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생일파티의 모든 것까진 아니고 많은 것

2019. 1. 23. 03:10일상

해리포터 생일파티의 모든 것까진 아니고 많은 것

 

 

해리포터에 푹 빠져 있는 10살이 되는 큰 딸을 위해 준비한 생일파티 아이디어를 공유합니다.

 

미국에 산 지 이제 거의 5년이 되어가는데 처음에 좀 놀랐던 것이 아이들 생일파티를 굉장히 크게 합니다. 보통은 자기가 다니는 액티비티 -짐네스틱, 발레, 태권도, 실내축구장- 이나 게임장에서 많이 하구요, 집에 양, 토끼, 조랑말 같은 것을 불러서 petting zoo 파티를 하기도 하고, 수영장이 있는 집은 lifeguard를 불러서 풀 파티를 하기도 하구요, 보통 작게는 10명 내외, 크게는 30명 넘게 초대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사실 저희는 환갑잔치도 아니고 매년 오는 아이들 생일에 그렇게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는데 적잖이 놀라고 회의적인 생각도 있긴합니다. 

여튼, 이 블로그를 보시고 뭐 애들 생일에 저런 호들갑인가 하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아서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반친구, 액티비티 친구 전부 불러 생일 파티를 하는 경향이 많다면 3-4학년 즈음부터는 친한 친구들 몇명만 불러 small group 파티를 많이 합니다. 희야는 생일인 친구네가 초대해줘서 2시간 거리 워터파크에 초대받은 적도 있구요(친구네가 숙박, 식사, 워터파크 이용권 제공), 여자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이동할때 리무진을 대절해서 가기도 한다고 해요. 허걱! 

다행히 지난 가을부터 해리포터에 푹 빠진 희야는 집에 친구들 불러서 해리포터 파티룰 하고 싶다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밖에서 하면 돈만 내고 피자, 케익, 음료, 구디백 정도만 부모가 챙겨가면 되는 반면, 집에서 하니 일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처음에는 경제적으로 덜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좋아했는데, 집을 꾸미고 아이들이 놀 것을 준비하다 보니 금액뿐 아니라 시간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먼저 초대장 보내기

좀 오래된 종이같은 느낌이 나는 편지지와 wax seal, 호그와트 문양이 있는 도장을 주문하고 초대장 작성.

 

 

 

 

 

 

원작에서는 Owl Post을 통해서 가는 거라 진짜 우표 붙이기가 뭐해서 굳이 직접 친구들네 집 우체통에 놓고 왔는데 많은 친구를 초대하지 않을 뿐더러 다 같은 동네 사는 친구들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요롷게 초대장까지 보내니 뭔가 좀 더 설레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집 꾸미기

문 앞에 배너 붙이기 

 

 

 

머글은 입장 금지 푯말도 추가

 

 

 

 

배너는 친구들이 다 온 후에 실내로 이동ㅋ

 

 

 

각  house 배너를 달아서 great hall 느낌을 내봄. 

다이닝 룸 분위기가 올드해서 평소에는 불만이 있었는데 이 날은 딱!ㅋ

 

 

 

 

현관을 들어오면 딱 보이게 퀴디치 깃발을 걸고, 

다이닝 룸 입구에 벽돌무늬 비닐(?)을 붙여서 

플랫폼 9와 3/4를 통해 great hall로 바로 들어가는 컨셉

 

 

 

풍선도 몇 개 사다 매달고,

원래 계단에 있던 액자에 프린트한 해리포터 사진들 붙이기.

 

 

 

위 사진 계단의 태슬은 재료비 2불로 제작. 

원재료 파티 스트리머 2개와 노끈 

 

 

 

계단을 올라가면 한쪽 벽면에 포토월. 

남은 벽돌무늬 비닐 활용하고, photo prop세트 사서 놓아줌.

별거 아닌 비닐인데 은근 분위기 남.

 

 

 

벽난로 장식.

 

 

 

변기에도 장식. 

민망해서 사진 사이즈 줄였습니다

 

 

 

 

구디백 만들기

울 아이들이 넘 좋아하는 klutz 크래프트가 아마존에 착한 가격으로 올라와서 냉큼 구입. 자잘한 장난감보다 쓸모 있을 듯 합니다.

 

 

 

 

호그와트 문양 프린트 한 것 잘라서 붙여줌.

 

 

 

피냐타에서 나온 캔디 담으라고 작은 크라프트 백에도 장식.

 

 

 

해리포터 관련된 피냐타를 사고 싶었는데 없어서 파워레인져를 사서 개조..

피냐타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박스같은 걸로 만든 통(?)에 작은 구멍을 만든 후에 캔디를 담아 매달고 아이들이 눈을 가리고 막대기로 쳐서 캔디가 떨어지면 가져가는 건데, 눈 가리고 하면 다치기도 하고 해서 요즘엔 좀 덜 폭력적인 방법으로 사진에 보이는 줄을 당겨 사탕이 조금씩 나오게 하기도 함. 

스티커 대충 떼고 

 

 

 

배달박스 충전재로 들어있는 종이들 모아놨던 걸 활용해 악당 볼드모트로 변신!

