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3. 00:01ㆍ여행
10일간의 스페인 가족여행 2023 Spain Day 4. 그라나다에서 세비야로.. Granada to Sevilla, Semana Santa
4/3/2023
3일동안 오가며 아껴두었던 호텔 바로 앞 까페에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체크 아웃. 처음에는 그렇게 쓰던 Solo(Single Shot)가 이제는 하루에 한잔씩은 마셔줘야 아쉽지 않다. Solo 한 잔 마시고 아메리카노도 한 잔. 양으로 승부하는 미국 아메리카노보다 물의 양이 반 이상 적어서 맛과 향을 풍부하다.
12시 체크아웃이라 모든 게 느긋하게 짐을 챙기고, 택시를 타고 그라나다 기차역으로..
일찌감치 도착해서 역사 내에 있는 까페에서 점심도 먹고, 세비야 리서치 시작. 솔직히 세비야는 안달루시아를 3일만에 떠나기가 좀 아깝고, 비행편이 그라나다-바르셀로나보다 세비야-바르셀로나가 싸서 가기로 결정했던 터라 미리 숙소 이외에는 별 준비 없이 떠나는 중.
기차에 오르기 전에 X-ray 짐검색을 간단히 하는데 짐 무게는 상관이 없고, 좌석 위에 짐 놓는 곳이 있어 잃어버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올리브 밭을 한참 지나고 정차를 여러 번 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여정이었다.
세비야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니 기사님이 교통 통제 때문에 호텔까지는 못간다고 내려서 5-10분 걸어가라고 한다. 골목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는데 아스팔트 길이 아니라 넷이 suitcase를 끌고가니 소음이ㅋㅋ 그래도 무사히(?) 호텔에 도착. 세비야 대성당의 종탑 Giralda 가 보이는 성당 지척에 있는 호텔이었다.
간단히 짐을 풀고 슬슬 나가보는데..
아까는 못봤던 어마어마한 인파가 아무 특별할 것이 없는 골목에 밀려들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린 이 인파에 갇힐거라는 상상은 못하고 있었다는....
Setas de Sevilla를 구경하러 신나게 출발. 가다가 Empanada 도 사먹으며 천진난만하게 인파를 구경하기도 했다.
여기에도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Procession 행렬이 막 지나갔기 때문에 다행히 한적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Real Alcazar는 나스리드 궁을 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고 해서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오는 길에 월요일엔 1불이라는 정보를 들어서 남은 표 있나 함 가볼까했는데, 이미 표는 동이 나있었다. 1불짜리 티켓이라도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Real Aalcazar 바로 앞에 있는 Turismo에 정보를 얻으러 들어가니 세비야 대성당은 내일은 닫고, 모레 아침 9시에 다시 연다고.. 하지만 수요일 아침 9시에 갔더니 11시에 연다고 해서 결국 못보고 오고 말았다. 표는 미리 알아봐야한다는 교훈을 얻음.
세비야 대성당부터 우리 호텔까지는 걸어서 2분 거리였는데 결국 돌고돌아 2시간이 걸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Procession을 구경하려는 인파에 호텔로 가는 길이 막혀 좀 돌아가기로 결정. 하지만, 아무리 돌아도 돌아도 호텔 주변길을 다 이렇게 사람들로 가득했다.
종교가 없는 우리지만 꼬마 아이에서부터 노인들까지 일년동안 준비를 하고, 25도가 넘는 날씨에 저 모자를 쓰고 행렬에 몇시간씩 참여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경건해지는 것을 느낀다. 단순하지만 신실함이 느껴지는 행렬의 연주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인파를 피하기만 해서는 우리 호텔에 도착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이미 2시간 정도 우회로를 찾아 헤매던 때였다. 우리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과감하게 저 행렬이 멈추었을 때 길을 건너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처럼 미국 봄방학에 세비야에 가야한다면 세비야 성당 근처 숙소는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오래 걸은 덕분일까,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은 음식이 너무 맛있다. 초딩 은이를 위한 프라이드 치킨과 집밥 느낌의 소꼬리 찜 등등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