와이 거북이 중에서는 가장 많은 개체가 있지만, 환경오염과 껍질이나 가죽을 장신구에 사용하기 위한 밀렵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한 종이다. 




입구쪽 바다는 이렇게 생겼다. 여기저기 둘러보았는데 거북이가 없다. 거북이 한번 보고싶어서 가는 바다마다 눈에 불을 켜고 찾으러 다니고 거북이 있는 곳에 당장 가자고 남편을 괴롭혔는데 설마 오늘도 못만나려나ㅜㅜ





좀 더 바다를 따라걷다보니 드디어 드디어 꿈에 그리던 거북이 발견!!




피부는 갈색에 가깝지만 지방층이 녹색이라 Green Sea Tutle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등껍질(Shell)에는 따개비같은 착생생물들(epibionts)이 붙어서 살며 먼 곳으로 이동을 하며 서식지를 넓히기도 하고, 해조류들이 붙어서 자라 다른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거북이는 물고기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물고기는 해조류를 청소해주어 수영하기 편하게 해주는 공생관계라니 귀엽기도 하고 자연의 섭리가 오묘하기도 하다. 흥미롭게도 2-3세가 될 때까지는 대양의 표면에 표류하며 육식을 하고 그 이상이 되면 해안에 가까운 곳에서 채식을 한다고 한다. 공룡보다 더 오래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다는 바다 거북, 참 신비로운 동물이다. **참고한 사이트 http://world-turtle-trust.org/turtleinfo.html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숨쉬는 모습. 반갑다 반가워~~



운이 좋게 크고작은 거북이 5마리, 아마 가족인듯 보이는  거북이 떼도 만났다. 꺄오!!




저 멀리 모래사장에 해를 쬐고 있는 거북이가 보여 열심히 걸어가기.. 


 



물이 들어오는데도 쿨쿨 자고 있는 거북이.





푹 쉬었다 갈 수 있게 쉿~ 조용이 하고 멀찍이서 구경하기..




가까이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ㅎㅎ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렴~


 


반짝이는 모래사장을 도로 걸어 가는 길.. 

이런 데서 한 오년쯤 쉬엄쉬엄 살면 참 좋겠다. 울 남편은 사람이 이런데만 다 살면 과학 기술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며 산통 깨는 소리를 하고 있었지만ㅋㅋ


 



어디가나 물고기 천지인 하와이 바다. 

이렇게 에쁜 곳이 건강하게 살아있어서 참 다행이다.





나가는 길에 만난 또 다른 거북이.

유치할 지 몰라도 자연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을 만나면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동물원은 잘 안가게 된다는.. 수족관도 점점 그렇고.. 





Kaloko Honokohau 비지터센터 방문.






화산석들뿐인 황량한 곳에 귀여운 비지터 센터. 입구에서부터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오는데,

하와이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유클레리 강습을 하고 계셨다. 그 모습이 어찌나 평화로워 보이던지..





우리 꼬마들은 Park Ranger아저씨께 이 곳에 대해 듣고, passport에 도장도 찍었다.




점심은 어디서 먹을까 하다, Kona international marktet이 있어서 가보았는데 문을 닫은 건지 둘러볼 만한 곳이 없어 허탕만 치고, 

맞은편 Kona commons shopping center에 있는 로컬 버거집이라는 Ultimate Burger로..

토핑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데, 먹어보고 싶었던 피쉬프라이랑 아보카도가 다 떨어져서 Lava burger를 시켰는데 완전 맵고 짱 맛있었음.. 또 가고싶다ㅋㅋ

가격은 다른 수제버거집이랑 비슷한 정도..






코나를 떠나기 전 커피 농장을 안들를 수는 없지..

구글 평점이 좋은 Hula Daddy Coffee Farm을 찾아가는 길. 

산비탈 위로 꽤 많이 올라가야 한다. 


 


건물 바로 앞에 빈자리에 주차를 하고 건물을 들어서니 




커피밭을 향한 쪽에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아 멋진 뷰를 볼 수 있다.





Mild, Dark roasting coffee를 무료로 마음껏 시음할 수 있다. Sweet Coffee 라는 것도 있어서 이것저것 질문을 하니 직접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 친절함. 

Sweet Coffee는 과육을 처음부터 제거하지 않고 함께 말려서 단맛이 원두에 배이게 한 후에 과육을 제거한 커피로 마셔보니 새콤달콤한 맛이 특이했다. 

