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 6/14/2016 잔디관리, 장미, 초여름 꽃들..

2019. 2. 1. 04:04정원일기

[정원일기] 6/14/2016 잔디관리, 장미관리, 초여름 꽃들.. 

 

7살, 5살 꼬맹이들을 둔 나는 일년에 학기 말이랑 학기 초가 제일 바쁜 것 같다.

학기초에는 신경 쓸 부분들이 많았다면, 학기 말엔 챙길 것이 많다. 꼬마들 음악, 무용 리사이틀, 시상식, 학교 운동회 따라 다니느라 바쁘고, 학교 선생님, 버스 기사님들 조그만 선물도 챙겨야 하고, 방학맞아 친정집, 고향 가는 엄마들(한국 사람들만 그런 줄 알았더니 여기 사람들도 많이들 방학동안 친정, 애들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가서 지내기도..) 가기 전에 한번씩 브런치 따라다니느라 바쁘고.. 틈틈히 정원일을 하긴 하지만, 지난달처럼 하루에 몇 시간씩 할 짬이 몇주째 나질 않네... 6월 전에 큰 일들을 대강 끝내 놓은게 참 다행이지 싶다.

 

여튼.. 그래도 그 동안 짬짬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올려보자면..

일단 잔디 관리. 정원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부분은 꽃이나 나무지만, 잔디가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꽃을 잘 가꾼 집이라 할지라도 잔디가 엉망이면 썩 좋아보이지가 않는다. 근데 그게 바로 우리집이었음ㅋㅋ 나무 관리에만 신경쓰는 사이 어느 새 잔디가 누렇게 죽어가고 있었다. 잔디 깎는 건 일주일에 한 번씩 아저씨들이 와서 해주고 그 이외에 것들은 우리가 하기로 했는데 지난 가을 이후에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 때문이다. 

 

급 구글링으로 비료를 일년에 네 차례를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내 잔디 비료랑 씨앗을 사다 같이 뿌려주었다.

 

열심히 일손을 돕는 큰 딸램.

 

그런지 20일. 

다시 푸릇푸릇 잔디가 자라나고 있다.
군데군데 잡초가 있긴 하지만 잔디가 빽빽해져서 그런지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몇 군데 부분적으로 잔디가 죽은 부분이 있어서 잔디 깎아주는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강아지 오줌이나, 비료를 실수로 너무 많이 흘리면 잔디가 타서 죽는다고.. 다행히 누런 잔디 안쪽을 보니 새 잎이 나오고 있어 조만간 좋아질 것 같다.

 

장기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현관문으로 난 길은 이렇게 벽돌로 되어있는데 잡초가 사이사이 너무 많이 자라고 있어 좀 손을 봐줘야 한다. 

뒷마당 가는 길은 너무 심해서 일단 포기하고, 현관문쪽만 되는 대로 손보기로.. 

 

 

장비 챙겨오고,

 

 

뭐든 뾰족한 도구로 이끼를 파준다. 

초점 참.. 일하다 힘들어서 그런걸로~ㅎㅎ

Pavement 틈 메꾸는 가루를 틈에 뿌려준다.

틈이 크면 알갱이가 큰 걸 먼저 넣고 고운 가루를 그 담에 뿌려주면 된다.

 

살살~ 물 부어주면 끝~

해가 금방 뜨거워져서 금새 접고 들어가게 된다. 언제 다 하나ㅠㅠ

 

 

6월 초 어느 날. 마당에 흰색이 가장 많았던 날..

 

 

한 일주일만에 급 피어버린 뒷마당 흰 장미. 

진디물때문에 비료를 세 번이나 줘서 그런지 원래 그런 종인지 내년에 좀 잘 지켜봐야겠다.

 

앞마당 장미도 6월초가 피크인듯..

향이 어찌나 좋은지.. 떨어진 꽃잎만 모아 놓아도 향기롭다.

 

이 겹장미는 꽃이 좀 작은 대신 오래 가서 좋다.

 

한송이씩 피지 않고 무리 지어 나는 장미는 deadheading하면서 프루닝까지 동시에 해주면 좋은데,

모여 난 꽃이 다 지고 난 후, 로즈부쉬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바깥쪽을 향해 나있는 5개짜리 잎 바로 위를 잘라주면 된다.

말로 하니 좀 헷갈리는데, 일단 프루닝은 당장은 나무 사이즈를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무의 생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바깥쪽으로 향한 잎 위를 자르게 되면 그 부분에서 새 가지가 나오는데 잎이 난 방향과 같은 방향의 가지가 나오게 된다. 안쪽으로 향하는 가지는 다른 가지들과 부딪혀 상처를 내고 그러면 그 부분으로 병충해에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다른 가지들과 엇갈리지 않게 하기 위해 새가지가 바깥쪽으로 향할 수 있도록 방향을 유도해 잘라주는 것.

그리고 장미는 오래된 가지에는 7개 잎이 나오고, 새로 자란 가지에선 5개, 꽃송이 바로 밑에는 3개의 잎이 나는데, 5개의 잎을 가진 줄기를 잘라주면 나무 크기고 적당해지고, 생장도 활발하기 때문에 조만간 또 꽃을 피우게 된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좀 더 자세히 포스팅 하는 걸로..

