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 09/29/2017 9월의 가드닝, 딸기 월동준비

2019. 2. 1. 14:03정원일기

 

[정원일기] 09/29/2017 9월의 가드닝

9월은 정원에서 할일이 또다시 많아지는 계절이다.

한여름엔 더워서 일하기 힘든 것도 있고, 옮겨심기나 트리밍을 하기에는 더위에 지친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날씨가 조금 선선해진 후가 적합하기도 하다. 봄같은 설레임은 적지만 이제부터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시기인 것 같다. 

 

50% 세일한다고 현수막이 붙었길래 냉큼 달려간 화원.

평소 가지고 싶었던 오스틴 장미도 50%한다고~ 웹사이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보통 bareroot으로 오기 때문에 가을에 심기는 적합하지 않은데, 화분에 담겨있는 것은 날씨가 충분히 따뜻하다면 가을에 심어도 괜찮다. 두어 종류 사오고 싶었지만, 뾰족히 심을 곳이 생각나지 않아

 

Darcey Bussell 입양. 뒷자석에 고이 모셨는데 운전석쪽으로 한송이가~ 이쁜 것ㅋㅋ

 

올 봄에 심은 제라늄 로젠은 6월부터 지금까지 끊임 없이 꽃을 피우는데,

저렇게 너무 옆으로 퍼지지 않게 하려면 처음 꽃이 핀 직후에 줄기를 짧게 잘라주면 좀 더 서서 자란다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좀 잘라주자..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 꽃은 잘라 물에 꽂아주고..

 

Darcey Bussell 장미는 제라늄 뒤에 오후 해가 많이 드는 곳에 심기로 했다.

추워지기 전에 뿌리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잔가지와 꽃대는 미리 제거.. 

 

제라늄이랑 같이 꽃아놓으니 색감이 근사하다.

너무 추워지기 전에 로젠을 파내서 두 개로 나누어 장미 앞 양쪽으로 심어줘야겠다. 

 

참. 장미 사면서 grass도 하나 사다 심었다. 울 집 최초의 grass. 우리애들은 왕강아지풀이라 부른다.

 

잡초제거는 수시로~

올해 새로운 꽃들을 데려다 심어서 그런가 작년에는 보이지 않던 잡초들도 많아졌다.

쌈채소같이 생긴 아이도 있고.. 먹으면 안되곘지?ㅋ

 

한국에서 많이 봤던 반가운(?) 질경이도 있고..

잡초는 한 번 씨를 뿌리면 7년이 간다고 한다. 보이는 족족 뽑아줘야 하고, 꽃이 보인다 싶으면 가차없이 제거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8월, 9월 매일 맛잇게 먹었던 딸기도 이제 작별할 시간이다. 

알도 더 작아지고 금방 물러버리는 중.

 

 

딸기는 연약한 외모에도 불구, 의외로 밖에서 월동이 가능한데 

겨울을 건강하게 나게 해주려면 살짝 주변정리를 해주면 좋다.

푸른 잎들을 들춰보면 이렇게 죽은 잎들이 많은데 곰팡이와 병충해의 원인이기 때문에 전부 제거해준다.

 

열매 그만 맺고 월동준비할 수 있게 꽃대도 다 잘라주면

 

월동 준비 끝~ 깔끔깔끔~ (익기 직전인 열매는 몇개 남겨놨지롱ㅋ)

 

어떤날은 이따시만큼 땄던 토마토. 한창때는 3일이면 이만큼씩 나와서 이웃들과 나눠먹고도 남아 토마토 소스로 만들었다.



느무나 울창한 토마토 세그루. 이제 옆집까지 넘보는 중.. 내년에는 한그루만 사다 실하게 잘 키워야겠다.

 

그간 건강했던 토마토인데 한쪽에 살짝 병이들었다. Tomato Blight라는 병인 것 같은데 방치할 경우 토양도 오염시키기 때문에 바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병든 가지도 제거하고,

이미 맺은 열매에 에너지가 집중될 수 있도록 많이 다듬어줬다. 잘라낸 멀쩡한 초록 토마토들이 아깝기는 했지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만 했다.

 

토마토 숲 사이에서 용케 살아남은 깻잎 몇 그루,

씨가 사방팔방 퍼져나가기 전에 한그루만 남기고 모두 뽑아 깻잎찜을 만들어 놓았다. 올해 마지막 깻잎 반찬이니 감사히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