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 4/20/2016
올해 처음으로 잔디를 깎았다.
작년에 했던 업체에다 안하고 울 동네에서 집 관리 제일 잘하는 이웃한테 물어봐서 바꿨다. 사실 잔디만 깎는 건 기술이 필요없지만 가을에 손 안닿는 큰 나무를 맡겨야 할 것 같아 도미니크네한테 추천을 부탁해봤다.
그동안 내내 산발이다 이렇게 깎아 놓으니 보송보송 이쁘다.
커피 한 잔 들고 일제 점검 시작.
빨간 꽃 철쭉들이 제일 먼저 피고 있다.
쑥이 점점 자라나서 다 뽑아주었더니 깔끔해 보이는 듯..
울집에 clematis가 세 포기 있는데 젤 빨리 자라고 있는 포기. 잘도 자라는 구나..조만간 clematis 연구도 해야할 듯.
이틀새 더 귀여워진 pink dogwood
덜 핀 잎(꽃?)은 진한 색, 다 피면 더 옅어진다.
프루닝 한 지 한 달. 실하게 자라고 있는 장미. 뿌듯하기 그지 없구나ㅎㅎ
Cherry Laurel도 꽃이 피고 있다.
향이 강하진 않지만 은은하고 상큼달큼하다.
왜 심었나 싶었던 barberry도 꽃을 피우는 중.
작고 노란 귀여운 꽃이 열린다.
드디어 이름을 알아낸 Purple Palace Coral Bell.
앞면은 갈색+ 녹색이고 뒷면은 보라색이다. 물을 주면 이렇게 잎이 뒤집힌다.
몇 개 이름 알아내니 또 알 수 없는 풀들이 피어난다.
백합 종류가 아닐까 추측중인데 아직 뭔지 모르겠다.
일주일 전엔 요만했는데 금방 쑥쑥 큰다.
얘는 또 누군지.. 모양으로 봐선 큰 잎이 될 듯 한데 아직 모르겠다.
신원미상에서 벗어나 Daylily로 추정되는 풀. 얘도 금방 자라난다. 노랑이나 주황색 꽃이 필 것 같은데 언제가 될지..
평화롭기만 해보이는 정원이지만 한켠에는 소리 없는 전쟁중이다.
그라운드호그 퇴치를 위해 별 짓을 다 해봤는데 잘 안된다. 나뭇가지로 창살처럼 입구를 막아도 봤는데 고 사이로 다니는 듯 싶어 돌로 막았다. 덫을 놓는 지경까지는 안가고 싶은데 과연...
Flowering plum, flowering pear에 이어 또 한 나무가 만개 중이다. 한꺼번에 다 피지 않고 하나씩 피어주니 고맙다.
다른 나무랑 달리 꽃이 조금 듬성듬성하고 작다.
나무도 예쁘지만 하얀 꽃잎이 떨어져 바닥도 예쁘게 해준다. 벽돌 사이로 이끼가 많이 자라났다. 원래는 없애야 하는데 이것도 나름 운치가 있어 일단 놔둬보기로 했다.
오후에는 친구가 추천해준 Morganville Flower Farm에 가보았다
플록스가 아주 실하고 종류도 많다.
눈독들이는 중인 걸어놓는 화분들..
집 근처 가든센터보다 종류가 훨씬 많다.
어릴땐 피튜니아 향기가 그렇게 진하고 싫었는데 이제 나이 들어서 후각이 둔해진 건지 그 향기가 참 신선하고 좋다
사고 싶은 건 많지만, 우리집 일조량이랑 날씨도 고려해야 해서 일단 눈팅만 하는 걸로..
딸기도 몇 종류 팔고 있다.
실은 Burpees.com에서 사려고 했었는데 너무 많이씩밖에는 안팔아서 딸기 사러 여기 온거였다.
친구네가 여기 딸기 키워서 먹는데 넘 맛있다고 해서.. 미국 딸기는 한국딸기마냥 달고 부드럽지가 않아서 항상 불만인데 이 딸기는 맛있기를!! 주인장 아저씨한테도 한 번 더 확인 받았으니 기대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