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석들뿐인 황량한 곳에 귀여운 비지터 센터. 입구에서부터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오는데,
하와이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유클레리 강습을 하고 계셨다. 그 모습이 어찌나 평화로워 보이던지..
우리 꼬마들은 Park Ranger아저씨께 이 곳에 대해 듣고, passport에 도장도 찍었다.
점심은 어디서 먹을까 하다, Kona international marktet이 있어서 가보았는데 문을 닫은 건지 둘러볼 만한 곳이 없어 허탕만 치고, 맞은편 Kona commons shopping center에 있는 로컬 버거집이라는 Ultimate Burger로..
토핑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데, 먹어보고 싶었던 피쉬프라이랑 아보카도가 다 떨어져서 Lava burger를 시켰는데 완전 맵고 짱 맛있었음.. 또 가고싶다ㅋㅋ
가격은 다른 수제버거집이랑 비슷한 정도..
코나를 떠나기 전 커피 농장을 안들를 수는 없지..
구글 평점이 좋은 Hula Daddy Coffee Farm을 찾아가는 길.
산비탈 위로 꽤 많이 올라가야 한다.
건물 바로 앞에 빈자리에 주차를 하고 건물을 들어서니
커피밭을 향한 쪽에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아 멋진 뷰를 볼 수 있다.
Mild, Dark roasting coffee를 무료로 마음껏 시음할 수 있다. Sweet Coffee 라는 것도 있어서 이것저것 질문을 하니 직접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 친절함. Sweet Coffee는 과육을 처음부터 제거하지 않고 함께 말려서 단맛이 원두에 배이게 한 후에 과육을 제거한 커피로 마셔보니 새콤달콤한 맛이 특이했다.
Sweet, Dark 하나씩 사가지고 왔는데 막상 집에서 커피머쉰으로 내려먹어보니 Sweet Kona는 신맛이 너무 강해서 많이 마시기는 어려운 듯. 전량 작은 로스터에 직접 로스팅 한다지만 Hula Daddy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1파운드(450g)에 70-80불씩으로 비싼편. 좀 더 소포장이 있었으면 좋았을 듯..
무료 투어는 15분 정도로 커피밭을 돌아본다거나 하진 못하고, 커피밭 입구에서 직접 커피 열매를 한두개 따보고 맛도 보고, Peaberry가 무엇인지, 코나 커피가 왜 유명한지 Hula Daddy 커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Hula Daddy라는 이름에 뭔가 유래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별 뜻은 없다네ㅎㅎ
Sweet Coffee에 대한 설명도 듣고,
로스팅에 대한 설명도 듣고..
다음 일정은 마우나 케아에서 선셋을 보는거라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다른 농장에 더 들러보기로 하고 Mountain Thunder coffee plantation을 찾아갔다. 바로 옆이 Natural Preserve라서 울창한 숲을 지나서 가는 길.
길가에 주차를 하자 제일 먼저 반겨주는 닭. 하와이엔 닭들이 아무데나 돌아다녀서 운전할 때도 조심해야하고 특히 주차장에서 조심해야 함. 대게는 알아서 차를 잘 피해 다니는 똑똑한 닭들.
여기는 훌라대디보다 수확량도 많고 좀 더 공장화되어 있는 것 같다.
들어가면 닭들도 더 있고, 고양이도 많다.
할로윈에 태어나서 pumpkin이란 이름을 받은 고양이. 들었다 놨다 해도 어찌나 쿨쿨 잘 자는지.. 같은 날 태어난 동생 이름은 boo!라고ㅋㅋ 고양이들 덕에 딸램들도 심심하지 않았다.
유기농 커피도 있고 보통 커피도 있다.
훌라대디 농장에 비해 좀 더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아이들과도 어찌나 얘기를 잘 해주시는지 딸램들이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음ㅋ
나도 마시고, 동네 친구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어서 몇 봉지 사고,
며칠 후에 한국에서 오는 가족들과도 먹고 싶어서 갈아줄 수 있냐고 하니 친절히 갈아주심. 덕분에 오아후에 있는 일주일동안 온 가족이 맛있는 코나 커피 잘 마셨네..
여행에서 돌아와서 마셔보니 훌라대디 다크로스팅은 부드럽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고, 마운틴썬더 비엔나 로스팅이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몇 봉 더 사오는 건데..
커피 농장 투어를 마치고 Mauna Kea로 향했다. 마우나 케아에 가기 전에 알아 둘 것이 있는데 visitor center까지는 누구나 오를 수 있지만 춥기 때문에 따뜻한 점퍼가 필요하고, 정상까지 가려면 가파른 비포장도로밖에 없어서 4륜구동 차를 타고 가야한다. 16세 이하의 어린이나 임산부등 고산병에 취약한 사람은 오를수 없다고 한다. 몰래 오르겠다면야 잡을 방도는 없겠지만.. 건장한 성인도 고산병 예방을 위해 visitor center에서 한시간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또 마우나 케아로 통하는 Saddle Rd에는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숙소 근처나 번화가에서 충분히 주유를 한 후에 떠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