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흰꽃이 피고 핑크빛으로 물든 후에 요롷게 된다던데 꽃이 피기 직전에 여행 갔다가 돌아오니 이미 요롷게 되어있어서 중간 모습을 못봤네.. 내년에는 잘 돌봐줄게.. 꽃송이가 크고 무거워 아래로 늘어지는데 내년 봄에는 좀 타이트하게 가지치기를 해봐야겠다. (원뿔모양 꽃이 피는 Hydrangea paniculata는 새 가지에서 꽃이 피기때문에 이른 봄에 가지치기를 하면 된다.
약간 바랜듯한 부드러운 분홍색도 참 매력있다.
종이로 만든 꽃같기도 하고.. 바람이 불면 팔랑팔랑 날아갈 것 같다.
큰 잎 수국 중 하나인 엔드리스 서머 수국 Hydrangea macrophylla Endless Summer.
파란 꽃이 피길래 토양을 산성으로 만들어주는 Soil Acidifier를 주고 갔더니 두 달만에 핑크색 꽃으로 바뀌었다. 꽃색은 마음에 드는데, 알루미늄 과다인지 잎에 검은 점들이 많이 생겨버렸다. 나름 양조절해서 준다고 했는데 실패한듯.. 미안하구나ㅜㅜ
올해도 실망시키지 않는 알리섬도 꿀향 가득한 꽃을 피어내고 있는데,
우리집에선 색이 밝은 수록 더 잘 자라고 풍성하게 꽃이 피는 듯 하다. 토질이랑 관계가 있지 싶기도..
흰 알리섬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잘 자람ㅋ
도라지꽃 보는 재미도 솔솔~
꽃봉오리가 풍선처럼 생겨서 여기서는 도라지꽃을 Balloon Flower라고 부른다.
겹분홍장미와
흰장미는 올해도 꽤 추워질 때까지 꽃을 피워주겠지..
8살 딸램 키만큼 큰 꽃대를 자랑하는 호스타는
꽃이 지면 꽃대를 잘라주는데,
꽃대의 가장 아랫쪽을 잘라주면 된다.
꽃놀이는 우아하고 좋지만,
가드닝이란 꽃 감상이 좋아서 하기에는 노동 강도가 상당하다. 나름 액티브하게 살아온 나지만 힘에 부쳐 나가 떨어질때가 하루이틀이 아니다.
일단 가벼웁게 잡초 한 카트 뽑으며 몸풀고~
요 파란 꽃이 보고싶어서 다 뽑지 않고 몇 개 남겨놓고 갔더니 옆마당 한켠을 장악해버리는 역습을 당했다는ㅋㅋ
그래도 얼굴보니 좋구나~
잔디밭에 민들레는 정말 골칫거리. 뾰족한 도구로 뽑아줘야 하는데
그래도 뿌리끝까지 뽑힐 때의 쾌감은ㅋㅋㅋ
집에 돌아왔을 때 다 져있던 흰 장미는 주인이 돌아온 걸 환영하는 것마냥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진 꽃대들을 잘라주는 deadhead 해주면 좋지만 올해는 다른 산적한 일이 많아서 그냥 넘어가야 할 듯..
그나마 초봄에 프루닝을 제대로 해주어서 다행이다.
장미를 분류하는 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꽃송이가 이렇게 모여서 나고 장미부쉬가 엄청나게 커지지 않으며 꽃이 가을까지 계속해서 피는 경우
Floribunda 류의 장미라고 보면 된다. 꼭 deadhead를 꼭 해주지 않아도 새 가지에서 계속 꽃이 피어나긴 하나 아래 사진처럼 꽃대를 잘라주면 전체적인 나무의 모양도 잡아줄 수 있고, 열매(Rose Hip)로 에너지가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예쁘고 건강한 꽃을 볼 수 있게 된다.
(가을 장미 관리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따로 포스팅해야 할 듯...)
정원 이곳저곳 정비할 곳은 많고, 게획도 아이디어도 많은데 가을이 오기 전에 얼마나 끝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일단 자리를 옮겨 줄 것부터 서둘러 옮겨심어야 한다. 덩치가 큰 아이들일수록 옮겨심은 후 자리잡기가 힘든 것은 당연할텐데 자리를 충분히 잡지 못한 채로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동안 동해를 입을 수 있기때문이다.
그늘진 구석에 있는 클레마티스와 빨간 철쭉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서양 철쭉인 Rhodi를 옮겨심는 것부터 시작.
철쭉은 너무 크지만 않다면 뿌리(Root Ball)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파내는 것이 크게 어렵진 않다.
