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까페에서 나오자마자 비가 주룩주룩..
하는 수 없이 타코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했다.
다행히 소나기라 금방 그치고..
근처에서 7번 트램을 타고 에르제베트 다리를 건너 겔레르트 언덕으로 향했다.
빈에서는 횡단보도마다 턱이 낮춰져 있어서 유모차로 다니기가 수월했는데,
부다페스트는 턱이 꽤나 높아서 유모차를 들었다놨다 하기가 좀 힘이 들었다.
여기저기 아직 많이 공사중이니 몇 년 지남 이런 것도 좋아지겠지..
그래도 버스에서는 자리도 많이 양보해주는 걸 보면 사람들은 순수하고 친절해 보였다.
버스에서 내리니 작은 길이 여러 개라 살짝 길을 헤매주고,
겨우 올라가는 입구를 찾았는데 계단이네..
유모차로 올라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서 희야랑 좀 걸어보기로 결심.
비가 와서 길이 촉촉하니 달팽이도 산책을 나왔나보다.
요론 달팽이 50마리는 만난듯..
집 없으면 소리 질렀을텐데 집 있는 달팽이라 다행이었음ㅋ
오르는 중간중간 전망대가 있어 부다페스트 시내를 훤히 볼 수 있다.
좀 더 올라가면 이런 풍경. 글루미 선데이가 어울릴 듯한 날씨.
부더캐슬도 보이고..
희야도 계단 오르기에 지치고 나도 힘들어서
성 겔레르트 상까지만 오르고 다시 내려오고 말았다.
도나우강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이라는데ㅠㅠ
유모차로 오르는 길이 없었던 건지, 못 찾은 건지는 아직도 모르고 있음;;
누가 알면 좀 알려주오~
오늘 하루는 리스트의 시대에 빠져보려 마음 먹고 나왔는데,
공사중이라 하루 스케쥴이 다 어그러져서
무얼 해야 할 지 감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강변을 따라 산책하는 셈 치고 강건너 호텔까지 걸어가기로..
홍수때문에 도로도 침수된 모습..
트램 선로도 침수되어 일부 구간은 운행을 안하고 있었다.
북쪽 세체니 다리 쪽은 글루미 선데이ㅋㅋ
남쪽 에르제베트 다리 쪽은 라 캄파넬라ㅋ
어디서 날아온 건지, 심어 놓은 건지 가로수 밑에 피어난 포피.
어쩜 요론 색깔인지.. 하늘하늘 이뿌기도 하지..
벤치에 앉아 간식 먹고 강 구경 하다가,
왕궁 입구 앞에 있는 세체니 다리를 건너기로..
세체니 다리 네 귀퉁이를 지키는 사자.
세체니는 사슬이란 뜻도 되고, 세체니 백작이 건설해서 세체니 다리라고 부른다고..
도나우에서도 가장 예쁜 다리라는데
낮에는 개선문 같은 돌 아치와 굵직한 청록색의 철골 구조물이 웅장한 멋을 풍기고,
밤에 불을 켜면 반짝이는 목걸이 처럼 아름답다.
국회의사당도 보이고..
강 주변에 명소가 많이 모여있어, 강변 경치가 아름답다.
호텔로 돌아와 잠시 쉬기로..
낮에 산 메기도 씻어서 먹고.. (물고기 아니어요~ㅋ)
메기는 체리와 비슷하지만 과육이 더 말랑하고 신 맛이 강하다.
사진만 봐도 새콤새콤~
아까 산 미니퍼즐 맞춰주시는 퍼즐 대장.
희야 아부지가 일정 끝나고 돌아와서 겔레르트 호텔에서 하는 뱅킷에 같이 가자고 해서
트램을 타고 자유의 다리 앞에서 내렸다.
자유의 다리 앞에 있는 중앙시장.
청록색의 우아한 자유의 다리.
가운데로는 트램이 지나고 첨탑 위에는 툴루가 서 있다.
온천으로 유명하다는 겔레르트 호텔.
아쉽게도 온천욕은 못하고,
맛있는 저녁과 공연만 즐기고 왔다.
담에 가면 꼭 스파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