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 4/24/2016

2019. 1. 27. 01:02정원일기


[정원일기] 4/24/2016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도 조그만 타운하우스 마당에 상추랑 깻잎이랑 심어서 먹었었는데 막상 마당이 생겨서 심어보려 하니 그라운드호그랑 다람쥐가 무서워 마음대로 심을 수가 없다. 그라운드호그랑 전쟁중이긴 한데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 아직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내 감시하에 둘 수 있는 elevated vegetable bed를 큰맘 먹고 장만했다. 

괜찮다고 했지만 나름 가구도 만드는 남편이라 조립후 스테이닝까지 친히 해주었다. 나무 결도 더 살아 보이고 예뻐졌다.




채소침대에 채울 흙봉지들.. 아이고 내 등이야.. 



흙이 줄줄 빠지면 안되니까 조경용 헝겊을 깔고, 



흙 채우기.. 딸램들이 열심히 도와주어 금방 채울 수 있었다.




전날 널서리에서 사온 고수랑 딸기랑 상추들.. 

심고 보니 너무 휑하네..




장난감 물조리개로 물도 주고..

얼른 무럭무럭 자라서 꽉 채워주렴!!



그리고 뭣도 모르고 예쁘다며 코스코에서 사다놓은 베고니아 알뿌리. 구석신세 두 달은 된 듯ㅋ



열어보니 어떤 애들은 벌써 혼자 싹틔우는 중ㅋ

잘 보면 뒤에 두 개는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고, 앞에 두 개는 가운데가 볼록한데 반드시 움푹한 곳이 위로 가도록 심어야 싹이 난다.

알뿌리들은 거꾸로 심으면 안날 수도 있으니 주의!

 



큰딸래미는 엄마아빠가 정원일하고 있으면 참 잘 도와준다. 잡초도 뽑고, 낙엽 나뭇가지도 줍고... 열 아들이 안부러운 장래희망이 농부인 장한 딸램.




간혹 잡초중에 잘 안뽑히는 것이 있는데 속이 이렇게 말도 안되게 큰 씨앗이 들어있다.

가을에 다람쥐들이 남의 집에서 물어다가 비상식량하려고 울 집에 묻어놓은 것들이다. 묻어놨음 먹어야지 왜 남겨놓고 가서 날 힘들게 하는거니




큰 딸램은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성실한 개미, 작은 딸램은 일하는 데 와서 노래 부르고 꽃이나 감상하는 천상 베짱이다ㅋㅋ

엄마는 철쭉에 비료 주고, 쑥 뽑고, 멀치 뒤집는 동안 고상하게 꽃 감상평만 늘어 놓으신다.





Viburnum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 




몇 가지 꺾어 커피 한 잔 하며 감상하니 좋구나..




'정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원일기] 4/28/2016  (0) 2019.02.01
[정원일기] 4/25/2016  (0) 2019.02.01
[정원일기] 4/20/2016  (0) 2019.01.27
[정원일기] 4/18/2016  (0) 2019.01.26
겨울철 실내에서 아마릴리스 키우기- 나에겐 너무 예쁜 너  (0) 2019.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