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등학생 도시락

2019. 1. 28. 08:07old

미국 초등학생 도시락

 

본격 도시락 싸기를 시작한 지도 반년이 지났다. 이제 익숙해질 만도 한데,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 왜이렇게 힘든지..

금요일 밤이나, 학교 안가는 날이면 아침에 도시락 안싸도 된다는 해방감에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 반면 일요일 밤이면 이번주엔 뭘 해서 싸주나.. 아주 꿀꿀해지지만...

집에서 먹는 그대로 싸주면 편하겠지만, 울 아이들 학교는 백인 90%인 곳이라 되도록이면 무난한 음식으로 싸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맨날 똑같은 것만 주는 것 같아서 새로운 메뉴의 개발이 시급하다ㅠㅠ 무난한걸 찾다보니, 햄이나 냉동식품을 많이 먹이게 되는 문제도 있고.. 그래서 나름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중이다.  

 

그 중에 하나, 돈가스 덮밥.

전날 밤에 만들어 놓은 돈가스를 튀겨서 밥 위에 얹어 주었다.

집에서야 달걀물 부어 먹으면 좋지만, 도시락으로는 죽처럼 될 거 같아서, 밥위에 올리고 밥이랑도 어울릴만한 소스 뿌려주기.. 

 

 

 

 

 

 

넉넉히 만들어 놓았다가 돈가스버거로도 변신~

 

 

 

 

 

 

갈비밥과 샐러드. 

갈비는 쌈싸서 먹어야 제맛이지만.. 이렇게라도.. 밥을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

샐러드엔 희야가 젤 좋아하는 허니머스터드 소스도 같이 넣어줌.

 

 

 

 

살짝 무친 브로콜리를 같이 넣어주기도 하고..

 

 

그리고 엄마표 치킨핑거.

이전에는 유기농 치킨핑거를 사다가 오븐에 구워 줬었는데 너무 퍽퍽해서 싫다고 해서 이제 만들어서 주기로..

닭안심을 사서 반으로 포를 뜨고, 돈가스랑 똑같은 순서로 만들어놓았다가 기름 살짝 발라서 오븐에 구우니 파는 것보다 맛있단다. 유후~~




 

 

 

엄마가 싸주시던 반찬이 생각나서 만들어본 미니 햄버거, 

소고기+감자, 양파, 당근을 갈아 넣어 빚은 후 빵가루를 묻혀 팬에 구우면 바삭바삭~ 멸치김주먹밥도 같이..

 

 

 

어떤 날은 치킨이 먹고싶다는데, 치킨은 정말 자신 없는 메뉴라 트레이더조 만다린 치킨을 구워서 싸줬다. 대신 사이드에 좀 더 신경쓰기.


 

 

 

손이 많이 가는 김밥은 전날 미리 준비해놓고 아침에 말기. 냄새때문에 단무지는 빼고 오이를 살짝 절여서 넣었다.

귤처럼 보이는 저건, 미국에 흔한 클레멘타인 아니고 홀푸드에 한달 정도만 나오는 진짜 귤. 한국 귤이랑 똑같이 껍질이 얇고 달아서 비싼데도 안사먹을 수가 없다. 그나마 그것도 12월 한달만 맛있고 그 시기가 지나면 맛이 없어진다. 한국에선 겨울내내 두고 먹는 귤인데ㅠㅠ


 

 

 

치킨브로콜리 주먹밥과 망고.

 

 

 

소고기파프리카 주먹밥

 

 

 

요즘에도 역시나 햄버거 패티 만들어서 햄버거도 싸고..


 

 

 

에그 샌드위치. 이것도 엄마가 간식으로 많이 만들어주셨던 건데 울 아이들도 잘 먹어서 한달에 두 번씩은 만드는 듯..


 

 

 

식빵 말고 딴 게 없을까 하다 핑거롤이라는 빵이 있어서 사봤는데 에그 샌드위치랑 잘 어울리기도 하고 부드럽다.

 

 

 

 

 

가끔은 핫도그도 먹어줘야지~ 

햄은 무조건 무항생제에 케미컬 없는 걸로.

과일이라도 정성들여 넣어주기..


 

 

 

새로 새도해본 식빵 피자~ 

 

 

 

신메뉴들 덕분에 횟수가 많이 줄긴했지만 아주 가끔은 햄치즈 샌드위치도 싸주고..

 

 

 

퀘사디아도 비프, 치킨 바꿔가며 만들기..


퀘사디아 하는 날은 남편도 동일메뉴ㅋㅋ 

 

요즘 꽂힌 퀴노아 샐러드도 같이 넣어주기..

 

 

 

내 점심도 퀘사디아. 온가족이 한 메뉴로 가는 거 넘 좋음ㅋㅋ

 

 

 

나름 이것저것 시도해본다고 했는데, 돌아보니 별게 없네.

도시락 신메뉴 개발에 좀 더 힘써야 할듯! 아잡!!

09년생인 큰 딸램이 1학년이 되었다. 

한국에선 일학년 들어가는 게 아주 큰 변화지만, 여기선 공립학교 시작이 킨더라 나는 오히려 작년이 더 떨렸던 것 같다. 

처음 미국 와서 몇 개월만에 아직 의사소통도 안되는 아이를 낯선 학교에 보내는 그 날의 기분이란... 새 학년 올라갈 때마다 새 친구 만나는 게 두려워 학교가기가 너무 싫었던 나였던지라 울 딸램도 그럴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대견하게도 너무너무 즐겁게 다녀주고 있다. 

울 동네는 6월 중순에 방학, 9월 초에 개학이고, 9시까지 등교해서 킨더는 11시 반, 1학년부터는 3시반에 끝난다.

