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여행] Day 4, Monticello, Charlottesville, VA

2019. 1. 26. 00:44여행


[버지니아주 여행] Day 4, Monticello, Charlottesville, VA


살다보니, 자주는 아니지만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미국 동부하면 미국 역사를 빼고는 얘기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동부 관광 명소에는 이민과 독립의 역사가 깃든 곳들이 많다.

버지니아 주는 초창기 대통령 5명 중 4명의 출신지이다. 그 중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이 살았던 곳이 관광지로 유명하다고 해서 이번 여행길에 들러보기로 했다. 희야는 작년에 수업시간에 대통령들에 대해 배운 기억이 있어 재미있게 다녀주었고, 우리에게도 미국에 살면서도 잘 몰랐던 미국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셰넌도아에서 조금 더 가까운 쪽에 위치한 Thomas Jefferson 대통령이 살았던 Monticello에 먼저 가보기로 했다.

매일 계속되는 운전이었지만 단풍길 사이로 난 길을 달리느라 지루하지 않았다.




비온 뒤 하늘도 멋지다.



몬티첼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니고 주차도 많이 되어있어 나중에 보니 Saunders-Monticello라는 트레일인데 경치가 예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몬티첼로에 갈 때 시간이 더 있다면 트레일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비지터센터 입구, 여기에서 맨션 입장권을 사서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맨션 내부에 들어가지 않을거면 표 없이 트레일을 이용해서 걸어갈 수도 있다.
어른은 20불, 어린이는 8불, 6세 미만은 무료입장이다.



걸어서 올라가면 어른 걸음으로 10분 정도 걸리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다.




티켓에 적힌 시간에 맞춰 가이드 투어가 시작되는데, 그 전에 시간 여유가 있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몬티첼로에 토머스 제퍼슨이 살 당시 130여명의 노예가 있었다고 하는데, 노예들이 살았던 집을 일부 복원해 놓았다.






전 대통령의 집이라 하기엔 몬티첼로도 그다지 크진 않지만, 이렇게 작은 오두막에 4-5명의 노예가 같이 살았다니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을지..




몬티첼로에는 과수원과 텃밭이 있고, 일부는 아직도 경작중이다.









과수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맨션 투어에 들어갔다.

맨션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 남겨놓은 사진은 없지만 가이드 투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토머스 제퍼슨이 프랑스식 건축 양식에 심취해서 집의 곳곳을 프랑스 풍으로 리모델링 했다고 하는데, 정원이 다 보일만큼 커다란 창과 미국에 처음으로 도입했다는 ceiling window가 인상적이었다. 곳곳에 직접 고안한 물건들과 장식들이 그가 얼마나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미국 역사에 수없이 많이 인용되었다는  " all men are created equal" 이란 명언을 독립선언서에 작성한 방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다. 




하지만, 맨션 리모델링에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나머지 그의 사망 후 가족들은 집기들과 맨션을 팔 수 밖에 없었는데,

하마터면 없어질뻔 했던 몬티첼로를 토머스 제퍼슨을 동경한 유태인 출신 해군과 그의 친척이 사들여 복원작업을 해 지금까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길엔 묘지쪽으로 돌아 걸어서 내려오기로 했다.





아직 가을 색이 남아 있어 산책 겸 걷기에 좋았다.




비지터센터에는 기념품가게와 까페가 있고, 어린이들이 체험하며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아예 하루 날을 잡고 와도 아깝지 않을 듯 하다.


오후엔 몬티첼로에서 내려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Charlottesville을 돌아보기로 했다.
평범한 집들도 예뻐서 지나가며 구경하기 좋고 노선 버스마저 이렇게 고풍스럽다.



가장 유명하다는 거리에는 원조 파라마운트 극장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




일요일이라 닫은 상점들도 있었지만, 인사동처럼 창너머로도 구경할 것이 많았다.








유명한 레스토랑이 엄청 많다는데 디너는 모두 5시부터..

우리는 시간이 안맞아 그 전에 여는 집을 찾느라 Citizen Burger란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바삭한 어니언링도 맛있었고,





왜 꼭 이걸 튀겨야 되는 진 모르겠지만 피클 튀김이 올려진 시티즌 버거도 맛있었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 생각나는 맛ㅋㅋ





벌써 크리스마스 풍으로 꾸며놓은 Charlottesville을 떠나 2시간 거리의 워싱턴 D.C.외곽에 있는 호텔로 이동.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Marriot계열인 Springhill Suite, Alexandria에 묵었는데 오피스 공간이 따로 있어서 좋았다. 

가족이 머무르기 편하게 화장실과 욕실도 분리되어 있었고, 조식도 나쁘지 않았고, 저렴한 비지니스 호텔인데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웠다.





디씨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저렴한 호텔을 찾는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