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 05-21-20 5월 말에 피는 꽃- 작약, 알리움, 으아리꽃, 아이리스, 은방울꽃, 라일락..

2020. 5. 22. 10:14정원일기

우리집 정원이 가장 빛나는 5월. 

일등공신은 작약이다. 

Sarah Bernhardt와 Duchess de Nemours 등 늦게 피는 작약은 아직이지만, 하나씩 하나씩 작약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가장 먼저 핀 작약약은  Coral Sunset과 Coral Charm. 일찍 개화하는 작약 품종 중의 하나이다.

꽃모양은 비슷하지만 Coral Sunset이 더 키가 작다. 한 줄기에 꽃을 한송이만 피우기 때문에 꽃 수는 적지만 꽃이 아주 크다.

 

돌풍이 분다기에 꺾어다 꽂았는데 너무너무 예쁘다.

 

다음으로 핀 작약은 Sparking Star.

홑꽃 작약 중에 하나. 심은지 2년밖에 안되었는데 조금 감당이 안될정도로 쑥쑥 자라고 있다. 주변에 같은 시기에 심은 아이들의 자리를 다 차지할 정도로 잘 자라고 있다. 작약은 자리를 옮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대로라면 가을에 나눠심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작년에 심은 Catherine Fontijn. 

딱 한송이 꽃을 피웠는데 향도 은은하고 겉꽃잎과 속 꽃잎이 다른 것도 너무 예쁘다. 내년에는 많은 꽃을 볼 수 있게 관리를 잘 해줘야겠다.

 

그 뒤를 이어 피기 시작하는 Red Magic, Duchess de Nemours. 둘 다 향이 좋지만 Duchess de Nemours 향은 정말 으뜸이다.

 

롤리팝같은 알리움도 어린이 얼굴만한 꽃을 피웠다.

큰 알리움은 가격도 만만치 않아 작년에 야심차게 심은 터. 

 

핑크색 플록스(꽃잔디)와 파란 으아리꽃이랑도 잘 어울리게 심은 것 같아 뿌듯하다.

 

작년에 심은 으아리꽃(클레마티스). 꽃색깔이 너무 예쁘고 오래간다. 

내년에는 위로도 쭉쭉 자라서 우체통을 뒤덮어주길..

 

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꽃이 큰 으아리꽃. 작년에 옮겨심고 가지치기를 하지 않았더니 이렇게나 많은 꽃을 일찍도 피웠다.

 

내가 넘나 사랑하는 색깔의 비어디드 아이리스도 큼지막한 꽃을 피우는 중. 꽃창포나 시베리안 아이리스보다는 조금 일찍 핀다.

잘 돌봐주지도 않는데 번식도 잘하는 착한 녀석. 작약의 자리를 자꾸 침범하고 있어서 꽃이 지고 나면 나누어 심어야 할 듯 하다.

다른 철쭉들이 질 무렵 피기 시작하는 겹철쭉도 꽃이 정말 많이 달렸다.

 

겹치마같은 콜럼바인도 활짝.

 

작년 겨울에 심고 방치했는데 월동을 한 기특한 팬지도 작년 한창때만큼이나 잘 자라고 있다.

이렇게 바구니에 심은 식물들은 물을 자주 주고, 이주일에 한번씩 유기농 비료를 한스푼 정도 흩뿌려주면 더할 나위 없이 잘 자란다.

 

향이 너무 좋은 은방울 꽃도 작년보다 많이 피었다. 이제 슬슬 자리를 잡아가는가 보다. 흰 은방울꽃, 분홍색 은방울 꽃.

잎에 무늬가 있는 은방울꽃도 있다.

향기하면 미스김 라일락을 빼놓을 수 없지.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고, 꽃 색이 진하진 않지만 향기만은 다른 라일락에 뒤지지 않는다.

화려하고 향기로운 꽃들이 가득한 5월 말의 정원.

아직은 모기도 없고 잡초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여유를 부리며 꽃감상을 하기 좋은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