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피는 꽃들- 튤립, 치노독사, 프림로즈, 금낭화, etc.

2020. 5. 5. 22:06정원관리

4월에 피는 꽃들- 튤립, 치노독사, 프림로즈, 금낭화, etc.

 

올해 우리집 정원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작년에 남편이 네덜란드 출장을 다녀오면서 데려온 이 튤립입니다. 두 박스, 100개를 사왔는데 해가 잘 드는 곳에 딱히 자리가 없어 나무판으로 베드를 만들고 흙을 사다 채워 온 가족이 함께 심은 튤립 아이들이었습니다. 

백을 사왔을 때는 욕을 먹었던 남편인데, 튤립 사온 것 정말 칭찬해~ㅎㅎ 

튤립은 다른 구근 식물과 달리 한해살이 식물로 취급을 하는데, 내년에 잘 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독점인 튤립 구근을 잘 키우는 노하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마 영업기밀이겠죠. 가을에 옮겨심기를 하느라 파보면 내년에 꽃을 피우기에는 턱없이 작은 자구(baby bulb)만 너무 많이 형성하고 원래 구근은 잘 자라지 않은 특성이 있더군요. 그렇게 작은 자구는 이듬해에 잎만 한두장 낼 뿐 꽃은 피지 않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100개중 내년에 얼마나 돌아오는지 살펴보기 위해 일단 최대한 after care를 해볼 생각입니다. 꽃이 진 후에 꽃대를 잘라주고 비료와 퇴비를 적당히 줄 계획입니다.

여튼 올해 부활절에 딱 맞추어 만개하고, 날씨가 쌀쌀한 탓인지 5월까지 예쁜 꽃을 보여준 튤립 덕분에 봄 분위기를 만끽했네요.

 

 

 

화분에 심었던 자투리 튤립들은 조금 더 늦게 찾아와서 5월까지 피어있는 중입니다. 참, 사진에 노란 팬지는 작년 할로윈때 심은 아이들인데, 지난 겨울에 눈도 안오고 날씨가 따뜻해서 월동을 하고 이렇게 잘 자라고 있으니 너무나 기특합니다. 

 

이 녀석은 치노독사(Chinodoxa)라는 작은 구근식물입니다. 

앞마당은 자칫하면 사슴이 다 먹어버리기 때문에 사슴이 먹지 않는 식물로 골라심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키는 10센티 내외로 작은데 향이 좋고 이른 봄에 꽃을 피웁니다.

 

잎에서 watercress(물냉이)같은 냄새가 나는 Iberis도 올망졸망 꽃을 피우고요,

 

한국이름은 폐장초라는 Pulmonria도 봄을 맞아 무럭무럭 자랍니다. 잎이 폐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꽃보다는 잎모양이 특이하고 그늘에서 잘 자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프림로즈(Primrose)는 제 덩치에 비해 정말 꽃을 많이 피웁니다. 

처음에는 흰색꽃을 피웠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분홍색으로 변하는 품종입니다. 

봄에 화원에서 보이는 노란색, 자주색 primerose는 월동을 하지 않는 일년초가 대부분이지만 품종에 따라 이렇게 월동을 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꽃잔디(creeping phlox)는 품종에 따라 4월, 5월에 걸쳐 핍니다. 4-5년 전쯤 우체통 아래 심은 꽃잔디가 이렇게 빽빽하게 자랐습니다. 중간에 다른 품종이 섞여 있는데 꽃이 지면 파내서 옮기고 옆에 아이들이 자라 메우게 할 예정입니다. 지나는 이웃들마다 예쁘다며 칭찬을 받는 녀석들입니다. 

 

하설초라고 하는 snow in summer (Cerastium tomentosum)은 잎이 은회색이고 키가 크지 않아 꽃잔디처럼 growndcover로 이용하기에 적합합니다. 일단 자리를 잡으면 정말 잘 퍼져나갑니다.

 

파란 작은 꽃을 피우는 브루네라. 품종에 따라 잎 모양이 정말 다양하고 그늘에서도 잘 자랍니다. 이렇게 꽃도 피워주니 금상첨화지요.

처음에는 파란꽃이다가 점차 핑크색물이 살짝 들기도 합니다.


선갈퀴라고 하는 Gallium odoratum 입니다. 잎 모양과 색이 예쁘고 그늘에서 잘 자라며 꽃향기가 좋습니다. 

다만 그늘지면서 너무 습한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고 꽃도 피우지 않더군요. 

대체적으로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들도 땅이 진흙처럼 찐득하면서 습한 곳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금낭화도 활짝 피어 벌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잎이 노란녀석, 붉은 꽃, 흰색 꽃을 피우는 것등 서너 종류가 있습니다. 

잎모양이 고사리같은 금낭화도 있습니다. 꽃모양은 오리지널 금낭화보다는 특이하지 않지만 여름 내 시원한 잎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뒤편에 빨간꽃 금낭화도 피고 있네요.

 

꽃아몬드,

작년에 심은 미니 목련

 

박태기 나무 

 

바이버넘 

4월말에는 철쭉도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곳에 방문하시는 분들의 정원에는 또는 테라스에는 어떤 꽃이 피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