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2. 03:03ㆍ정원일기
[정원일기] 10/28/2017 더 추워지기 전에..
지난주까지만해도 올해는 가을이 참 늦에 오네 하고 있었는데 이번주들어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한국보다 겨울이 긴 이곳이라 추워질 징조만 보여도 몸서리가 쳐지지만 10월말까지 연장된 여름 날씨를 누렸으니 올해는 순순히 받아들여야겠지..
가을이면 동네 화원들은 국화 축제다. 국화의 학명이 Chrysanthemum인데 느무 길다보니 다들 Mum이라고 부른다. 작년에는 핑크색을 심었으니 올해는 좀 다르게 맨 앞 빨강이들로 데리고 왔다. 할로윈 호박이랑 같이 놓으면 잘 어울리겠지..
나뭇잎은 떨어지고, 여러해살이들도 잎이 시들어가고 있는 중에, 헬레보러스만은 분주하다.
있는 듯 없는 듯 나무 밑에 조용히 있다가 기온이 뚝 떨어지니 바로 새싹이 올라온다.
올해 심은 녀석들이라 언제 꽃을 피우는지 한눈 팔지 말고 지켜봐야겠다.
신통방통~
그동안 벼르던 작약도 두 종류 주문해 심었다.
화분에 든 작약은 봄에 심어도 꽃을 볼 수 있지만,
Bareroot은 봄에 심으면 첫해에 꽃을 피우지 않기 때문에 가을에 심어야 왠지 덜 손해보는 느낌이다.
파란색 꽃을 피울 으아리꽃도 하나 주문했고,
(받은 직후부터 잎 상태가 좀 별로인데 혹시 겨울을 나지 못하면 항의 메일을 써야할지도ㅎㅎ)
흰 꽃을 피울 시베리안 아이리스랑, 안개꽃, 꼬마 호스타 등등...
사진 찍어놓은 것 보니 참 이것저것 많이도 주문해서 심었네..
애용하는 사이트가 몇 군데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렇게 자연 분해되는 코코넛 섬유 화분에 보내주는 데가 맘에 든다. 세일을 자주 안해서 좀 아쉽긴 하지만 화분이 친환경이라 좋고, 도착했을 때 상태도 좋다.
새 식구들 중에 얘는 Oxalis rosea라는 아이.
흔히 잡초로 자주 보는 노란 꽃을 피우는 옥살리스와 같은 종이지만 전반적인 크기가 훨씬 크다.
사이즈 비교 샷ㅋ
씨로 번식하지 않는 여러해살이들은 포기 나누기로 식구를 늘리기에도 좋은 시기이다.
보라꽃을 피우는 제라늄 로젠. 최대한 뿌리가 끊어지지 않게 파낸 후 날카로운 칼로 잘라 다시 심기.
꽃도 볼만큼 보았으니 뿌리 내리는데 집중하라고 잎은 다듬어 주면 좋다.
옮겨심기 놀이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시기.
호스타끼리 자리바꾸기~
호스타 뿌리는 이렇게 생겼다.
이곳은 낙엽을 모아 길가에 내놓으면 시에서 수거를 해가지만 올해는 내가 접수하기로 했다.
처음 야심차게 도전해보는 부엽토 만들기!!
낙엽을 모아 썩힌 것을 부엽토라고 하는데, 토양구조를 좋게 하고, 수분을 오래 머금을 수 있기때문에 자급자족 + 더 건강한 정원을 만들 수 있다. 두 가지 방법으로 시도를 해볼 건데, 한가지는 마당 한켠에 쌓아두고 수시로 수분을 주고 뒤집어 주는 방법.
두 번째는 봉지에 담은 후 입구를 막고 구멍을 뚫어 보관하는 방법
더 채우고 에스프레소 머쉰에서 나오는 커피 찌꺼기도 함께 섞어줄 예정. 이런 방법으로 완전한 부엽토가 되기까지는 최소 1년에서 2년까지도 걸린다고 한다. 잔디깎이 기계로 잎을 작게 갈아주면 더 금방 만들어진다는데 이것때문에 살 수도 없고 해서 일단 올해는 최대한 손쉬운 방법으로 도전해보기로..
예전에 실험실에 있을 때 캐나다산 부엽토 한봉지에 10만원은 족히 주고 샀던 것 같은데.. 잘 만들어지면 이웃들 낙엽을 모아다 장사를 해볼까ㅋㅋ
부엽토 만들기라는 새로운 임무를 만들어서 날씨가 꽤 추워질때까지도 정원을 들락날락할 일이 생기니 좋다.
그래도 쨍하던 10월 어느날 친구랑 바닷가에서 노닥거리던 그 날이 한동안 좀 많이 그립겠지.. 벌써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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