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 06-06-20 6월 초의 정원일, 비어디드 아이리스 나누어 심기,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 디지탤리스, 바이애니얼 식물

2020. 6. 7. 21:23정원일기

06-06-20 6월 초의 정원일, 비어디드 아이리스 나누어 심기,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 디지탤리스, 바이애니얼 식물

 

작약이 필때 같이 피어 풍성한 정원을 만들어주었던 비어디드 아이리스도 거의 다 졌다. 작약도 아이리스도 지난해에 비해 많이 자라나서 내년에는 너무 비좁아질 것 같아 아이리스를 나누어 심어주기로 했다. 작약은 옮겨심는 것을 싫어하는 반면 아이리스는 지금처럼 날씨가 꽤 더울때 옮겨심어도 잘 버틴다. 

실은 더 많이 파냈지만 실한 녀석들만 골라 심기로..

오래된 잎은 떼어 버리고, 푸른 잎을 20-30센티만 남기고 잘라낸다. 

보통 구근식물은 잎이 누렇게 될때까지 유지해야 꽃을 잘 피우는데 아이리스의 경우에는 이렇게 잘라줘도 무리가 없다.

비어디드 아이리스를 옮겨심을 때 주의할 것은 잔뿌리는 땅속으로 들어가도록 심지만, 구근(Rhizome)은 반 이상 드러나게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구근이 남쪽이나 서쪽의 해를 직광으로 받을 수 있게 심는 것이 가장 좋다. 외국 전문가들의 말로는 구근이 햇빛에 구워지게(baked) 심어야 건강하게 자란다고..

구근이 드러나게 심으려면 식물이 넘어질 수도 있는데, 내가 터득한 요령은 이렇다. 땅은 5-10센티 정도로 파고, 한손으로 구근을 땅높이 정도로 오게 식물을 공중에 든 채로 잔뿌리를 땅속에 충분히 깊게 묻어준다. 땅을 너무 얕게 파서 잔뿌리를 구겨 넣으면 아이리스가 쉽게 넘어진다. 

 

제작년에 심은 데이비드 오스틴(David Austin) 장미 'Generous Gardener'도 많이 자라났다. 

수선화, 모란이 진 자리를 아쉽지 않게 채워준다. 밤에 걸어 나가면 향수보다 더 좋은 향기가 정원에 가득하다. 향이 좋은 덩굴장미를 찾는다면 강추!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중에는 겹이 풍성한 장미가 많고, 꽃이 무거워 쳐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얘는 그래도 줄기가 튼튼한 편.

 

또다른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 Darcy Bussell 

줄기가 좀 약한편이지만 색이 넘 곱다.

 

지인의 아들이 zoom으로 졸업 콘서트를 한다고 하는데 꽃다발을 줄 수도 없으니 이렇게 화병에라도 꽂아 보여주기.

 

 

Biennial인 디지탤리스 (Digitalis, 디기타리스?. Foxgloves라고도 불린다.) 는 작년에 이에 예쁜 꽃을 피었다. 

바이에니얼 식물은 싹이 난 첫해에는 꽃을 피우지 않고 잎만 왕성하게 자라다가 추운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에 꽃을 피워 씨를 뿌린 후 죽는 식물을 말한다. 디지탤리스나 접시꽃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대개의 경우 2년 주기를 딱 맞춰 살지 않기도 한다. 첫해에 꽃을 피우기도 하고 2년보다 더 사는 경우도 있다. 

작년에 뿌린 씨에서 자라나고 있는 아기 디지탤리스들. 한군데 너무 많이 난 아이들은 솎아주었다.

지금은 한그루만 꽃을 피웠지만 무럭무럭 자라 2년 후에는 꽃이 가득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월동 제라늄들.. 꽃도 예쁘지만 한 그루가 거의 완벽한 원형으로 단정하게 자라 주어서 더 예쁘기도 하다.

 

작년 10월에 심었는데 아직까지 넘 잘 자라는 기특한 팬지. 작년 겨울 유난히 온화해서 여기저기 씨도 뿌려놓고 이듬해까지 이렇게 잘 자라 주다니.. 더 더워지면 색깔별로 씨를 받아 초가을에 심어야겠다.

 

5월말부터 6월 중순까지 느즈막히 피는 으아리꽃들. 

아이리스가 진 자리를 메워주는 아스틸비.

120센티는 족히 되는 키가 큰 노랑 콜럼바인. 반짝이는 별처럼 예쁘다.

 

 

앞마당에 어울려 피는, 

흰 플록스, 분홍 장미, 샐비어, 델피늄, 알리움.

델피늄은 한 줄기에 꽃이 엄청나게 많이 달려서 지지대를 세워주워야하지만 색이 너무 신비롭고 예쁜 꽃이다. 가을에 심으려고 델피늄 믹스 씨앗도 샀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