어릴때 신문지탈 만들던 기억이 새록새록ㅋ

 

 

 

 

난 여기에 눈코입을 그리자 하였건만 남편이 프린트한 얼굴을 붙이자고 강력 주장하여,

요런 얼굴이 됨. 나 비오는 날 밤에 장보고 들어오는데 놀라라고 불 다 끄고 문앞에 이렇게 만들어 놈. 정말 뒤로 자빠질 뻔ㅜㅜ 옷에 신발에 장갑까지 와이프 골려먹으려는 정성이 대단하지 않나요? 저 정성으로 집안일을 도와주시기 기원합니다.

 

 

 

피냐타 안에 넣은 것들.

볼드모트가 죽으면 금인지 뭐 그런게 나온다고 해서 금색으로 통일.

젤리빈은 더러운 양말맛, 토맛 이런 거 섞여있는 젤리빈ㅋ

 

 

 

 

'The Wand Chooses the Wizard'

마술봉은 Etsy에서 주문하고, 눈 가리고 고르게 함. 

 

 

 

말하는 Sorting Hat으로 하우스 정해서 배지 붙이기

슬리더린 나오면 울 거 같애서 자기 원하는 거 나올때까지 하게 해줌. 

 

 

 

보드게임, 퍼즐, 체스등 놀거리 준비

 

 

 

목걸이 만들기

 

 

 

 

 

그리고 엄마의 야심작 매직 포션 만들기

되도 않는 사인들로 분위기 내고,

 

 

 

이것저것 병에 담아서 장식 

스티커는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 프린트.

Amortentia는 파란색 아니고 빨간색이라고 딸램이 가르쳐 줘서 나중에 바꿈. 해리포터 잘알못 엄마. 1편 보고 재미 없어서 안봤다구요. 너무 늙은 후에 본 탓인듯 합니다.

 

 

 

원재료는 마당에서 딴 소나무 잎,

 

 

 

삼나무 솔방울 이런것들ㅋㅋ

 

 

 

아이들 어릴때 어쩌다 보라색 당근 삶은 물로 지시약 실험을 하게 해줬었는데 넘 좋아했던 게 생각나서 산염기반응 실험을 하기로 결정하고

시약병, 스포이드 사서 실험 세팅을 했습니다.

 

 

 

보라색이 양배추 끓인물.

거기에 식초 추가하면 핑크, 

베이킹 소다 녹인 물 넣으면 청록색,

옥시크린 녹인 물 넣으면 노란색으로 변함. 

청록색과 노란 색 섞어서 연두색 만들어 봐도 되고..

색이 예쁘게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함. 

 

 

 

그리고 나만의 마술 부엉이 만들기.

풍선을 살짝 불어 그림을 그린 후 베이킹 소다를 넣은 후 

 

 

 

다 쓴 물병에 식초를 담은 후 풍선으로 입구를 잘 막고 가루를 털어넣어주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해서 풍선이 저절로 불어짐. 병이 작아서 크게는 안불어지고 이정도.

입구가 막아지기 전에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

 

 

 

먹을거리 준비

펌킨쥬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망고 쥬스 활용. 두 가지 쥬스를 섞으니 적당한 점도의 쥬스가 되어서 펌킨쥬스라고 우기기 좋았음. 

 

 

 

 

 

페레로 초콜렛에 깃털 꽂아서 골든 스니치 만들고,

 

 

 

개구리 모양 몰드 사서 초콜렛 프로그 만들기.

초코로만 만들면 너무 달 것 같아서 라이스 크리스피 씨리얼 넣어서 크런치 초콜렛으로 만듬.

 

 

 

 

 

 

 

 

또 하나의 야심작 마쉬멜로 폰단트 만들기.

폰단트 케익 잘 만들어주는 케익집이 있긴 한데, 애들이 폰단트를 안좋아해서 보통 케익에 뗄 수 있게 장식만 폰단트로 만들기.

유투브, 구글 검색해서 처음 시도 

 

 

 

부엌이 엉망 진창이 되긴 하지만 몽글몽글 만드는 재미는 있음. 

슈가파우더가 상상이상으로 끝도 없이 들어감.

 

 

 

반죽이 된지 갈라지고 난리ㅋㅋ 들인 시간에 비해 보잘 것 없긴 하지만 엄마표니까~

참 색깔은 젤타입 윌튼 색소를 이용.

 

 

 

컵케익에는 이렇게 둘러줌.

 

 

 

마법사 모자는 와플콘에 초콜렛을 입혀서 만듬. 

 

 

 

생일 날 

깃발 뒤에 숨어있다 친구들 올 때마다 콘페티 뿌려주기

 

 

 

결국 바닥이 이지경ㅋ

 

 

 

생일 날 풍경.

 

 

 

볼드모트 때려잡기ㅜ

 

 

 

우스꽝스러운 생일 사진 

 

 

 

아이디어 출처https://www.buzzfeed.com/mikespohr/31-ways-to-throw-the-ultimate-harry-potter-birthday-pa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