Sweet, Dark 하나씩 사가지고 왔는데 막상 집에서 커피머쉰으로 내려먹어보니 Sweet Kona는 신맛이 너무 강해서 많이 마시기는 어려운 듯. 전량 작은 로스터에 직접 로스팅 한다지만 Hula Daddy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1파운드(450g)에 70-80불씩으로 비싼편. 좀 더 소포장이 있었으면 좋았을 듯.. 




무료 투어는 15분 정도로 커피밭을 돌아본다거나 하진 못하고, 커피밭 입구에서 직접 커피 열매를 한두개 따보고 맛도 보고, Peaberry가 무엇인지,  코나 커피가 왜 유명한지 Hula Daddy 커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Hula Daddy라는 이름에 뭔가 유래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별 뜻은 없다네ㅎㅎ





Sweet Coffee에 대한 설명도 듣고, 



로스팅에 대한 설명도 듣고..




다음 일정은 마우나 케아에서 선셋을 보는거라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다른 농장에 더 들러보기로 하고 Mountain Thunder coffee plantation을 찾아갔다. 바로 옆이 Natural Preserve라서 울창한 숲을 지나서 가는 길.






길가에 주차를 하자 제일 먼저 반겨주는 닭. 하와이엔 닭들이 아무데나 돌아다녀서 운전할 때도 조심해야하고 특히 주차장에서 조심해야 함. 대게는 알아서 차를 잘 피해 다니는 똑똑한 닭들.








여기는 훌라대디보다 수확량도 많고 좀 더 공장화되어 있는 것 같다.




들어가면 닭들도 더 있고, 고양이도 많다.

할로윈에 태어나서 pumpkin이란 이름을 받은 고양이. 들었다 놨다 해도 어찌나 쿨쿨 잘 자는지.. 같은 날 태어난 동생 이름은 boo!라고ㅋㅋ 고양이들 덕에 딸램들도 심심하지 않았다.




유기농 커피도 있고 보통 커피도 있다. 

훌라대디 농장에 비해 좀 더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아이들과도 어찌나 얘기를 잘 해주시는지 딸램들이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음ㅋ




나도 마시고, 동네 친구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어서 몇 봉지 사고,

며칠 후에 한국에서 오는 가족들과도 먹고 싶어서 갈아줄 수 있냐고 하니 친절히 갈아주심. 덕분에 오아후에 있는 일주일동안 온 가족이 맛있는 코나 커피 잘 마셨네..

여행에서 돌아와서 마셔보니 훌라대디 다크로스팅은 부드럽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고, 마운틴썬더 비엔나 로스팅이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몇 봉 더 사오는 건데..





커피 농장 투어를 마치고 Mauna Kea로 향했다. 

마우나 케아에 가기 전에 알아 둘 것이 있는데 visitor center까지는 누구나 오를 수 있지만 춥기 때문에 따뜻한 점퍼가 필요하고, 정상까지 가려면 가파른 비포장도로밖에 없어서 4륜구동 차를 타고 가야한다. 16세 이하의 어린이나 임산부등 고산병에 취약한 사람은 오를수 없다고 한다. 몰래 오르겠다면야 잡을 방도는 없겠지만.. 건장한 성인도 고산병 예방을 위해 visitor center에서 한시간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또 마우나 케아로 통하는 Saddle Rd에는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숙소 근처나 번화가에서 충분히 주유를 한 후에 떠나는 것이 좋다.








나중에 오아후 섬에 가고서 더 느낀 거지만, 빅 아일랜드 서쪽은 나무가 별로 없고 이렇게 황량해 보이는 곳이 많다. 
 






드디어 새들 로드에 들어섰다. 신호등도 없고, 집도 없고 허허 벌판이다. 



이런 이국적인 경치가 한동안 지속된다. 





멀리 보이는 구름 그림자.




좀 더 올라가면 쥬라기 공원을 찍었을 것 같은 산도 나온다.




좀 더 올라가니 구름 속인지, 안개 속인지 시야가 좋지 않다.




안개는 더 짙어지고 차도 이 시점부터는 좀 힘들어하기 시작한다.

내려올 때는 한밤중인데다 안개가 더 짙어서 조심운전을 해야했다.





커피농장에서부터 한시간 조금 넘게 걸려 Onizuka Visitor Center에 도착.




