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 5/19/2016 삽질, 흙질의 날, 화분에서 기르던 식물을 땅에 심을 때 tip.
2019. 2. 1. 02:22ㆍ정원일기
[정원일기] 5/19/2016 삽질, 흙질의 날, 화분에서 기르던 식물을 땅에 심을 때 tip.
이제 좀 정원일에 익숙해지려 하니 빈 자리가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빈자리가 보일 때마다 째려보게 된다. 저기에 뭐가 있으면 좋을까..
하루 일과 끝나고 자기전까지 매일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 볕을 좋아하는 식물 유투브질, 구글질ㅋㅋ
이층 애들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화단은 서향이라 오후에 볕이 잘 드는 곳.
자두나무 아래 이 곳은 하루종일 그늘.
철쭉과 조팝나무 사이도 그늘진 곳도 어중간해 보이고..
벼르고 벼르다 결국 한 날 이만큼 데리고 와버림.
널서리 아저씨랑 얘기하다가 나름 이것저것 빠삭하다보니 일자리 제안까지 받고ㅋㅋ
심어야 할 자리에 잘 어울릴지 일단 배치.
오후 내내 뜨거운 이 곳엔 해를 좋아하고 더위에 강하다는 Alyssum을..
앞 화단에는 베어낸 나무 그루터기가 있어서 뿌리는 좀 작게 자라더라도 가지는 넓게 퍼져서 가려줬음 해서 노란잎 조팝나무를 데리고 왔다.
그 건너편에도 오후 해가 쨍한 곳인데다 스프링클러가 닿지 않아 건조한 곳이지만 Anouk Lavender는 굳이 비옥하고 촉촉하지 않아도 햇빛만 충분하면 잘 자란다고 해서 안성맞춤.
꽃이 크고 향기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잎까지 은색빛이 나서 거의 초록인 이공간에 배치하면 좋을듯 싶었다.
그늘진 곳에는 Lime Marmalade Coral Bells를 심을 예정.
도구랑 비료 챙기고..
본격 삽질..
낮에 하면 더울 것 같아서 일부러 아침일찍 시작했는데도 땀이 줄줄ㅋㅋ
화분에 있는 식물을 땅에 옮겨심으려면 첫째로 심을 위치의 햇볕과 토양, 그리고 겨울의 기온이 그 식물에 적합한지, 죽지 않고 월동을 할 수 있는 지를 알아봐야 하고,
심는 중에 가장 신경써줘야 하는 부분은 뿌리가 잘 뻗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뿌리가 잘 뻗어나가게 하는 방법은
1. 구멍은 2-3배로 크게 판다- 판 흙을 다시 넣을거지만 이렇게 해주면 땅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뿌리가 쉽게 뻗어나간다.
2. Potting Mix같이 부드러운 흙을 파낸 흙과 섞어서 넣어준다. 유기농 비료를 섞어주면 더 좋고..
3. 구멍이 다 파졌으면 식물을 넣기 전에 엉켜있는 뿌리를 풀어주기 위해 살짝 잘라주거나 손으로 훑어 주는 것이 좋다.
4. 흙을 덮을 때는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넣어준다. Air pocket이라고 부르는 흙이 없는 빈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흙을 다 넣은 후에 발로 꾹꾹 밟아주면 더 좋다.
5. 정착될때까지 일주-이주일동안 매일 물을 준다.
배운대로 열심히 파서 심고 꾹꾹 밞아주기..
애들은 Astilbe라는 여러해살이 풀인데 갈대스럽기도 하고 맨드라미스럽기도 한 꽃을 피운다. 여러해 살면서 커질거니까 간격은 적당히 두어야 한다.
보시다시피 왼쪽은 분홍꽃 나머지 두 개는 아이보리색 꽃을 피울 예정.
얼른 쑥쑥 자라주렴~
흰 으아리꽃 옆에 진보라 으아리꽃 추가~
작은 화분에 싸게 팔고 있는 아이를 발견해서 데리고 왔는데, 과연 크게 키울 수 있을지...
보통 큰 나무를 타고 올라가 햇빛을 쬘 공간을 확보하는 다른 덩굴성 식물과 마찬가지로 으아리꽃의 줄기는 볕을 좋아하지만 뿌리는 시원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멀치를 높게 해주고, 이곳에 적응할때 까지는 뭘로 덮어서 더위를 피해주려고 한다. 내일은 종이를 접어 쪼그만 양산이라도 만들어줘야겠다. 나중에 뿌리를 가려줄 수 있고 같이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이 있는지 공부 좀 더 해야지.
라벤더 세 화분도 심어주고.. 헥헥..
조팝나무도 심을 곳도 파고.. 땅파다보니 벌써 늦은 오후ㅋㅋ
뒷마당 들어오는 입구에는 꼬마들과 함께 베고니아를 줄줄이 심어보았다. 새 멀치도 솔솔 뿌려주고..
심고나니 오른쪽은 가장자리에 너무 가깝게 심어버렸네. 옮겨줄 수도 없고.. 에잇 신경 좀 더 쓸걸ㅠㅠ
웬지 휑해보였던 배스킷 한 구석에도 아래로 늘어지는 꽃 하나 추가..
처음엔 있는 아이들 죽이지만 말자 하고 시작한 가드닝인데 하면 할 수록 재미도 있고, 계획이 자꾸만 생기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