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스페인 가족여행 2023 Spain Day 10. 바르셀로나 - 구엘 공원, 성가족성당 Park Güell, Sagrada Familia

2023. 4. 20. 03:53여행

10일간의 스페인 가족여행 2023 Spain Day 10.  바르셀로나 - 구엘 공원, 성가족성당 Park Güell, Sagrada Familia

 

04/09/2023

내일 체크 아웃이지만, 스페인을 즐기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 날.

푹 자고 슬렁슬렁 브런치를 먹으러 숙소 바로 앞에 구글 평이 아주 좋은 Billy Brunch 라는 곳이 있으로... 오픈한지 30분도 안되었는데 벌써 줄이 어마어마하다. 아쉽지만 바로 길 건너 Equilibrium Cafe에서 어제 못 얻어먹었던 브런치 맛을 보기로 했다. 어제는 준비가 안된 상태로 오픈을 했었는지 오늘은 다행히도 금방 음식이 나왔다. 미국식 아메리카노에 익숙해져버린 우리는 Solo는 너무 적어 아메리카노를 추가로 더 시키게 된다. 최고는 아니었지만 괜찮은 브런치였다. 아이들과 지금까지의 여행은 어땠는지, 나도 미리 생각하기 싫긴했지만 돌아가면 무엇을 어떻게 할지 얘기도 나누었다. 틴에이져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하면 기분 상하는 일이 많다고 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별 무리없이 일정을 소화해준 아이들이 고마웠고, 하루하루 바빠 관람 예약을 여행 며칠 전에서야 가까스로 마쳤지만 결과적으로 계획한 대부분을 보고 가게되었으니 운도 좋았던 것 같다.

 

Metro를 타도 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야 해서 그냥 택시를 타기로 결정. 구엘 공원은 꽤 가파른 언덕에 있어 택시를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시 티켓이었지만 11시쯤 도착했는데도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신비롭고 재미 있는 곳.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와 타일로 된 도마뱀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아이들은 우리가 사는 곳에는 한국 사람이 거의 없는데, 스페인에는 한국 사람이 정말 많다며 한국말이 들릴 때마다 신기해했다ㅎ 사람이 많은 탓인지 일방통행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많았는데, 타일 도마뱀(?)과 사진을 찍고 나면 내려온 계단으로는 다시 올라갈 수가 없지만 정문 오른편 까페를 끼고 길을 따라 오르면 다시 들어갈 수가 있으니 너무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4시에 성가족성당 Nativity Tower에 오르기로 되어있어서 택시를 타고 부근으로 이동했다.Nativity Facade 와 Passon Facade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Nativity 쪽이 더 인기가 많은 듯 하여 예매를 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또 들른 Vicens 초콜렛/캔디 가게.

갈 때마다 다른 걸 시식해 보았지만 처음 시식했던 아몬드 누가만큼 맛있는 걸 찾지 못해서 몇 개를 더 샀다. 내 몫으로 산 것도 도착한지 일주일도 안되어 다 먹어치우고, 선물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맛있다고 해줘서 만족도가 높은 선물이다. 돌아와 사려고 보니 3-4배 비싼 가격에 판다. 몇 개 더 사올걸..  기념품은 왜 늘 사도사도 부족하기만 한지..

너무 맛있었던 아몬드 누가. 이것 때문에 스페인 또 가야됨.

다시 가방 검사를 하고, 성당 내부에 도착, 정시에만 탑에 오를 수 있다고 해서 예수님 앞에 앉아 이 시간을 기념하기로 한다. 대부분 화려한 강단에 매달려 있는 예수님과 달리 허공에 달린 예수님.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우리 곁에서 우리와 같은 고통을 느끼는 예수님이라는 느낌을 준다. 종교는 없지만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하나님에게 맡기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다.

5분 전에 Nativity Tower쪽으로 가니 가방을 락커에 맡기고 가라고 한다. 동전이 없으면 안내하는 분께 가짜 동전을 빌릴 수 있다. 탑에 오르고 보니 가방을 맡기는 이유는 안전문제보다는 공간의 문제였다. 엘리베이터부터 비좁음이 시작되고, 내리면 양방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좁은 통로들이 나온다. 그래도 새로 건설중인 탑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려올 때는 400개가 넘는 좁은 계단을 걸어서 내려오게 되는데 중간중간 있는 창문(?)으로 다른 탑과 주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뒤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내려가기를 재촉해서 조금 불편했는데 계단이 너무 좁아 먼저 내려가라고 할 수도 없으니... 느긋하게 즐기고 싶다면 time slot을 예약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우리는 애초에 성당을 오전, 오후에 한번씩 두 번 방문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한번은 내부 가이드 투어를 하고, 다른 한번은 탑에 오르는 티켓을 샀지만, 탑은 꼭 돌아봐야 하는 코스는 아니라고 본다. 특히 연세가 많으시다면 비추.. 두 번 온 덕에 아쉬움 없이 떠날 수 있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저녁은 오가며 봐두었던 Kook 이란 레스토랑에서.. BTS 팬인 은이는 이건 정국이의 Kook일 거라고 주장ㅋ

여유롭게 일정을 잡아서 더 좋았던 이곳에서의 시간이 오래오래 추억되길 바라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