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ure 호텔에서 첵아웃을 하고 유반을 타고 빈 서역으로 이동.
처음 도착했던 슈테판플라츠역에서 U3 타면 6정거장.
한쪽 면이 전부 창으로 되어 있어 시원했던 빈 서역.
2시 10분 부다페스트로 가는 외베베를 타려 하였으나
기차는 계속 연착되어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기다림 끝에 도착한 외베베. (하지만 이 기다림은 시작에 불과했다능ㅠ)
시설은 ktx급, 속도는 좀 느린 듯..
아이들 보라고 애니메이션도 틀어주네~
창 밖으로 보이는 시골 풍경.
수많은 풍력발전기.
그리고 모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내가 좋아라 하는 포피밭도 여러 번 지난다ㅎㅎ
한참 경치에 취해 가고 있는데,
헝가리 어디쯤인가 갑자기 내리란다.
헝가리라 영어도 안통하고 저쪽으로 가라고 손가락질만 하는 직원들..
처음엔 이상한 곳으로 납치되는 건 아닌가 덜컥 겁도 났는데
승객들 모두 툴툴거리면서도 직원들이 안내하는 대로 이동하는 걸 보니 안심이 되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홍수때문에 선로를 이용할 수 가 없어서 버스로 돌아서 간 듯 하다.
그런거면 탈 때 좀 잘 설명해주지 애 델고 불안하게스리ㅠㅠ
기차에 탔던 모든 사람이 버스 몇 대에 나누어 타자 다시 출발~
52km를 차로 이동한 후 타타바냐에서 다시 기차로 갈아탔다.
내렸다가 다시 이동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는데 기차는 출발할 생각을 않고..
심지어 에어컨도 안틀어줘서 꽤나 오랜 시간 땀을 흘리며 기다려야했다.
모두 녹초가 되어 켈레티역에 도착했는데,
여기서도 메트로 입구를 쉽게 찾지 못해 여기저기 헤매야 했다.
기차 세 시간 타면 쭉~ 오는 줄 알았더만 헝가리 입성이 쉽지 않고마잉~
여기저기 헤맨 끝에 공사장 한켠에서 메트로 입구를 발견!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는 없었다.
나는 유모차를 접어 들고, 희야 아빠는 캐리어 두개를 들고 계단을 내려갈 수 밖에..
여튼저튼 트래블카드 7일권을 두 장 사서 플랫폼으로 향했다.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있는 데아크페렌체 역행 열차를 타고..
여기서 또 한번 무시무시한 경험.
이렇게 높~고, 깊은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하는데 한국보다 두 배는 빠르다.
한 손으로 희야 손 잡고, 한 손으로 캐리어 끌다가 캐리어를 놓칠뻔ㅠㅠ
이 날 이후 메트로는 한 번도 못탔다.
2시부터 시작된 우리의 우여곡절은 8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호텔에 도착하니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호텔에서 저녁을 먹기로..
좋은 호텔이라 밥도 무지 비쌌지만 맛은 좋았다.(돌이켜보면 나 폭풍식욕이었나봄ㅋㅋ)
그런데 요 밥은 정말 짰다구!!
왕새우도 괜찮았고..
어휴.. 이 돈이면 밖에서 세 끼는 먹었을 거야ㅋㅋ
레스토랑에 앉자마자 희야는 잠이 오는지 자꾸만 눈을 감아서
볼을 비벼가며 몇 숟갈 먹여 재웠다.
오늘 땀도 많이 흘리고 고생 많았다, 아가~
방으로 올라오니 창밖엔 오늘의 고단함을 잊게해줄 만큼 멋진 부더캐슬이 빛나고 있다.
힘들고, 지치고.. 이것도 여행의 일부고 묘미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