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월에도 피는 꽃들 - 콜치쿰, 아네모네, 데이지, 다알리아 등..

2019. 10. 12. 06:10정원관리

9월, 10월에도 피는 꽃들 - 콜치쿰, 아네모네, 데이지, 다알리아 등..

 

9, 10월이면 장미와 한해살이 꽃들을 빼고는 꽃 보기가 흔치 않습니다만,

다들 피는 5,6월에 피지 않고, 여름 내 기다렸다가 피는 꽃들도 종종 있습니다. 

아네모네가 그렇습니다. 여름 내 잎만 무성하다가 찬바람이 슬쩍 나는가 싶으면 그때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나무 그늘 밑에서도 꽃을 잘 피우고, 씨앗으로도 번식하기 때문에 금방 채우고 싶은 곳에 적합합니다.

(작년에 한 뿌리 심은 것이 한해만에 20개체 정도로 번식)

꽃잎 갯수와 모양이 일정하지 않아서 더 앙증맞아 보이기도..

 

분홍 아네모네도 있고, 겹꽃도 있고, 키도 다양해서 골라 심는 재미도 있습니다. 

다만 꽃잎을 금방 떨구기 때문에 꽃병에 꽃기에 퍽 적합하진 않습니다.

 

데이지도 9월에 피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노란색이 들어간 꽃은 좀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데이지도 이제 귀엽기만 하네요.

 

 그리고 요상하게 생긴 이녀석 콜치쿰, Colchicum.

봄에 심어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느새 아기 손바닥만큼 큼지막한 꽃을 피웠습니다.

 

여기서는 autumn crocus, meadow crocus 등 이른 봄에 피는 크로커스와 혼동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크로커스와는 다른 속의 식물입니다. 이른 봄에 피는 구근들도 아름답지만, 가을에 피는 구근도 이리 신비로우니 내년에는 더 지르게 될까 미리 걱정이네요. 눈코뜰 새 바빠야 욕심을 못내려나요ㅎㅎ

 

늦여름부터 피기 시작하는 허밍버드 민트도 끝을 모르고 꽃을 피우네요.

가뭄에 정말 강하고 뭘 해주지 않아도 정말 풍성하게 자랍니다. 길가에 심어놓은지라 허밍버드가 꿀 빠는 것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벌과 나비들이 어마어마하게 모여드는 이로운 꽃입니다.

 

다알리아도 가을을 빛내는 꽃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이 다알리아가 월동을 못하는 지역이라 키워볼 엄두를 못냈는데, 작약 뿌리를 온라인 주문하고 덤으로 받은 녀석이 너무 예뻐서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추워지기 전에 뿌리는 파내고 잘 싸서 차고에 보관할 계획입니다. 

 

으아리꽃은 품종에 따라 이른 봄부터 늦여름까지 꽃을 피우는데, 초여름 꽃을 피우는 품종을 꽃이 진 직후에 1/2-1/3정도로 잘라주면 늦가을쯤 또 다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송이가 원뿔형인 수국은 올해 새로 자라난 가지에서 꽃을 피웁니다.

꽃을 맺기 직전(7월 이후)에 가지치기를 해주면 개화시기를 지연시켜 초가을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일부러 한 것은 아니고, 가지가 너무 길게 늘어져서 8월쯤 잘라냈던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다만 꽃송이 크기는 좀 줄어듭니다.( 꽃송이가 너무 커서 가지가 늘어지지 않는 장점은 있습니다)

 

무궁화도 진 꽃만 잘 잘라주면 노래처럼 피고지고 또 피더라구요.

 

여름에 씨앗을 뿌린 Forget Me Not도 진 꽃을 자꾸 잘라주면 오래도록 꽃을 피웁니다. 씨앗을 감당안될 정도로 만들어서 뿌리기 때문에 꽃이 진 후에 잘라주는 것이 여러모도 유익합니다.

 

디지탤리스도 

 

코스모스도 10월중순까지 계속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가을엔 소국! 올해는 소국이랑 Coreopsis, 아이비를 함께 심어봤습니다. 

추위에도 잘 버티는 팬지도 가을-할로윈 느낌으로 심어봤구요.

 

하지만 무슨 꽃이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색은 블루-핑크톤의 꽃들입니다. 가을분위기엔 썩 맞지 않지만 너무 예뻐서 데려오지 않을 수 없었네요.

 

여름내 꽃을 피워준 제라늄과 

 

란타나도 밤기온이 10도미만인 지금까지도 쌩쌩합니다. 

 

곧 꽃들과는 긴 이별을 해야할 때가 오겠지요. 지금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보려고 올해는 압화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결과가 어찌 나올지는 나중에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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