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0. 20:16ㆍ여행
Aug-9-2023
2023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 Day 5 . Egilsstaðir - Seydisfjordur - Fardagafoss- Borgarfjarðarhöfn - Skipalækur Camping
274km 4 hr
들렀으면 좋았을 곳 : Hengifoss, Litlanesfoss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코스)
Stuðlagil Canyon : 조금 더 리모트한 곳이긴 하지만 경치가 정말 좋은 곳.
아쉬운 점 : 8월 초에는 이미 퍼핀들이 Borgarfjarðarhöfn에서 다른 곳으로 migration을 했기 때문에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3-4시간을 왕복해서 empty burrow만 보는 건 최고의 선택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이 날은 동선이 다소 꼬여버리고 마는데..
Hengifoss 와 Litlanesfoss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비포장 도로를 20분쯤 달리다 결국 돌아오기로 결정을 했다. 지금도 931, 933번 도로가 포장도로인지 아닌지 알아내질 못하고 있는데, 아시는 분이 있으면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이 코스가 이토록 아쉬운 이유는 가는 코스가 평이하지 않은 코스이면서도 왕복 2시간 정도의 비교적 짧은 네 식구가 크게 지치지 않고 갈 수 있는데다 지금까지 봤던 곳들과 다른 폭포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motorhome이 아니고 4륜을 빌려서 다시 또 여행할 이유를 남겨 놓았다고 생각하고 위로를 해야겠다.
Fossardalur 캠핑장의 아침. 간밤의 바람이 거센 바람이 조금 수그러들긴 했지만 여전히 바람이 세고 쌀쌀한 아침.
비가 살짝 흩뿌리나 싶더니 산너머 무지개도 반짝 떴다.
어제 저녁에 올라올 때는 너무 가팔라서 조마조마했는데 일케 쉽게 내려가다니..
어제 오는 길에 점찍어두었던 picnic area. 아침 먹고 가면 좋겠다 했지만,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잠깐 내렸다가 다시 차에 타고 말았다.
이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동물은 양밖에 없을 듯..
알고보면 별거 아닌데 기분이 너무 좋아지는 무지개. 오늘도 운이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
Egilsstaðir 로 가는 길에 보이는 흔한(?) 길가 풍경.
Hengifoss 가는 길을 포기하고 대열을 정비하기 위해 들른 Egilsstaðir에 있는 커피숍.
이날의 또다른 목적지인 Seydisfjordur 와 Borgarfjarðarhöfn.
Seydisfjordur 에서 Borgarfjarðarhöfn 를 가는 길이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Egilsstaðir를 여러번 들르게 된다. 동부에서 가장 큰 도시에 온 김에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장도 보고 보았다.
맥주도 몇 병 더 보충.
Seydisfjordur 가려면 산을 넘고 비포장 구간을 통과해야 하긴 하지만 그리 길진 않았다.
산꼭대기 칼데라. 구경하고 싶은데 문을 열기도 힘든 바람이라 얼른 들어와야 했다.
그래도 들꽃은 구경해줘야지..
흔한 길가 폭포들ㅎㅎ
주차할 곳이 있는 폭포는 살짝 들러주고..
다른 데는 다 산 그림자고 컴컴한데 해가 쨍하게 비추는 곳에 Seydisfjordur가 있다. 척박하고 추운 지형에서 그나마 해가 잘 드는 이런 곳에 도시가 형성되나 보다.
귀여운 교회 앞에서 사진도 찍고, 호수를 따라 도시 구경을 하고 다시 길에 오른다.
오는 길에 봐뒀던 Fardagafoss에 들러보기로 한다. Fardagafoss는 Egilsstaðir 근처에 있는데 가는 길에 작은 폭포가 하나 더 있다. 큰 아이가 차에서 쉬겠다고 해서 정작 Fardagafoss까지는 못가고 작은 폭포까지만 갔지만 그래도 아침에 못한 하이킹을 잠시만이라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시 Egilsstaðir를 찍고, Borgarfjarðarhöfn로 향한다. 그러고 보니 이날 여정이 Fossardalur - Egilsstaðir - Seydisfjordur - Egilsstaðir - Borgarfjarðarhöfn - Egilsstaðir. 이때까지만 해도 Egilsstaðir에 있는 캠핑장에서 자게 될 줄을 몰랐지.. Borgarfjarðarhöfn는 퍼핀 서식지로 유명한 곳. Dyrhólaey에서 벌써 퍼핀을 보긴 했지만 Borgarfjarðarhöfn가 엄청 큰 서식지라고 해서 처음부터 가고싶었기에 왕복 3시간을 감수하고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별달리 들를 곳이 없고 온 길로 다시 돌아나와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부푼 기대감을 안고 드디어 도착.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옷을 껴입고 장갑도 끼고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섰다. 기대감에 전망대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burrow가 보인다. 하지만 퍼핀은 겨우 몇 마리만 볼 수 있었다. 바람 속에서 오래 기다린 끝에 꽤 가까운 곳으로 날아오는 퍼핀을 볼 수 있긴했지만 너무나 아쉬웠다. 기후변화 때문일까 몇년 전부터는 8월이면 이미 다른 곳으로 migration을 한 후라고 하니 여행에 참고하시길..
왜 퍼핀이 없을까.. 퍼핀이 많았다면 찾아보지 않았을 정보도 찾아보고, 저녁에는 다큐멘터리까지 찾아봤다. 결과적으로는 퍼핀에 대해 더 잘 알게된 계기가 되었다.
작은 쉘터에 앉아서 바람을 피할 수도 있었지만 퍼핀을 너무 보고싶은 둘째는 추위를 참아가며 밖에서 퍼핀을 기다렸고 다행히 짧지만 쓸만한 비디오를 건질 수 있었다.
퍼핀을 많이 못봐서일까 돌아가는 길이 더 힘겹게 느껴진다. 내일과 모레도 운전 시간이 꽤 길 예정이라, 원래 가려고 했던 Ásbrandsstaðir 대신 Egilsstaðir에 있는 Skipalækur Guesthouse and Camping에 짐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