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소포

2019. 1. 28. 06:14old

한국에서 온 소포 

Oct-02-2015


작년에도 10월 초에 비가 그렇게 오더니 올해는 10월 초에 또 태풍이 온다고 좀 겁을 먹었더랬다. 

여기 사람들도 샌디 이후로 태풍 온다고 하면 학을 떼는 듯.. 마트도 사재기 하는 사람들로 줄을 섰다고 한다. 

비를 쫄딱 맞고 애들을 픽업해서 집에 돌아와보니 우체국에서 핑크 쪽지를 놓고 갔다. 다른 소포는 그냥 문 앞에 두고 가는데 외국에서 온 소포는 사람이 없으면 도로 가지고 가고 핑크 쪽지를 놓고 간다. 며칠 전 친구가 편지 보낸다며 이사온 집 주소를 물어봤었는데 편지가 아니라 소포를 보낸 모양이다.

익일 9시 이후에 오라기에 아침을 먹고 바람을 뚫고 우체국에 가서 소포를 받으니 꽤나 묵직하다.

설레는 맘으로 집에 와서 열어보니 보물이 쏟아져 나오네~ 박을 타는 흥부가 바로 이런 기분이었을까..

한살림 빅팬이었던 나를 위해 이것저것 많이도 싸서 보내주었다. 

나는 해준 것도 없는데 맨날 놀러가면 맛있는 거 해주더니, 소포까지 보내주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향도 그립고 사람들도 그리워 눈물도 왈칵 나왔다.(또 눈물 날라 하네..) 

신랑은 바보라고 놀리고ㅋㅋㅋ





친구가 먹자마자 내 생각이 나서 꼭 보내주고 싶었다는 육포. 

이거 완전 물건이다. 뜯으면 한봉지 순식간에 없어진다. 아이들한테도 맘껏 먹일 수 있고...



엄청 많이 보내줬는데 한달도 안되서 다 먹고, 오늘 마지막 남은 매운맛 육포로 맥주 한 잔..

친구야 너도 한잔 해~ 우리 홍대에서 떡볶이 먹고 맥주 마시던 날들이 그립구나~  이렇게 떨어져 지낼 줄 알았으면 더 많이 놀러 다닐걸..




나 시집갈 때 혼수로 밥솥 사줘서  7년간 잘 쓰다, 전압이 안맞아서 엄마 주고 온다고 하니,

미국 가서 새 밥솥 사라고 봉투해준 내 친구.. 

네 덕분에 최신형 밥솥 구입해서 우리 가족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어. 잘 돌아가는 거 보이지? 놀러오면 내가 뜨신 밥 마이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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