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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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일기] 06/01/2017 6월에 피는 꽃들
[정원일기] 06/01/2017 6월에 피는 꽃들 오늘 정원에 핀 꽃들..작약, 장미, 아이리스, 조팝나무, 아스틸비, 팬지 등등.. 매년 이즈음이 꽃이 가장 많은 시기일 듯 하다. 초봄에 심은 작약 Duchess de Nemours. 유투브에 발음을 찾아보니 두쉐스드느므어(??)라고 읽어야 하는듯.. 여튼 이름이 참 어려운 이 작약은 정말정말 향이 좋다. 지금까지 살며 맡아본 향중에 최고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향기로운 작약을 찾고 있다면 강추하고싶다. 꽃봉오리 열리는 모습도 참 사랑스럽다. 폭우가 온다기에 집안에 들여놓았는데 나중에 보니 화병에 꽂는게 더 꽃이 오래 가는 듯도하다, 또 다른 작약 Sarah Bernhardt. 사라 버나트. 지주를 세워주지 않았더니 겸손하게 인사를 하고 있다. 가을에..
2019.02.01 -
[정원일기] 5/18/2017 늦은 봄
[정원일기] 5/18/2017 늦은 봄 이곳은 아직 철쭉 축제 중이다. 우리 집에 철쭉은 대략 6종류가 있는데 저마다 피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지난 주에 피크였던 빨간 철쭉과 진분홍 철쭉. 꽃잎이 큰 빨간 철쭉. 철쭉은 봄이면 나무 가득 꽃으로 뒤덮어주니 이곳에선 집집마다 적어도 한 두 그루씩은 다 기르는 듯.. 꽃이 활짝피면 새 잎들도 연달아 나와 블링블링 빛이 나는 것 같다.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고 가지고 있어주니 황량한 정원에 활력소도 되어준다. 얘들을 다 내손으로 심으려면 고생좀 했을텐데 이런 집에 이사와서 적은 고생으로 큰 기쁨으로 누리니 그런 면으로는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얘들이 피크를 지나면 이어서 오는 서양 철쭉. 꽃이 공모양으로 모여있어 이맘때쯤 어딜가나 한눈에 띈다. 네 그..
2019.02.01 -
[정원일기]05/06/2017 장미 진딧물 특효약 무당벌레
[정원일기]05/06/2017 장미 진딧물 특효약 무당벌레 지난 달 깔끔(or 무자비?)하게 정리했던 장미 부쉬가 한달만에 이만큼 자라났다. 해준거라곤 유기농 비료 한웅큼씩 주고 새 멀치를 덮어준 것 뿐. 이번 봄엔 비가 너무 잦아서 아직 스프링클러도 틀지 않았다는... 싱그러운 잎사귀들.. 앞마당에 심겨진 분홍장미는 꽃도 크고 잎도 크고 터프한데, 요 아이들은 새로 나는 잎과 꽃봉오리가 유독 야들야들해서 올해도 어김없이 진딧물들이 찾아오고 말았다. 작년엔 첨이라 당황했지만 올해는 망설임 없이 무당벌레를 주문했다. 농약비슷한 것은 쓰고 싶지 않고 물을 스프레이하라는 등의 민간요법(?)은 별 효과가 없었다. 무당벌레를 두 번쯤 주문해서 진딧물을 잡으니 그 사이 장미가 자라나 좀 강해지고 더이상 진딧물을 보..
2019.02.01 -
[정원일기] 05/02/2017 여유로운 봄날
[정원일기] 05/02/2017 여유로운 봄날 아침 일찍 눈이 떠진 날. 프렌치 프레스에 커피를 넣어 우리고(커피 머신이 고장나서ㅜㅜ) 뒷마당으로 나가본다. 어제 친구랑 저녁 먹을때까지 놀더니 장난감은 그대로 두고 들어왔군.. 활짝 핀 철쭉, 푸른 잎사귀들 사이에 빨간 당나귀ㅋㅋ 벌은 아침부터 분주하네.. 이 계절엔 먹을 것이 많아서 다행이구나.. 새하얀 꽃잎이 참 싱그럽다. 빨간 철쭉도 볕 잘드는 쪽부터 울긋불긋~ 분홍색 철쭉도 활짝 피었다. 우리집엔 철쭉이 꽤나 많은데, 철쭉을 보면 엄마, 아빠 생각이 많이 난다. 기념일마다 아빠는 엄마에게 다양한 모양과 무늬의 철쭉을 선물하셨고, 급기야 베란다를 온실로 개조하고 선반까지 일일이 제작하셨었다.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철쭉을 사시는지 도통 이해가 안됐었..
2019.02.01 -
[정원일기] 04/29/2017 정원 한켠을 채소밭으로, 가든베드 만들기
[정원일기] 04/29/2017 정원 한켠을 채소밭으로, 가든베드 만들기 이사 올 적부터 심겨있던 Arborvitae는 비료도 주고 물도 신경써봐도 일년 넘게 점점 상태가 안좋아지기만 해서 결국 뽑아내기로 어렵사리 결심을 했었다. 뽑기 힘들거라는 예상과 달리 너무 쉽게 넘어가길래 들여다 보니 뿌리를 둘러싼 천과 노끈도 풀어주지 않은채 심었던 것을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 하루종일 땡볕이 드는 이곳에 채소를 심어보기로 했다. Arborvitae들이 주변보다 높게 심겨져 있었던 터라 땅을 고르는 데 며칠이 걸렸지만 사람이 못하는 일은 없는지 낑낑거리면서도 결국 해냈다ㅋㅋ 심을 자리의 땅을 적당히 파내고 가든 베드를 조립하고(별거 없이 그냥 홈에 맞춰 끼우기만 하면 된다) 수평자로 ..
