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04-08-2019

2019. 4. 9. 23:48정원일기

[정원일기] 04-09-2019

어제는 25도까지 날씨가 오르더니 오늘은 다시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완만하게 기온이 올라가는 한국의 봄날씨와 달리 이곳의 봄은 맑은 날은 해가 쨍쨍해서 무지 덥고, 흐린 날은 축축하고 으슬으슬 추운 조울증스러운 봄입니다. 그래도 이제 밤기운이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여기는 노란색이 가장 우월한 시기입니다. 집집마다 수선화나 개나리가 만발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뉴저지에 가장 흔한 노란 수선화. Dutch Master품종인듯. 친구네 마당에 너무 빽빽하게 자란다기에 삽들고 가서 나누어 심어주고 얻어온 전리품.

 

두번째로 흔한 Ice Follies

 

오렌지색 컵 수선화

 

작은컵형 수선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겹 수선화

 

다른 겹수선화와 Triandus, Jonquilla 타입 수선화들도 꽃대를 올리는 중 

그 외에 꽃을 피우고 있는 것들은,

파란 난쟁이 더치 아이리스가 지고 나자 피어난 보라색 더치 아이리스.

 

향이 너무나 좋은 히아신스,

꽃이 좀 작아지긴 했지만, 매년 비료를 준 탓인지 그래도 꽃송이가 나름 실하다.

순서대로 크로커스, 스노우드랍, 더치 아이리스, 수선화, 히아신스 초봄은 단연 추식구근 대잔치다. 심을때는 일일이 땅파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칙칙한 초봄에 후광을 비춰주니 그 노력이 아깝지 않다.

추식구근 심는 법

https://homisgarden.tistory.com/348

 

 

봉오리는 핑크, 피면 아이보리색 꽃이더니, 이제 점점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는 헬레보어. 

 

겹 헬레보어는 아직 고운 색을 유지하면서 새 잎을 내고 있다.

 

핑크 홑 헬레보어는 꽃을 가장 먼저 피우더니 이제 힘차게 새 잎을 쭉쭉 밀어내고 있다.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조용히 작은 흰 꽃을 피우고 있는 풀모네리아.

 

나무 중에는 꽃자두(Flowering Plum)이 가장 먼저 꽃을 피웠다.

 

외국에 나와 살다보니 한국 꽃을 보면 반갑다. 개나리는 이곳에서도 흔하기 때문에 한국 꽃이라 할 수는 없는데도 봄마다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꽃이라 올해 큰맘 먹고 한 그루 사다 심었다. 왜 큰 맘을 먹느냐면, 개나리는 울타리 용이나, 넓은 경사면(양재천, 홍제천처럼)에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자칫하면 너무 산발로 어지럽게 자라기 때문에 작은 정원을 가진 나로선 매년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기때문이다. 이제 뭐 좀(허세 장착!) 가지치기 노하우가 생겼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데리고 왔다. 

 

봄 하면 진달래, 개나리 아닌가.

진달래는 이곳에 흔치 않기 때문에 웹사이트에서 주문해서 심을 수 있었다. Rhododendron 'Cornell Pink' 로 불리운다. 

달랑 하나 달린 저 꽃망울을 혹시라도 부러뜨릴까봐 애지중지하며 심었다. 쭉쭉자라 내년에는 마당 한켠을 밝혀주길 기대해 본다.

 

화원에 가니 가시 없는 명자꽃 나무도 팔고 있다. 당장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지만, 심을 자리를 일단 좀 더 본 후에 결정해야지.

 

실은 벌써 으아리꽃도 새로 하나 들여오고,

 

Mugo Pine이 죽은 자리에 철쭉도 심었고, 

 

요론 올망이 졸망이 Saxifraga도 슬쩍슬쩍 데리고 왔기 때문에 자중모드가 필요할 듯.

 

작약들은 쑥쑥 자라나고 있고, 

 

튤립도 다음주면 곧 필 것 같고, 

 

알리움도 쑥쑥 크고 있다.

덩굴 수국. 올해는 분발해주기를!!

 

금낭화 싹은 이렇게 작은데도(실물크기 10원짜리 동전) 잎모양새를 다 갖추고 올라오다니 넘나 대견하다.

 

10일 전쯤 뿌린 잔디 싹도 초록초록 올라오고 있는 반면, 

마당 구석구석엔 가지치기하고 나온 가지들로 너저분하다.

타운에서 매년 봄에 수거를 해가는데, 올해는 우리 구역 수거 시기가 너무 늦어서 이렇게 여기저기 가지들이 쌓이고 있다. 이번주말부터 길가에 내놓을 수 있으니 그러고 나면 속이 다 시원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