일반적으로 나무를 옮겨심을 때는 Garden spade를 이용해서 뿌리에 붙은 흙을 최대한 많이 파내면 좋지만 이렇게 가든 포크로 흙을 털어내며 파내면 수월하다. 대신 주변에 있던 흙을 따로 담아 심을때 같이 넣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꽃나무를 옮기는 시기는 꽃이 지고 난 직후가 가장 좋지만
철쭉의 경우 꽃이 더위질 때쯤 지기 때문에 경험상 이름 봄도 좋고 늦여름-초가을도 괜찮은 것 같다.
살짝 그늘진 다른 철쭉 곁으로 무사히 이사를 마쳤다.
준베리 밑에 있던 비실비실한 녀석(화살표)도 이참에 같이 이사시켜주고..
물 2리터 드링킹하게 만든 클레마티스 파내기..
덩굴 사이즈만 봐도 최소 5살 이상 되어보이긴 했는데(지면과 닿은쪽의 줄기로 대충 파악 가능), 막상 파보니 훨씬 더 오래된 듯 뿌리가 너무너무 실하고,
뒤편에 심겨진 Colorade Blue Spruce뿌리가 짓누르고 있어서 더더욱 파내기 힘들었다.
화원아저씨가 웬만하면 하지 말라고 했던 이유가 있었음ㅋㅋ
노란빛을 띠는 뿌리가 클레마티스 뿌린데, 고구마줄기 정도 두께지만 수십개가 1미터 이상 넓게 퍼져 뻗어나가는 특성이 있다.
긴 뿌리를 살려 파내지는 못했지만 일단 펜스옆 지렁이 천지인 비옥한 곳에 자리를 잡아주기로 하고 또다시 삽질ㅋㅋ
클레마티스를 심을 때는 일인치정도 더 깊이 심어주는 것이 좋다.
옆집과 맞닿은 곳이라 풍성하게 자라 privacy를 좀 더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봄에 옆마당에서 앞마당으로 옮겨심었던 흰 로디는 철쭉과 클레마티스를 파낸 곳으로 이동할 예정.
올해는 흰 로디 수난의 해구나..
그래도 봄에 옮겨심을 때보다 두 배 이상 자란 것을 보니 기특하다.
로디는 Rhododendron(로도덴드론)을 줄여셔 부르는 이름인데 우리나라에 흔한 철쭉도 Rhododendron속이다.
예전에 명명할 때 로디와 철쭉을 다른 속(Genus)으로 분류했다가 나중에 다시 합치는 바람에 이름 부르기 참 애매하다는 뒷이야기가ㅎㅎ
Root ball이 클 경우 줄기를 잡고 옮기면 부러질 수가 있기 때문에 가마에 고이 모셔 이동~
철쭉과 마찬가지로 로디도 완전 그늘에서도 꽃을 피우는데 문제가 없고,
일단 자리를 잡으면 물이 많든 적든 가리지 않는 무난한 아이다. 철쭉보다는 크게 자라는 편이고 어떤 품종은 집채만하게(과장 심함) 커지기도 하니 심을 때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좋다.
따란~
그럼 흰 로디를 파낸 곳에는 누구를 심을 것인가..
흰 로디가 반년 동안 잘 자라고 꽃눈도 많이 맺은 것을 보면 로디들한테 알맞은 자리인 듯 싶어
화원에서 떨이하는 또다른 로디를 데리고 옴.
이렇게 사랑스런 분홍 꽃을 피워준다는데 기대만발ㅋㅋ
분홍 장미와 보라색 로디 옆에 착~ 그러고 보니 앞마당은 분홍 천지. 피는 시기가 다르니 괜찮아 이러면서ㅋㅋ
로디는 5-6월 꽃이 지고 나면 꼭 데드헤딩을 해주는 것이 좋은 듯.
시든 꽃송이를 내버려 둔 곳엔 꽃눈이 맺히지 않았네.
그 다음에 이사갈 선수는 분홍 조팝나무
울 집에는 그늘진 곳에 심겨진 조팝나무가 세 그루나 있는데 아마 처음엔 해가 잘 들었지만 주변 나무들이 자라나 Canopy를 만들어서 그런듯.
요 조팝나무는 여름에 꽃피는 Spirea japonica Little Princess인데 그늘진 곳에서는 꽃이 많이 달리지 않는다.
다른쪽 그늘에 있는 아이도 나란히 옮겨심어줌.
증산작용으로 수분 손실을 줄이고 뿌리를 키우는데 집중할 수 있게 꽃이 가지를 짧게 잘라 주었다..
준베리 밑에 심겨져 있는 램스이어를
옆으로 이동시키고, 산수국Hydrangea serrata Blue Billow를 스프링클러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