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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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일기] 12/27/2016
[정원일기] 12/27/2016 11월 중순 여행, 11월 말 땡스기빙, 12월 크리스마스를 보내느라 맘 잡고 정원관리 할 틈도 없이 한겨울에 성큼 들어서 버렸다. 11월 초까지 트리밍 다 끝내고 낙엽도 정리하겠다는 계획은 결국 다 마무리 하지 못해, 내년 초봄에 해야할 일로 고소란히 남아버렸다. 11월 20일, 여행에서 돌아오니 집 앞은 아직 남은 단풍으로 알록달록하다. 불타는 것마냥 정말 붉게 물드는 Burning Bush. 해를 많이 보는 쪽에 있을수록 더 진하게 물든다. Barberry도 주홍빛으로 물들었고.. 조팝나무 Spirea 'Little Princess' 도 예쁜 가을 색을 뽐낸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차례 모습을 바꾸어가며 예쁘지 않은 시간이 없는 고마운 나무다. 나무수국 Hydrange..
2019.02.01 -
[정원일기] 10/29/2016 초가을 정원의 꽃들
[정원일기] 10/29/2016 초가을 정원의 꽃들 이번주 초에 거의 0도를 찍고 다시 좀 기온이 오르긴 했지만, 아침저녁으론 히터를 꼭 틀어야 할만큼 쌀쌀하다. 이곳 집들은 나무집이라(쉽게 말하면 판자집?ㅋㅋ) 단열도 안좋고 계절에 따라 수축, 팽창을 반복하다보니 창문 주변으론 균열도 매해 생겨서 난방을 틀어도 따뜻하지가 않다. 순전히 온풍난방이라 건조하긴 얼마나 또 건조한지... 뜨끈한 온돌이 사무치게 그립다. 그래도 한가지 좋은 점은 하늘이 정말 맑다는 거. 흐린날이 많아서 우울하기도 하지만, 해만 나면 어찌나 쨍쨍하고 하늘이 새파란지... 분홍장미는 아직도 꾸준히 꽃을 피우고 있다. 초봄에 너무 짧게 자른 것 아닌가 걱정스러웠었는데 너무너무 건강하게 한 해를 나주었다. 더이상 데드헤딩을 더 해주면..
2019.02.01 -
[정원일기] 9/30/2016 가을엔 mum
[정원일기] 9/30/2016 가을엔 mum 9월쯤부터 가든센터를 점령한 mum. 한국에선 소국이라고 하나.. 미국에선 국화 종류를 뭉뚱그려 Chrysanthemum이라 하는데 이름이 워낙 길다보니 다들 mum 멈이라 부른다. 이주 전에 홀푸드 갔다가 이렇게 풍성한 화분을 9불에 팔길래 냉큼 두 개를 집어왔다. 아침 앞마당에 분홍 장미가 피어있으니 얘도 핑크로.. 현관문 앞이 풍성하니 보기 좋다 이주만에 변신~ 짜잔~ 어쩜이리도 풍성하게 가득 필 수 있지.. 저 꽃들이 지고 나면 진 꽃을 잘라주고, 계속해서 비료를 주면 서리가 내릴때까지 계속 핀다고 하니 열심히 먹이고 돌봐야겠다. 뒷마당에는 여태까지 없던 색깔을 시도! 노란색 mum을 사가지고 왔다. 심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두었더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2019.02.01 -
[정원일기] 9/18/2016 추석 즈음..
[정원일기]9/18/2016 추석 즈음.. 올 여름은 덥기도 했지만 8월부턴 비 온 날을 한손에 꼽을 정도로 가물기도 했다. 모처럼 비가 시원하게 내리던 어느 날 뒷마당. 주렁주렁 열린 산딸나무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산딸나무 열매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나무에 매달린 것은 새들이 날아와 먹고.. 앵그리버드에 나오는 레드는 카디널을 보고 만든 듯.. 다람쥐들도 여전히 종일 나무에서 산다. 얘들은 열매가 익기도 전에 한그루를 다 해치우더니 이제 두번째 나무를 공략 중. 바닥에 떨어진 것들은 나비가 날아와 즙을 먹고.. 그라운드호그도 와서 먹는다. 산딸나무 열매 먹고 어찌나 통통해졌는지.. 몸에도 좋다는데 너는 무병장수하겠구나. 멀치 위까지만 오면 좋은데 아이들 뛰어노는 잔디에까지 왔다갔다하는 건 좀 꺼..
2019.02.01 -
[정원일기] 8/23/2016 피고 또 지고
[정원일기] 8/23/2016 피고 또 지고 한국 더위에는 비할 바는 안되지만 여기도 습하기는 매한가지인데다 지난주까지도 날씨가 푹푹 찌더니, 어제 오늘 갑자기 날씨가 선선해졌다. 더운 것도 싫지만 뉴저지는 겨울이 길다보니 선선해지는 것도 그닥 별로 달갑진 않다. 결론은 이래도 저래도 다 싫다는 거?ㅋㅋ 더워도 환기는 해야하기에 창문을 열어두면 종일 '톡톡' 하고 뭐가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뭔가 하고 보면 여지 없이 다람쥐다. 나무 위에 자리잡고 앉아서 산딸나무 열매를 먹는데, 재빠르게 이빨로 껍질을 까서 버리면 그게 땅에 떨어지면서 톡톡 경쾌한 소리가 난다. 어떨땐 저렇게 위태로운 자세로 먹다가 떨어질 뻔 하기도... 그래도 용케 떨어지진 않는다. 사진으론 잘 안보이지만 위쪽 가지에 열린 열매는 이미..