 

여튼 잘라줘야 하는 꽃송이가 하루에도 수십개씩 될 정도로 장미가 만발하는 중이다.

 

 

필요한 도구들..

프루너, 가위갈이, 장갑.

정원 가위가 무디면 힘도 들고, 가지에 상처를 내기때문에 수시로 갈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산딸나무 가지 몇개가 너무 아래쪽으로 쳐져서 스프링클러에서 나오는 물을 막는 바람에 좀 잘라주기로...

 

남편이 바쁘다보니 혼자 톱질한 것이 이만큼. 

팔이 후들거려서 치우는 것은 남편이 해주었다.



울 남편, 그냥 내다 버리기 아깝다며 몇 개는 장식으로 걸고..

썩 어울린다.

 

야외테이블 위에도 센터피스로 올리고ㅎㅎ

Before 샷도 안찍고 갑자기 시작한 거라 다른 사람들 눈에 티는 안나겠지만, 

스프링클러가 담장쪽까지 닿을 수 있게 되어서 속이 다 시원하다.

 

 

 

그리고 지금 너무너무 예쁜 조팝나무 Little Princess Spirea.

 

작은 꽃들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Little Princess란 이름이 정말 딱 어울린다.

어린 꽃은 진한 핑크, 질 무렵엔 하얗게 되었다가 작은 꽃잎들이 다 말라서 떨어진다.

저 꽃들이 다 지고 난 후 전체적으로 1/3가량 잘라주면 늦여름에 다시 한 번 꽃을 피운다고..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고 있는 Oriental lily

꽃 오래 가라고 보일 때마다 수술 따 주는 중.


이웃 아줌마가 와서 보고 넘 이쁘다며 구근 번식하면 내년에 좀 나누어 달라고ㅎㅎ

Of course~~

 

 

아이리스가 지고, 그 옆에 자라나고 있는 Daylily도 

 

드디어 화려한 꽃을 피웠다.

너무 예쁜 살구색이다.

아이리스 틈에 끼어 있어서 7월말쯤 자리배치를 다시 해줘야 하는데, 일단 지금은 예쁜 꽃을 즐기는 걸로~

 

Viburnum arrowwood도 가지가 휘어지도록 꽃을 피웠다.

 

누룽지 냄새 같기도 한 특이한 향이 나는 꽃.

 

하얀 Astilbe. 한국이름은 노루오줌 이란다ㅎㅎ

이웃님 블로그에서 배운 바, 뿌리에서 노루오줌 같은 향이 난다고 하는데, 울집 아이들은 꽃에서도 그런 향이 난다. 

햇빛에 있는 흰 아스틸비는 그닥 향이 심하지 않은데,

 

그늘에 심어놓은 분홍 아스틸비는 향이 엄청 세다.

 

빛 차이인지, 품종차이인지는 연구 대상.

 

벌들이 엄청 모여들기에 들여다 보니 잎만 나는 줄 알았던 boxwood에도 작은 꽃이 올망졸망.

꽃은 작지만 먹을 것이 많은지 벌들이 어마어마하게 온다.

 

라벤더...프루닝겸 꽃가지 잘라다 말리는 중.

 

 

펠라고늄이랑 피튜니어는 정말 여름에 너무 어울리는 꽃인듯..

 

색도 참 다양하고 선명하고, 특히 피튜니어는 향도 너무 싱그럽고, 아래로 trailing 하는 습성이 있어 더 좋다.

 

기쁜 소식~

비실비실 꽃도 제대로 못피우던 피에리스가 살아나고 있다.

 

다 죽어가던 잎 사이에 새 잎이 나오고 있다. 꺄오~~

 

몇개 피지 않은 꽃에서 참 귀여운 열매가 열렸네.

미안하지만 나무부터 살리고 볼 일이니, 너는 떼줘야겠다..

 

스프루스 밑에서 엄청나게 꽃을 피우고 있는 또 다른 으아리꽃. 

 

내년에는 트렐리스나 아치를 사다가 다른 으아리꽃이랑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겨주고 싶은데 여력이 될지ㅎㅎ

 

새로 심은 진보라 으아리꽃도 심심치 않게 꽃대가 나온다.

 

\준베리는 다 먹어버려서 새들의 발길은 좀 줄었는데, 

도도리 찾으러 왔는지 플럼 먹으러 왔느지 다람쥐들이 자주 보인다.

 

잔디에 도도리 파묻는 건 밉지만 볼때마다 참 귀엽긴 하다.

 

어느 날 잔디에 파란게 있어서 보니 로빈 알이다.

구멍이 난 걸 보니 슬프게도 누가 먹고 버리고 간 모양이다.

알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것도 자연의 일부이니... 


주말에 남편이 덱에 풀장 설치. 

 

 나가 앉아 정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찌나 맘이 편한지.. 

주말에는 비 안오면 삼시세끼 밖에서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