아이들은 내복에 후디, 얇은 패딩을 껴입었는데도 해가 진 후에는 추웠다고 한다. 

마우나 케아는 해발 4207m(백두산 2744m) 바다속에서부터 측정하면 만 킬로미터가 넘는다. 기온이 산 아래보다 20도 정도 춥기 때문에 겨울 옷은 필수다. Summit 까지 올랐으면 완전 두꺼운 겨울점퍼가 필요했을 듯..






정상까지는 4륜구동 차만 올라갈 수 있다는 안내판. 사고가 빈번한 곳이라 익히 들었지만 사진을 보니 무서워진다. 우리는 아이들이 어려서 어차피 일찌감치 포기.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 오르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는 5시쯤 도착했는데 이제 막 천체 망원경을 비지터센터 앞에 배치하는 중이었다.





6시부터 별관측 시작이라고 하니 선셋을 먼저 본 후에 다시 돌아오기로..



 

조기 언덕에 오르면 잘 보일 것 같아서 등산 시작.



먼저 오르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꼬마들도 힘을 합해 영차영차. 지난 달에 두 시간 넘게 극기등산을 시켜서인지 이번엔 수월하게 오른다.




비지터센터가 저 멀리 아득하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막판 스퍼트를~




반대편엔 달도 벌써 중천이네..

별 관측이 시작되고서야 안 거지만, 우리가 간 날이 60년만의 수퍼문 며칠 전날이라 달이 느무느무 밝게 빛나는 덕에 별이 많이 안보였다. 수퍼문인줄도 모르고 며칠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 체크해서 가장 맑은 날 골라 간건데 예상치 못한 수퍼문의 피해가 상당했음. 이런 무지한 중생들ㅋㅋ 별을 잘~~ 보고 싶다면 맑은 그뭄날을 골라 가는 걸로~

 


정상에 오르고 금세 해가 넘어가기 시작한다.

 



우리 딸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딱 시간 맞춰 멋진 선셋을 구경하고 다시 비지터센터로..

더 어두워 지기전에 뭐라도 먹어둬야 했는데 다행히  비지터센터에서 간단한 과자, 초콜렛뿐만 아니라 컵라면도 팔아서 따끈하게 먹고, 든든하게 핫초코도 마셨다.

본격적인 Stargazing에 들어가기 전에 비지터센터 안에서 비디오를 보고, 설명을 먼저 듣는 것이 좋은데, 사실 비디오는 교육적인 면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가 있긴 한데 주의사항은 꼭 들었으면 싶다. 밖에서 Stargazing이 진행되는 동안은 조금이라도 밝은 빛이 있으면 눈이 금방 명적응을 해버리기 때문에 별 관측에 상당한 방해가 되므로 핸드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사용이 제한된다.  그리고 주차는 비지터 센터 옆이 아닌 건너편에 하는 게 좋은데 그렇지 않으면 관람하는 사람들을 뚫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도 힘들고, 밝은 헤드라이트를 보고 나서 다시 하늘을 보면 별이 제대로 안보이니 민폐 완전 민폐다. 



요론 천체 망원경을 여러대 배치해 놓고 줄을 서서 자유롭게 보면 되는데, 절대 손으로 만지면 안된다. 이런 것도 안에서 다 설명해 주므로 꼭 들으시길..



화장실도 별관측에 방해가 되지 않게 반대편을 향해 있고 적색등을 달아 놓았다.

별관측이 시작되어서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사진은 없네ㅎㅎ

참, 화장실이 보이는 자리에 앉으면  멀리에 어렴풋이  Volacano National Park에 있는 용암이 출렁이는 것도 볼 수 있다.  




수퍼문때문에 이상적인 별관측은 하지 못했지만, 별자리에대한 설명과 별에 관련된 하와이인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네 식구가 나란히 조용히 앉아(딸램들은 누워) 오롯이 하늘만 바라본 그 때를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다음 목적지는 Hilo Hawaiian Hotel. 산을 내려올 때는 안개가 더 심해서 운전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무사히 도착. 딸램들이 오늘의 긴 일정때문에 떡실신을 하는 바람에 들쳐업고 짐들고 올라가기 정말 빡셌음. 

그래도 힐로에 도착했으니 새로운 곳을 탐험할 내일을 기약하며 맥주는 한 잔 해야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