2019.02.01 -
[정원일기] 7/21/2016 너무 예쁜 나무 수국
[정원일기] 7/21/2016 너무 예쁜 나무 수국 월요일에 여기 Jersey Shore는 36도를 찍었다. 아마 이번 여름들어 가장 더웠던 날인듯. 이번주 내내 더워서 차마 낮에는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고, 저녁 일찍 해서 먹고 해가 질 무렵에나 나가 정원일을 조금씩 하곤 한다. 해질 무렵 나무 수국. 동글동글한 것이 열매가 되는 양성화, 큰 꽃잎처럼 보이는 흰색의 Bract가 무성화라고 한다. Bract는 세 장에서 다섯장까지 다양~ 그렇게 기다린 너의 한창때를 못보게 되다니.. 그래도 꽃 피는 건 보고 가서 다행~ 며칠 전 꽃망울 틔우기 시작할 때 찍은 사진. 싱싱~ 베고니아, 이웃님이 꽃을 먹을 수 있다고 하셔서 먹어봤는데 식감은 돌나물같고 맛은 아주 상큼하다. 알뿌리 베고니아도 드디어 꽃을 ..
2019.02.01 -
[정원일기] 7/11/2016 잡초전쟁
정원일기] 7/11/2016 잡초전쟁 초봄,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랑 다람쥐가 묻어놓고 잊어버린 도토리들에서 난 싹과 1차대을 치른후. 간간히 꽃구경 하며 오갈때만 뽑아주면 될 정도로 냉전중이다가, 여름이 되니 풀싹들과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래.. 언젠가는 결국 너희들이 이길 줄 나도 안다. 나는 뽑다뽑다 지쳐 제초제를 사오거나, 그냥 너희들이 마당에 가득하던 말던 내버려 두겠지.. 하지만 적어도 오늘이 그 날은 아니다. 날 아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꼭 물어볼 정도로 내 피부가 까매지고, 옷이 비 맞은 듯 땀에 젖을지라도 지금은 포기하지 않을테다. 작은 클로버는 쑥쑥 뽑혀서 좋은데, 민들레는 잎은 몇개 안되는데도 뿌리가 깊어서 뾰족한 걸로 파내지 않으면 금방 다시 올라오곤 한다. 민들레 제거용 도구..
2019.02.01 -
[정원일기] 6/14/2016 잔디관리, 장미, 초여름 꽃들..
[정원일기] 6/14/2016 잔디관리, 장미관리, 초여름 꽃들.. 7살, 5살 꼬맹이들을 둔 나는 일년에 학기 말이랑 학기 초가 제일 바쁜 것 같다. 학기초에는 신경 쓸 부분들이 많았다면, 학기 말엔 챙길 것이 많다. 꼬마들 음악, 무용 리사이틀, 시상식, 학교 운동회 따라 다니느라 바쁘고, 학교 선생님, 버스 기사님들 조그만 선물도 챙겨야 하고, 방학맞아 친정집, 고향 가는 엄마들(한국 사람들만 그런 줄 알았더니 여기 사람들도 많이들 방학동안 친정, 애들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가서 지내기도..) 가기 전에 한번씩 브런치 따라다니느라 바쁘고.. 틈틈히 정원일을 하긴 하지만, 지난달처럼 하루에 몇 시간씩 할 짬이 몇주째 나질 않네... 6월 전에 큰 일들을 대강 끝내 놓은게 참 다행이지 싶다. 여튼.. ..
2019.02.01 -
[정원일기] 6/2/2016 꽃이 지면 따주는 이유
[정원일기] 6/2/2016 꽃이 지면 따주는 이유 6월이면 익는다는 Juneberry. 어느 새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새들은 어찌 알고 앞다투어 찾아와 따먹는다. 잘 익으면 잼 담글려고 했는데 과연 남아있는 게 있을지ㅎㅎ 덕분에 새 구경은 원없이 한다. 종달새, 참새, 박새, 엄청 열심히 마당을 누비며 걸어다니는 까만새랑 빨간 깃이 너무 예쁜 Cardinal도 아무때나 볼 수 있다. 요즘 매일 일과는 진 꽃을 잘라주거나 손으로 따주는 것이다. 아마 지금이 일년 중 우리집에 꽃이 가장 많은 시기일 것 같은데, 그 꽃들이 지고 나면 deadheading을 해줘야 된다. 한국말로 하면 진 꽃 따주기.. 굳이 안해줘도 내년에 필 꽃은 또 피겠지만, 시간만 있다면 해주는 것이 좋다. 이유는 식물의 입장에서 생..
2019.02.01 -
[정원일기] 5/31/2016 카메라 테스트
[정원일기] 5/31/2016 10년 전에 신혼여행 간다고 샀다가 무거워서 옷장에 자고 있던 DSLR을 꺼냈다. 원체 미적감각은 떨어지는 데다 사진 잘 찍는 거랑은 거리가 멀지만, 이왕 매일 찍는 꽃 사진, 좀 더 잘 찍어보리라.. 먼저 하얀 꽃 모음. 5월 마지막 날, 지금 우리집에 말도 안되게 어마어마하게 가장 많은 꽃은 바로 산딸나무 꽃. 한그루를 다 뒤덮을 정도로 꽃이 피는데, 세 그루나 있다ㅎㅎ 사실 꽃은 흰 포엽 안에 동그랗게 모인 작은 알맹이 처럼 보이는 것들.. 그러니 더욱 말도 안되게 많다ㅎㅎ 상태가 안좋아서 죽으려나 싶었던 하얀 Rhododendron도 분홍, 보라색 Rhododendron에 이어 수줍게 꽃피는 중.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이렇게 살아나주니 고마울 뿐.. 잘 보면 안쪽에 ..
2019.02.01