나중에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개학 시기도 다르고, 등교시간, 수업시간도 다 다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업시간을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이제 겨우 만 6세 인데 학교에 너무 오래 있는 것 같아서 짠하기도 하다.

게다가 제 2 외국어로 스페인어 수업까지 있어서 3개국어 하느라 더 혼란스러울 것 같고..

 

또 하나 한국이랑 다른 점은 급식이 아주아주 별로라는 것. 이것도 학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학군 높은 우리동네도 한국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우리 애들 학교는 버거, 샌드위치, 부리또, 피자, 치킨너겟 정도 메인메뉴에, 당근, 콘, 그린빈 정도의 사이드, 그리고 감자칩, 나초칩이 전부다.

점심 급식으로 따지면 한국이 최고다. 갓 지은 밥에 국에, 반찬에.. 아무리 허접한 반찬이라고 해도 냉동 음식 데워주는 미국 급식과는 끕이 다르다. 미국에 살면서 말 많다고 하겠지만, 한국의 무상급식이야 말로 절대 없어지면 안되는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정책이라고 본다. 아이만 많이 낳으라 하지 말고,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여튼, 개학하고 한 달 도시락을 싸줬는데, 내 생일 즈음 울 딸이 생일날은 엄마 힘드니까 학교 급식을 먹겠단다.

내 생일 = 밥 안하는 날 인데 큰 딸 덕분에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보니 다른 아이들이 사 먹는 걸 보고 호기심에 사먹어보고 싶었던 것도 같은데, 생일날 포함해서 딱 두 번 먹더니 엄마가 밥 싸주면 좋겠단다.

엄마밥이 맛있다고 생각해주니 고맙기도 했지만 앞으로 매~~일 도시락 쌀 일이 막막하기도 하다.

딸램 점심은 짧은 점심시간동안 간단하게 먹을 수 있게 싸고, 남편은 얼큰한 거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보온도시락에 국, 반찬 넣어서 싸고..

애들이 여기서 학교 다니는 한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 겁도 나고, 삼남매 5개씩 도시락 싸주시던 엄마가 정말 존경스럽기도 하다.

아침잠이 많은 나지만, 이제 매일 7시도 안되어 일어나서 큰 딸 도시락, 남편 도시락을 싸는게 익숙해지고 있다. 앞으로 더 익숙해져야겠지..

 

개학 날, 점심으로 뭘 쌀까 하니 쉬림프 너겟 싸달란다. 트레이더 조에서 파는 건데 희야는 엄청 좋아하고, 은이는 엄청 싫어한다. 

은이까지 도시락 싸야되면 대체 뭘 싸줘야 할지ㅠㅠ

쉬림프 너겟만 싸긴 미안해서 주먹밥도 같이 만들어 넣었다. 개학땐 날씨가 더워서 그냥 도시락에 쌌는데, 이제 보온통은 필수다.

 

 



요롷게 도시락 가방에 넣어서..

미트소스 스파게티도 싸고..

 

 

구운 치킨에 치즈 넣어서 퀘사디아도 만들고,

 

젤 만만한 건 햄치즈 샌드위치.

 

치아바타 사서 파니니로 만들기도..

 

크라상에 허니머스터드 소스 바른 햄치즈 샌드위치.

 

어떤날은 남편것도 똑같이 만들어서 싸기.. 맨날 국밥 너무 힘드러ㅠㅠ




햄버거 패티 만들어서 햄버거도 싸고..

패티에 샐러리, 양파, 사과를 볶아서 넣는데 딱딱한 패티 싫어하는 희야가 부드럽다며 잘 먹는다.

 

밥은 주로 주먹밥.

볶음밥 퍼먹는 걸 싫어해서 소고기, 채소 넣고 주먹밥으로 만들어 준다. 친구가 한국에서 보내준 한살림 쌀과자도 디저트로 넣고~

김 주먹밥 해달라고 해서 김에도 굴려주고..

 

스낵도 매일 싸야하는데 보통 과일, 요거트 등 간단히 먹을 것으로 싸준다.

알러지 반이라 선생님이 한 눈에 볼 수 있게 지퍼백에 담아서 보내야 한다.




울 딸이 젤 좋아하는 도시락 메뉴는 달걀말이밥.

주먹밥을 만들어 달걀지단에 돌돌 굴려주기. 엄마가 예전에 도시락으로 싸주셨던 기억이 나서 만들어 줬는데 반응 최고다. 

손이 한 번 더 가는 거라 이거 싸는 날은 좀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래도 울 딸이 젤 맛있다는데 그 쯤이야..

처음엔 한 입 크기로 작게 만드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이제 길게 말아서 잘라서 넣어준다. 느는 건 꼼수뿐ㅋㅋ

 

 

매주 싸는 단골 메뉴.

 

만드는 김에 프리스쿨 오후반인 은이 것도 만들어 놨다 점심에 먹이기..


할로윈 다가오니까 냅킨이랑 유텐실도 할로윈으로ㅎㅎ

 

 

단골 스넥 메뉴 요거트.

 

눈코 뜰 새 없이 도시락, 스낵 3인분 싸고, 아침 차려서 먹이고, 희야 버스 태워 보내고 비로소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먹는 내 아침.

이때가 하루중에 가장 평온한 시간이다. 은이가 금새 달려와 언니 없어 심심하다고 놀아달라고 하긴 하지만...

 

아주아주 가끔은 오후에도 짬이 나서 날씨 좋은 날은 밖에서 아포가또 만들어 앉아 있기도 한다.

매일 한가하면 뭐 하나.. 

바쁜 중에 잠시 나는 짬이야 말로 달콤하다.

 

7년이 지나 업그레이드 된 도시락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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