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간의 한국 여행, 다시 일상으로..

2019. 1. 29. 01:16old


2017. 8. 31. 11:59 ・ 비공개


8주간의 한국 여행, 다시 일상으로..


오래오래 기다렸던 만큼 최대한 알차게 신나게 놀았던 한국 여행. 

절대 짧지 않은 8주 동안 있었는데도 오기 일주일 전부터는 아쉬움에 잠을 설치곤 했더랬다. 

몇 번의 이별을 하며 울기도 참 많이 울고 감당을 못할까 걱정도 되었는데 그래도 여기가 내 집이라고.. 막상 도착하니 살 궁리부터 하게되니 신기하다.

조용한 동네이니만큼 집은 무사히 잘 있었지만, 

집안에 모서리란 모서리엔 죄다 거미가 줄을 쳐 놓았고(몇 주만에 이렇게 되는데, 몇 년이면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그런 거미줄이 생기고도 남지 싶음) 잡초들은 가공할 사이즈로 자라 있었다.




가기 전엔 분명 없었는데 두달이면 강아지풀은 이렇게 자라나보다.

꼬맹이 딸기들 사이에서 어찌나 우스운지..

뒷편에 보이는 아카시나무도 언제 씨가 날아왔는지 그새 웬만한 나무만큼 커졌다. 무서운 녀석이다.




며칠은 고향 떠나온 생각에 젖어 너무너무 의욕이 없어 시차적응 하기도 싫고 밥도 대충 해먹었지만, 

내가 안하면 누가 하랴.. 마음을 다잡고 일단 잡초 제거에 나섰다. 

늘어져 있을 때는 더 늘어지고만 싶더니 막상 움직이기 시작하니 또 나름 재미도 있고 그렇네ㅋㅋ 






6월 말 떠날 때쯤 꽃이 다 져버렸던 딸기는 다시 빠알간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이삼일에 한번이면 이만큼씩 과일이 공짜로 나온다. 



토마토는 어찌 되었나..

가로세로 1미터쯤 되는 가든베드를 점령한 지는 이미 오래고, 잔디밭도 점령하려 하고 있다. 

부추며 파는 토마토에 가려 빛도 못보고 간신히 연명 중.

토마토가 이렇게 왕성히 자라는 애들인지 처음 알았다는...




쨍쩅한 더위 속에 시원하게 피어나는 나무 수국은 풍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데



벌들이 정말 많이 날아온다.



올 여름에 심은 도라지 꽃도 넘 귀엽다.



여기 온 지 열흘쯤 된 지금은 완전히 시차 적응을 했지만,

처음 일주일은 새벽 서너시에 일어나서 딸램들이랑 오목을 두고 보드게임을 하며 해뜨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참, 그간 북미엔 일식이 있어서 구경도 했고..

9월 초 개학할 때까지 연락두절하고 집콕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애들 반 배정을 묻는 애들 친구 엄마들이랑 연락을 주고 받다 보니 자연스레 또 플레이데잇도 해주게되고 그러고 있다. 잠수도 아무나 타는 거 아니구나 하면서..




딸램 친구들 선물로 미니 선풍기랑 숫자 퍼즐을 사왔다. 가기 전에 여행 잘 다녀오라고 카드도 써주고 선물도 주고 집에 초대도 해주고 어찌나 고맙던지..

요론건 처음이지 미쿡친구들아ㅋㅋ 반응이 아주 뜨겁다.



내 친구들 선물로는 자개함이랑 이런저런 것들.. 너무 예쁘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받는 중.

인종차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요즘, 내 주변엔 한국 문화를 알고싶어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고 고맙고 그렇다.




한국에서 가져온 일용할 음식들..

엄마, 시이모님이 손수 담가주신 고추장들하며, 시어머님이 손질해서 볶아주신 국멸치, 사랑하는 한살림 먹거리들..

한국에서 너무 잘 먹다가 와서 여기서는 발끝도 못따라가겠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지..




시래기도 만들어 놓고, 밑반찬도 좀 하고, 다음 주 개학하면 도시락도 신경써서 써주고, 차차 집도 좀 정리하고 살아야지ㅋㅋ

그래 다시 열심히 재미나게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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