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7. 20:58ㆍ일상
2020 메모리얼데이 연휴: 뒷마당 캠핑
코로나때문에 집과 직장 이외에는 거의 아무데도 가지 않고 있다. 전부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헤어스타일은 포기한지 오래고, 두달에 한번 정도 한국마트에 가는게 외출의 전부인 지경.
이웃 엄마들은 뒷마당에서 맥주한잔 하거나, 낮에 산책 같이 하자고 하지만 매번 거절하고 있는 중이다. 이곳 사람들은 주말에는 주립공원에도 가고, 바닷가에도 많이 가지만 우리는 가능한 한 집에서 버텨볼 생각이다.
올 여름 아이들 캠프도 다 취소되고, 여름에 아이슬란드로 휴가를 가려던 것도 모두 물거품이 되어 아쉽지만,
작은 마당이 있어 숨통을 트고 사는 것을 올해처럼 감사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매년 메모리얼 데이에 가던 캠핑도 올해는 갈 수 없으니 뒷마당에라도 텐트를 치고 기분을 내기로 했다.
아이들은 이제 텐트도 척척 친다.
캠핑가면 그렇게 하듯이 알록달록 테이블보도 씌워놓고..
후다닥 침낭도 가지런히 잘 펴고 들어가서 놀고 있다. 마당이지만 집안이 아닌 곳에서 자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이 나나보다.
해먹도 걸어주었더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캠핑을 가면 요리는 아빠의 몫.
대신 장보고 짐싸는 것은 내가 거들어 준다. 한국마트에서 사온 맛있는 삼결살이랑 새송이도 구워먹고,
마쉬멜로 구워서 스모어도 해먹고,
맥주 한 잔, 아이들은 쥬스 한 잔 하며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자기 전에 모노폴리 한 판.
밤동안 예보에도 없던 비가 꽤 내렸다.
타프 치지 말고 별보며 자자던 남편을 극구 말렸었는데, 아내 말을 들으면 이렇게 살기 편하답니다 남편님.
비때문에 아침은 안에서 먹고, 점심에는 또 그릴.
햄버거를 넘나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 입에도 안대는 아이들은 핫도그로.. 오랜만에 모땐 콜라도 같이 먹어주고..
원반던지기 하고, 배드민턴도 치고 오후를 알차게 보낸 뒤.
저녁엔 스테이크랑 새우 굽고,
깔끔하게 1인 1 컵라면으로 마무리ㅋㅋ 잘도 먹는다 진짜..
코로나때문에 학교도 못가고, 놀러도 못가지만,
지난 주말처럼 우리 네 식구 더 화목해지고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으로 채울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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