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 Day 2. Seljalandsfoss - Gljufrabui- Dyrhólaey - 검은 모래 해변 Reynisfjara - Vík 캠핑장

2023. 9. 19. 04:12여행

Aug-6-2023

Day 2. Selfoss- Seljalandsfoss - Gljufrabui - Dyrhólaey - Black Sand Beach Reynisfjara - Vík tjaldsvæði 

154km, 2 hr 

들렀으면 좋았을 곳 : Glugafoss, Skogafoss

원래 이 날을 Foss Day 로 정했었는데 Þakgil 캠핑장을 가려고 서두른 탓에 들르지 못했다. 셀포스에서 출발해 Vik 까지 갈 계획이었다면 넉넉히 들르고도 남았을 듯..

Þakgil 시도는 지도에서 뺐다.

코딱지만한 주방이지만 커피도 끓이고 어제 보너스에서 사온 굴라시를 데워 아침을 준비했다. 

설거지는 딸램들의 차지. 비가 오지 않았다면 캠핑장의 야외 싱크를 이용해도 재미있었을 듯. 

 

캠핑비를 내고, 물을 가득 채우는 것 뿐만 아니라 출발 전에 점검해야할 것들이 있다. 밤동안엔 캠핑장 전기로 돌아가던 냉장고를 차 배터리로 전환하고(차가 달리지 않을 때는 프로판 가스로 전환), 화장실 변기를 사용했다면 변기를 잘 닫았는지 확인, 팬트리와 각종 문이 잘 닫아져있는지 확인한다. 아무래도 승용차가 아니다보니 길이 조금만 울퉁불퉁해도 많이 덜컹거리기 일쑤라 테이블위에도 왠만하면 물건을 놓지 않는 게 편했다.

비가 와도 그네는 타줘야지.. 방수 쟈켓, 바지가 한 몫 한다.

커피가 더 필요하다고 해서 가는 길에 빵집에 들렀는데 너무나 맛있어보이는 빵들.. 곳간이 가득찬 것을 잊은 채 몇 개 집어오고 만다.

 

Seljalandsfoss 가는 길. 말도 많도 양도 많다. 아이슬랜드에서는 길에서 사람, 차보다 더 자주 보이는게 양이고 말이다. 오는 내내 비가 추적추적 내렸었는데 Seljalandsfoss에 도착하니 비가 뚝 그쳤다. 구름은 잔뜩이었지만 구경하는 내내 날씨가 좋았다. 아이슬랜드 몇 번 검색해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Seljalandsfoss는 물론 주변과 어우러진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지만 폭포 뒷쪽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들러야하는 폭포라고 할 수 있겠다. 25불주고 하나씩 구입한 방수바지를 차에서 장착하고 출발. 이번 여행 내내 바람막이, 비막이로 아주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었다.

 

 

 

 

 

 

폭포 뒤로 돌아나와 숨은 폭포라는 Gljufrabui 에 가보기로 한다.

 

 입구가 좁아 줄을 서서 들어가야하긴 하지만 꼭 들러봄직하다. 

 

 

 

여기 기념품점에서 주목할 아이템은 양말. 다른 곳보다 디자인도 좋고 질도 좋다.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그만일 듯.

Dyrhólaey로 가는 길도 그저 신비로움의 연속이다. 

Dyrhólaey 검은 모래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아치모양의 절벽으로 유명하지만 뜻밖의 좋은 점은 퍼핀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만난 귀여운 퍼핀들. 사람들이 가까이 있는데도 무서워하지 않고 물고기를 잡으러 드나드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다음 행선지로 Reynisfjara 검은 모래 해변을 가려다 검색 실수로 먼저 Víkurfjara 검은 모래 해변을 가게 되는 바람에 Vik이라는 동네(바이킹을 뜻하는 Vik 이라는 동명의 마을이나 Keflavik, Olafsvik등 vik으로 끝나는 동네가 아주 흔하다)를 들어가게되었는데 언덕위의 교회가 인상적이고 한번쯤 들를법한 귀여운 곳이었다. 첨엔 다시 올 일이 없을 줄 알고 교회 사진 찍겠다고 애를 썼는데, 이 날만 몇 번을 들락거리게 된다. 

Víkurfjara black sand beach 한적해서 좋았던 곳.

 

다시 Reynisfjara로..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사람들이 많았고 주상절리 위에 막 올라가고 하는 모습이 나에겐 좀 마뜩치 않았다(꼰대정신). 아이슬랜드의 해변은 거의 다  검은 모래해변이라는 것은 안비밀ㅎㅎ 

 

이 날의 최대 관건은 Þakgil 캠핑장을 갈 것인냐 말것이냐 였다. 꿈꾸던 그림처럼 아름다운 캠핑장. 문제는 비포장도로를 1시간 가량 들어가야 나온다는 점. 약간 무리가 될 수도 있다 싶었지만 가보지 않고서 어찌 알겠는가.. 

**Source: Google Review

일단 가는길에 있는 Vik에 다시 들러 개스를 채우고 배도 채우기로.. 갈길이 멀기 때문에 음식이 빨리 나올 것 같은 Black Crust Pizzaria로 고고. 아이슬란드 레스토랑의 특이한점(미국 사는 사람의 관점)은 직원이 자리 안내를 해주지 않고 알아서 앉는다는 것. 줄 서서 음식을 주문하고 앉고 싶은 자리에 앉으면 된다. Marinated Duck 피자, Spicy Tuna 피자와 Bread Stick, 맥주를 시켰는데 아이슬랜드 전통음식이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가장 맛있었던 음식, 아니 거의 지금까지 먹어본 Top 5 피자 안에 들 정도로 맛있었다. 가격도 착함. 

 

서둘러 Þakgil 로 출발. 머지 않아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F-Road가 아니라서 갈 수 없는 길은 아닌데 덜컹거림이 시작된다. 우리같은 캠핑카는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다. 조금 더 달리니 이제 경사진 산길이 시작된다. 두대가 지나가기엔 충분치 않거니와 비에 젖은 비포장 경사로를 달리려니 점점 자신감이 줄어든다.

 반대편에 SUV를 타고 내려오는 노부부가 있어 손짓을 해본다. 지금부터 1시간 걸리는데 우리는 더 많이 걸릴거라고. 하지만 한 번쯤 가봄직하다고 응원을 해준다. 모험적인 것을 좋아하는 남편이지만 아이들과 네 식구가 캠핑카로 가기엔 무리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아쉽지만 Vik 캠핑장으로 차를 돌렸다. 

아이슬랜드에서는 구글맵이 길을 잘 모른는 데가 몇군데 있는데, 여기도 그 중 하나이다. 근처에 갔을 땐 구글맵을 따라가지 말고 표지판이나 지도 자체를 보고 가길 권한다. 덕분에 우린 사진 열심히 찍었던 빨간 지붕 교회에 올라가긴 했지만..

저녁 9시쯤 캠핑장에 도착하니 샤워가 곧 닫는단다. 코인을 넣고 샤워하는 시스템인데 낼 아침 7시에 다시 오란다. 어제도 스킵했는데 이럴 수가.. 1빠를 공략하기 위해 샤워장을 둘러보니 공용 샤워장. 한국 살 때 목욕탕 많이 갔는데 10년 안갔다고 뭔가 어색하다. 딸램들과 사람 없을 7시에 꼭 오기로 다짐. 캠핑장 샤워는 다 이런가 했었는데 코을 따로 사서 샤워하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돌고돌아온 Vik. 밤에 빗소리가 우렁찼지만 이제 이것도 적응이 되는지 꿀잠을 잤다.

라거, 에일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맞는 Gull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