2019.02.01 -
[정원일기] 4/22/2017 새 식구들이 왔어요~
[정원일기] 4/22/2017 새 식구들이 왔어요~ 겨우내 남들 블로그에서, 유투브 동영상에서 수도 없이 봐온 아이들을 드디어 데려올 수 있는 봄이 왔다. 어릴 때는 우표 모으는 걸 좋아해서 설날 세뱃돈 받는 날을 그리 기다렸는데, 올해는 동네 화원 여는 날을 그때처럼 눈빠지게 기다렸다. 동네 화원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들은 인터넷으로도 주문했지만, 어떤 아이들은 큰 화분에서 튼실하게 자란 걸로 심고 싶어서 벼르던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봄방학 때 여행갔다 오느라 못했던 밭일(주로 삽질!!)을 실컷 할 기회다. 왼쪽부터, Hydrangea paniculata Vanilla Strawberry 바닐라 스트로베리 수국 Hydrangea macrophylla Endless Summer 엔드리스 서머 수국 Dic..
2019.02.01 -
[정원일기] 4/14/2017 반가운 얼굴들, 호스타 옮겨심기
[정원일기] 4/14/2017 반가운 얼굴들, 호스타 옮겨심기 Juneberry 꽃이 활짝 피었다. 봄에는 하얀 꽃을 가득 피워주고, 여름에는 달콤한 과일을 주고, 가을에는 단풍든 예쁜 잎도 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Juneberry.. 정말 사랑스럽다. 아쉬운 점이라면 꽃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 벚꽃같은 이른 봄에 피는 다른 나무꽃들처럼 비 한번 세게 오고나면 꽃잎이 후두둑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이런 꽃들을 기다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은 바람에도 흩날려 떨어지는 꽃잎들.. 길바닥만 봐도 벌써 아련하다. 뒷마당에 있는 핑크빛 피어리스는 너무 꽃을 일찍 피워서 추위에 다 얼어버렸는데 앞마당 피어리스(안드로메다 품종인듯)는 한달이나 더 늦게 꽃을 피웠다. 작년에 봄 가을 준 비료가 좋..
2019.02.01 -
[정원일기] 4/5/2017 드디어 봄꽃소식, 아이리스 옮겨심기
[정원일기] 4/5/2017 드디어 봄꽃소식, 아이리스 옮겨심기 이제 영하로 떨어지는 날은 없지만 이주째 주구장창 비가 온다. 매년 이맘때 태풍같은 것이 오기도 하고, 겨우 피어난 꽃잎 감상할 사이도 없이 비에 떨어져버리곤 했다. 봄인데 비온다고 불평하면 딸램들은 April rains bring May flowers 라는 시구를 읊어준다. 4월의 비가 5월의 꽃을 피운다는 뜻도 되고, 궂은 시기를 참고 견디면 꽃길을 걸을 테니 희망을 가지라는 뜻도 된다. 그러나 이상은 이상, 현실은 현실ㅋㅋ 미리 일기예보를 보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정원일에만 집중한다고 해도 할 일이 자꾸만 쌓여간다. 물이 안나와서 싱크에 가득 쌓인 접시를 보는 것마냥 마음이 착찹하다. 자다가도 생각이 나서 새벽잠을 설치곤 한다. 가능..
2019.02.01 -
[정원일기] 3/05/2017 유비무환
[정원일기] 3/05/2017 유비무환 뉴저지는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 주말 내내 영하라 정원일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이렇게 날씨를 자주 들여다 본 적이 또 있었다 싶다. 제 자리를 찾아줘야 하는 아이들은 이렇게 푸른 잎을 쑥쑥 내고 있다. Daylily는 더 자라기 전에 해가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고 싶고, 아이리스도 얼른 나눠서 심어줘야 하는데.. 날씨가 추우니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설상가상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에는 눈 예보까지 있다. 장미 가지치기도 해줘야 하고, 몰아서 다 하려면 시간이 없으니 미리미리 쇼핑이라도 해두어야겠다 싶어 옮겨심을 때 쓰기 편하다는 납작한 삽(garden spade)을 사러 홈디포에 갔다. 한켠에는 구근, 비늘줄기도 종류별로 나와있고, Bareroot이라고 해서 뿌리..
2019.02.01 -
[정원일기] 2/24/2017 봄이 오는 소리
[정원일기] 2/24/2017 봄이 오는 소리 어쩐 일인지 올해는 뉴저지에 봄이 일찍 찾아오려나 보다. 여기저기 겨울이 느~~무 길다고 임금님 귀 당나귀 귀를 외치고 다녔는데;;; 아직 밤에 영하로 내려가는 날도 있고 이번주 금요일엔 눈예보도 있지만 일주일에 하루 이틀씩은 봄날처럼 따스하다. 2월에 이런 호사라니 감지덕지ㅎㅎ 밤낮으로 길어진 낮. 좀더 강해진 햇살, 나무에 돋아나는 새순과 더불어 새들의 지저귐도 요란하다. 그 중 하나가 홍관조, Cardinal이다. 앵그리버드에 나오는 레드, 그 새.. 창문너머서 찍는 바람에 사진이 무지 뿌옇다. 창문청소도 좀 해야겠네ㅋ 깃털이 넘나 고운 어치, Blue Jay. 자연에서 보는 파랑은 정말 신비로운 것 같다. 경계심이 많아서 사진 찍기도 어렵고, 목소리는..
2019.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